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고 흔들어주면 전정기관 자극해 발달 빨라요

2010. 04. 27
조회수 7187 추천수 0

아이가 울 때 달래 주는 효과적인 방법은 안아서 흔들어 주는 것이다. 업어서 흔들어 주는 것도 효과가 좋다. 흔들침대나 그네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흔드는 것이 왜 아이들을 달래는 것일까?



아이를 흔들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귀 안의 전정기관이다. 전정기관은 몸의 평형을 맡는 기관으로 머리 및 몸의 자세를 잡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전정기관은 뇌에서 가장 빨리 발달하는 기관으로 태어나기 전 임신 다섯 달이면 거의 완전한 크기와 모양을 갖춘다. 빨리 발달하는 기관답게 전정기관의 민감성은 태어난 지 1년 동안이 가장 높아, 이 무렵 아이들은 흔드는 자극에 잘 반응한다.



매우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안거나 업어서 흔들어 주는 것은 큰 진정 효과가 있다. 이 민감성은 돌이 지나면 빠르게 떨어지며 사춘기 무렵이 되면 어른과 비슷해진다. 그래서 사춘기 때쯤이면 대개 차멀미도 사라진다. 또 겨울이면 어릴 때는 자주 넘어지곤 하다가 이 때쯤부터는 넘어지는 경우가 적어진다. 단지 어릴 때 주의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춘기 때 쯤 돼야 전정기관이 성숙 단계에 이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전정기관이 과민한 이유는 전정 감각이 잘 다져지려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정 감각은 중력이 있는 지구에서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며 작은 오차도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전정 감각의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운동 발달 역시 매우 느리다. 전정 기능을 시험하는 검사에서 이상을 보인 신생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18개월이 돼도 걷지 못함을 볼 수 있었다. 평형감각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이 운동 발달이 느리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정 감각을 좀 더 자극하면 발달이 보다 빨라진다는 연구이다. 3~15달 사이의 아이들을 회전의자에 앉힌 뒤 일주일에 네 번씩 4주 동안 회전 운동을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이런 운동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앉거나 걷는 등의 운동 기술이 유의하게 좋아졌다. 아이들은 스스로 전정 자극을 즐기는 운동을 많이 한다. 여섯 달만 지나면 머리나 몸을 흔드는 놀이를 시작한다. 빙빙 돌고 구르며 펄쩍 뛰기도 한다. 예민한 아이가 아니라면 안고서 돌리거나 살짝 몸을 기울이면 매우 좋아한다. 아이는 자신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자극을 스스로 찾고 있는 셈이다.



미숙아를 키우는 신생아실의 간호사는 오래 전부터 아이를 부드럽게 흔들어 주거나 머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식으로 전정자극을 줄 때 아이가 보다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물침대 등을 이용해 자극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전정자극은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고 부모와의 긍정적인 애착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 아이에게 지능 저하나 뇌 손상을 일으키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에 대한 과도한 걱정 때문에 아이를 흔드는 것에 대한 지나친 걱정들이 퍼져 있다. 그러나 이 증후군은 일상적인 생활과 놀이를 통해서는 거의 나타나기 힘들다. 오히려 지나친 염려가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고, 부모와의 깊은 애착을 갖는 기회를 빼앗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