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발달엔 나이보다 자극이 중요해요.

2010.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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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넘었다고 너무 걱정 마세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있어 생후 3~5년이 거의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주장은 이제 상식이 되다시피 했다. 이런 주장은 5살이 넘은 아이의 부모에게는 절망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그보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조바심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주장의 주된 근거로 사용되는 연구는 미국 버클리대학의 신경해부학자인 매리언 다이어먼드의 실험이다. 그는 어린 생쥐를 다른 환경에서 기르면서 뇌 발달의 변화를 비교했다. 한 무리는 비좁고 장난감도 없는 공간에서, 다른 무리는 넓지만 장난감은 없는 데서, 나머지는 넓고 장난감도 많은 환경에서 자라게 했다. 그 결과 넓은 데서 자란 쥐의 대뇌 피질은 비좁은 데서 산 쥐보다 평균 11%나 컸고, 장난감까지 넣어준 쥐는 16%나 더 컸다. 그는 이 결과를 아이들한테 확대 적용해 뇌의 발달에는 환경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뇌를 발달시킬 만한 자극이 충분한 환경에서 자랄 때 두뇌 발달이 잘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으며,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험이 진행된 적은 없지만, 환경의 결핍이 아이들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소규모 조사 결과들이 있다.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지 못하는 것은 학습 자료가 적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적절한 자극과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침을 조사하니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보통 아이들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동기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성인에 대한 뇌 영상 연구는 스트레스가 아이의 뇌 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많은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아이를 학대하는 것만큼이나 아이를 무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자녀가 5살이 이미 지나버렸는데, 그전에 두뇌 발달을 위한 적절한 환경 조성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우선 특별한 장애가 있지 않은 한 아이들의 뇌는 스스로 자신의 환경 속에서 적절한 자극을 찾아낼 수 있다. 알록달록한 장난감과 값비싼 교구만이 좋은 자극인 것은 아니다. 집안의 다양한 물건과 부모와의 일상적인 대화도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자극일 수 있다. 다음으로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 시기 한 고아원에서 일어났던 일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수백 명의 고아들이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다이어먼드 교수의 불행한 생쥐들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 작은 오두막에서 여럿이 몰려 지냈고, 가지고 놀 장난감도, 돌보아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 아이들이 발견된 뒤 입양이 결정됐을 때 모두 두뇌 발달에 심한 결함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 아이들의 어릴 적 상황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이 영향을 되돌릴 수 있는지를 추적 조사했다. 결과는 입양 뒤 적절한 자극을 받으며 자라게 된 대부분의 아이들이 놀랍게도 수년 안에 완벽하게 회복했다. 사람의 뇌는 생후 첫 몇 년이 아닌 긴 시간 동안 발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전의 상당한 결함도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이미 3살 또는 5살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이유는 없다. 이제라도 적절한 자극을 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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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두뇌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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