놀이교육

아이의 공격성, 이럴 때 강해진다

최남숙 2014. 08. 27
조회수 9542 추천수 0
 
다섯 살된 영재, 영재는 무엇 때문인지 동생을 향해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네 살된 지선이 역시 엄마와 동생을 때리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데 아이들은 왜 이런 공격성을 보이는걸까? 

05089686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1

영재는 이제 막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느끼는 다섯 살이다. 하지만 늘 얄궂은 훼방꾼이 있으니, 16개월된 동생 채연이. 영재 마음 같아선 동생에게 화를 내고 싶지만 못 이기는 척 가벼운 실랑이만 벌인다. 보다 못한 엄마가 영재편을 들어주었는데..잠시 후, 동생이 또다시 영재를 방해하자 조금 전과 달리 종이를 말아쥐고 과격하게 때렸다. 영재 안에 참았던 분노는 엄마가 동생을 야단친 후, 강하게 드러났다 . 동생을 야단치는 엄마의 모습과, 영재가 동생을 야단치는 모습은 분명히 닮아보였다 . 

엄마의 행동을 보고 따라했던 영재, 과연 영재만 그런건지 같은 또래인 다섯 살 된 아이들에게 간단한 모방실험을 해보았다. 먼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스티커와 감자로 만든 물감찍기 놀이를 하도록 했다. 얼마 후 아이들이 놀이에 빠져 있을 때 교사가 갑작스런 행동을 했다. 

“얼굴도 못생기고 눈코입 다 못생겼어 야야!!”

공격적인 교사의 행동을 아이들은 보는 듯, 안보는 듯 했고 상황을 일단 마무리 했다 

잠시 후, 아이들에게 빈교실에 들어가서 맘껏 놀아보라고 했는데 교실에 들어선 두 명의 남자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풍선인형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교사가 했던 것처럼 인형을 공격적이고 난폭하게 다루었다. 또 다른 아이들 역시 인형으로 달려가 마구 때리는 공격성을 보였다. 결국 모방은 공격성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04347999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김대중 기자>

#.2

네 살된 지선이. 지선이는 지금 맘이 몹시 상했다 . 한 살 어린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늘 빼앗기고 있다는 질투를 느끼기 때문이다 . 특히, 엄마가 동생 편을 들어주는 상황이 되면 지선이의 참았던 설움은 폭발한다. 엄마는 똑같이 사랑한다하지만 지선이는 편애를 느끼며 분노한다. 평소에 꾹 참았던 편애로 인한 분노는 이렇게 자극적인 상황이 되면 참을 수 없는 공격성으로 이어진다. 스스로를 조절할 수 없을만큼 동생을 향해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지선이! 이렇듯 아이들이 느끼는 편애로 인한 질투심은 아이들의 공격성을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인 것이다 

편애로 인한 질투심은 때로는 강한 공격성을 부른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꼭 알아야한다. 편애 때문에 쉽게 질투심을 느낄 수 있는 지선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또 다른 실험을 해보았다. 

우선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매력적인 장난감이 놓여있는 방에 서로 다른 조건을 주고 들어가 놀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제약없이 방에 들어가 놀 수 있도록 했고 또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일부러 창문을 통해 30분동안 장난감을 쳐다본 후 방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그렇다면, 별다른 제약없이 장난감이 있는 방에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아이들은 이것저것 탐색하는 시간도 갖고 친한 친구끼리 짝지어서 즐기는 여유를 보였다. 또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인형의 옷을 서로 입혀주면서 사이좋게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그룹 즉, 30분 동안 장난감을 보고만 있었던 아이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1> 오랫동안 봤기 때문에 흥미를 잃고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2> 장난감을 갖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3> 이전의 그룹과 같이 자연스럽게 장난감을 갖고 논다 

매력적인 장난감을 30분 동안 창문을 통해 쳐다보았던 아이들, 과연 이 그룹의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다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조금씩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30분이 지난 후 장난감이 있는 방의 문이 열리자마자 아이들은 장난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며 장난감을 빼앗는 등 공격성을 보였다. 이전의 그룹 아이들과 달리 함께놀기 보다는 혼자서 장난감을 차지 하려고 했다. 갖고 싶은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좌절되었던 경험이 이렇듯 아이들의 공격성을 불러일으켜 서로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욕구 좌절을 경험한 아이들은 장난감을 갖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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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숙
EBS TV 프로듀서. 사춘기 열혈 10대 남매를 둔 직장맘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엄마. 그러나 그 말들이 혹여 또 다른 이 시대 잡음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소심한 여자. 10년전 <60분 부모>를 시작으로 관계회복 프로젝트 <달라졌어요> 부모, 부부, 고부, 가족 갈등편을 기획 제작하면서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이 들어가는 중이다.
이메일 : dozzi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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