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물집 있다고 다 전염?

2010.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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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daa0d9ea0f6229ce27994cb3487d5.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과 발과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입니다. 미국 사람도 수족구병을 ‘Hand-foot-and mouth’ 병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열이 나고 입안이 헐어 아파서 먹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이 거창해서 그렇지 열나는 감기와 거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입안이 헐어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좀 다를 뿐입니다. 심하더라도 먹는 것만 그런 대로 먹을 수 있고 소아과 의사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주일 정도면 대개 별 문제 없이 좋아지게 됩니다. 간혹 뇌막염이나 심장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인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바이러스가 주로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대개 Coxsackievirus A16이 수족구 병을 일으키지만 엔테로바이러스71 같은 여러 가지 다른 바이러스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 번 걸렸다고 수족구병에 다시 안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작년에 수족구에 걸렸는데 또 걸렸다고 억울해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 시에는 대개 한 가지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가 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서 수족구의 증상이 심할 수도 약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엔테로바이러스71 같은 바이러스가 수족구를 일으키면 뇌막염 같은 심한 합병증이 더 잘 생깁니다.



증상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과 발과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입니다. 무릎이나 엉덩이에도 물집이 잡히기도 합니다. 열이 나는 것이 특징 중에 하나인데, 간혹 열이 별로 없이 손발이나 입안에 물집만 잡혀서 ‘이게 수족구가 맞느냐’고 물으러 오는 엄마도 있습니다.



입안에 생기는 병변은 헐어서 아파서 잘 먹지 못하고 심한 경우 탈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안이 헌것은 4-8mm 정도의 크기이며 손발의 물집은 3-7mm 정도입니다. 간혹 이 물집을 치료하기 위해서 터뜨리고 오는 분도 있는데 이 물집은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냥 두시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겁나게 보여도 연고를 발라서는 안 됩니다. 대개 1주에서 10일 정도면 사라집니다.



감염대상



주로 6개월에서 4살 사이의 아이들이 잘 걸리는데 드물게 엄마와 아이가 동시상영으로 같이 수족구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걸릴까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큰 아이가 걸리면 그 다음 타자로 동생도 수족구에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유치원 같은 곳에서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전파경로



수족구는 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됩니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장난감을 통해서 옮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방바닥에 흘린 침을 손에 묻혀 입에 가져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이 질병은 아무리 노력해도 100% 막기 힘든 병입니다. 아니 막으려는 노력 자체가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생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수족구에 걸린 아이를 다른 집에 보내는 엄마도 있는데 별 소용이 없습니다. 수족구는 물집이 잡히기 이틀 전부터 이미 전염이 되는데 물집이 잡힌 후 2일 정도 후까지는 다른 아이들에게 잘 옮길 수 있습니다. 물집이 잡힌 지 2-3일 지나 열이 떨어지면 대개 전염성이 줄어 다른 아이들에게 잘 옮기지 않습니다. 때문에 물집이 남아 있어도 열이 떨어지면 유치원에 보내도 좋습니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가가 이 병에 걸리면 1주일 정도는 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을 잘 옮기지는 않지만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완전히 전염성이 없어지는데, 잠복기가 수 주간이 걸리기도 하므로 격리를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전염이 되면 4-6일 정도 지난 후에 수족구병에 걸리게 됩니다.



예방법



수족구를 예방하려면 수족구에 걸린 아이와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수족구가 돌 때는 가능하면 무리하지 말고 아이들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고 세수 자주 하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족구에 걸린 아이와 유아원을 같이 다니게 될 때는 유아원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기침을 할 때 사람이 없는 쪽으로 기침을 하고 손수건이나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도록 교육을 시키십시오.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하십시오. 바닥을 자주 닦고 아이들의 손이 닿는 탁자와 의자 등도 자주 닦아주고 같이 사용하는 장난감은 물로 자주 헹구어 주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를 하십시오. 그리고 수족구에 걸린 아이를 만진 선생님은 다른 아이를 만질 때 손을 씻어야 전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아원 같이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천기저귀보다는 품질이 좋은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수족구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데 조금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간혹 수족구에 걸린 아이는 절대 유치원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수족구가 왜 계속 도느냐는 문의를 받습니다. 애석하게도 수족구라는 병은 물집이 잡히기 이틀 전부터,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도 없는 시점에 이미 다른 아이들에게 수족구를 퍼뜨리기 때문에 쉽게 전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물집이 잡힌 후 2일 정도 후까지는 다른 아이들에게 잘 옮길 수 있지만 열이 떨어진 후부터는 전염성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일주일 정도 쉬게 하지만 열이 떨어지면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대처법



우리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이름이 거창해서 그렇지 열나는 감기와 거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입안이 헐어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좀 다를 뿐입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가는 감기 걸린 아가와 마찬가지로 물 많이 먹이고 쉬게 해야 합니다.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으면 훨씬 쉽게 앓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3가지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열이 많이 나는 경우 열성 경련을 주의하시고 입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하는 경우 탈수를 주의하시고 아주 드물게 수족구병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같이 일으키는 뇌막염이나 심근염을 주의하십시오.



다음은 매우 중요한 이야기므로 밑줄 좍 치고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수족구 병을 치료 중이라도 3일 이상 고열이 나거나 토하거나 심장에 콩닥콩닥 좀 빨리 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심각한 뇌막염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열이 많이 나는 경우 해열제를 사용하시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심하게 열이 나면 옷을 벗기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십시오. 해열제를 사용하면 열을 떨어뜨릴 수가 있고 해열제의 진통 효과로 입안이 아픈 것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권장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부루펜입니다. 단 6개월 이전의 아가는 부루펜을 사용하지 마시고 아이가 탈수가 심할 때도 부루펜을 사용해서는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18세 이전에는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도 피하십시오. 6개월이 지난 아가가 고열이 있는 경우는 부루펜을 조금 더 권장하는데 부루펜을 사용하면 타에레놀보다 해열제의 지속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자주 먹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으면 잘 먹여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엄마가 잘 먹이려고 노력을 해도 입안이 아픈 아이가 잘 먹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밥보다는 죽을 주는 것이 좀 더 낫습니다. 씹어야 하는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더 잘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설사만 하지 않는다면 전에 이런 음식을 잘 먹었다면 아이스크림이나 밀크셰이크나 샤베트나 빙수를 만들어 주어도 좋습니다. 찬물도 상관이 없습니다. 찬 것을 먹이면 입안에 얼얼해져 아픈 것도 좀 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맛있게 먹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좀 아프더라도 잘 먹습니다. 그래서 이 병을 어떤 의사들은 아이스크림 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은 탈수를 막는 효과와 통증을 줄이는 이중의 효과가 있습니다.



맵고 시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음식이 좋습니다. 과일 주스를 먹이는 것도 좋은데 신맛이 나는 오렌지 주스 같은 것은 피하십시오. 감귤이나 사과 같은 것도 신 것을 주지는 마십시오.



우유병을 빨면 입안의 헐은 곳에 부딪혀 아프기도 하고 빨 때 자극을 받아 힘들어 할 수 있으므로 분유나 물은 컵으로 주십시오. 그것도 싫어하면 숟가락으로 주어도 좋습니다.



만일 많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하는 경우는 타이레놀이나 부루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파하는 아이의 경우는 제산제를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있습니다. 찻숟가락으로 반도 안 되게 조금을 담아 입에 넣어주면 편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루에 4번을 줄 수 있습니다. 좀 큰 아이의 경우 양치하듯이 뱉어주어도 됩니다. 실제로 심한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소아과 의사의 처방이 있을 때만 사용하십시오.



만일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1세 이전의 아가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1세 이후의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밤중이라도 응급실로 가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머리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가 반드시 소아과 의사에게 문의를 하여야 합니다. 밤중이면 응급실로라도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수족구 바이러스에 의해서 뇌막염이 생긴 경우라면 대개의 경우는 소아과 의사의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 별문제 없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간혹 다른 세균에 의한 뇌막염이 비슷한 모습으로 우연히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입안에 물집이 생겼다고 전부 수족구는 아닙니다. 다른 질병일 수도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구내염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이글은 2010년 7월에 작성한 글인데, 2011년 12월까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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