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성장발달에 필수…부모의 섬세한 질문이 도움되요

2010. 0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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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병원에 있다 보면 호기심 때문에 사고 당한 아이들을 적지 않게 본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아무래도 사고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끊임없는 생뚱맞은 질문들에 답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러나 아이의 호기심은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호기심 덕분에 새 것에 흥미를 가지며, 새 경험을 하고, 새 관계를 맺는다.



그렇다면 이런 호기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인슈타인은 “호기심은 존재 그 자체”라는 말을 남겼다.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잘 먹고 안전한 환경에 있어서 새로운 필요를 느끼지 않는 동물도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도 태어날 때부터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아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보여 주면 아이는 익숙해질 때까지 관심을 둔다. 이 아이에게 또 새 물건을 보여 주면 이전 물건보다는 새 물건에 더 관심 갖는다. 막 목을 가누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머리를 움직이면 새로운 물체가 보이는 장치를 설치하면, 아이는 새 물체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움직인다. 아이가 걷고 말을 하게 되면, 본격적인 호기심이 발동한다. 아이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모든 것에 궁금증을 갖는다. 어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 조차 아이에게는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오랜 기간의 추적 연구를 보면 새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는 아기들이 자라서도 높은 지능지수를 갖게 된다고 한다. 흔히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새 물건을 볼 때 ‘잠깐 동안만 보는 아기’가 ‘오랫동안 보는 아기’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인다. 새 물건을 빠르게 익히고, 또 다른 물건에 관심을 갖는 아이의 두뇌가 훨씬 빠르게 발달하는 것이다.



호기심 발달이 미약한 아이들도 있다. 어릴 때 병을 앓아 오랜 입원을 했거나, 부모가 병이 있는 경우다. 부모가 자주 싸움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일상이 복잡하고 힘들어서 새로운 궁금증을 가질 여유가 없다. 아이가 주변 사물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우선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아서는 안 된다.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중요한 요소이다. 정해진 일정이 너무 많아서 바쁜 아이라면 새 것에 관심가질 수 없다. 호기심은 강한 자극을 줄 때보다 쉬고 있을 때 더 많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천천히 관찰하고 즐길 수 있을 때 호기심이 생길 수 있다.



호기심이 잘 발달되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해줘야 한다. 물론 하염없이 질문을 받기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으로는 부모도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꼭 그 자리에서 답을 다 내줄 필요는 없다.



부모가 아이에게 질문함으로써 아이는 외부 세계에 흥미 갖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부모의 세심한 질문은 아이들이 사물의 밑에 깔려 있는 원리에 흥미를 느끼게 돕는다.



어릴 때부터 이런 습관이 든다면 아이는 혼자 지내는 시간도 즐길 수 있으며, 현명하고 여유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남보다 뛰어난 지적발달을 보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행복한아이연구소장(소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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