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청객 독감, 감기 아니다

2010.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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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 접종약에 신종플루도 포함, 3종류 독감 예방 가능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병…합병증 및 사망 위험 높아



올해도 어김없이 9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독감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체로 아이도 접종하고 부모들도 함께 접종을 합니다. 작년의 신종플루 사태 이후 독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또한 독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또한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독감 접종에 대해서 한번 확실하게 알아봅시다.



● 꼭 알아둘 것들

독감 접종은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이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9월부터 접종하는 것이 너무 빠른 것이 아닙니다.

올해는 모든 독감 접종약에 신종플루가 포함됩니다.

전 세계가 같은 약을 사용합니다.

작년에 신종플루 접종을 하지 않은 9세 미만의 아이들은 2번 접종해야 합니다.

임산부는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 독감이란

독감에 걸리면 열이 나고 온 몸이 아프고 기침을 하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합니다.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을 잘 일으키고 심한 경우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사실 독감이란 병은 이름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심한 감기쯤으로 오해를 많이 받지만 실제로는 감기와는 사돈의 팔촌도 되지 않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1년 만에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사망케 한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전염병 중 하나였고,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독감의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려서 사망했습니다. 나는 감기에 잘 걸린 적이 없다고 큰소리치는 아빠들도 어김 없이 걸릴 수 있는 아주 전염성이 강한 질병입니다.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문제를 많이 일으켰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9월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신종플루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많은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 독감을 예방하는 법

독감을 예방하는 데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독감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에 걸리면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고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합병증이 더 심하게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중이염의 발생도 증가합니다.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감 예방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당연히 독감 예방접종입니다.



● 독감 예방 접종의 효과

독감 예방 접종을 한 경우 건강한 보통 사람의 경우 70-90%  정도는 독감에 걸리지 않습니다. 접종을 한 사람 중에 일부는 독감에 걸리기도 하지만 독감 접종에 의해서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가지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게 걸리고 합병증도 적게 생깁니다. 올해의 독감 접종약에는 신종플루까지 포함해서 3종류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독감접종약이 접종되고 있습니다.



● 독감 접종약 이야기

독감 접종약은 전 세계가 같은 약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해 접종하는 모든 독감 접종약에는 작년부터 유행한 신종플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감 접종은 일 년 미만에서 효과가 지속되고 해마다 약간의 균주가 바뀌므로 작년에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합니다. 심지어 올해 5월에 독감을 접종했더라도 이번에 새로 나온 접종약으로 다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독감 접종약은 3가지의 독감이 포함되어 생산됩니다. 해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약의 종류를 정해줍니다. 작년 같은 경우 이미 약을 정하고 생산이 시작된 이후에 신종플루가 돌아서 독감접종을 맞고 신종플루 접종을 따로 했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약을 정할 때 신종플루를 포함시켰습니다.



● 신종플루 백신이 위험하지 않는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새로 만든 백신이라서 위험하다는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원해 독감 백신은 해마다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작년에 사용한 백신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신종플루 역시 다른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의 공정에서 똑같이 만들어진 접종약일 뿐입니다. 작년의 경우는 특이하게 독감 접종약이 만들어진 후에 신종플루를 맞추기로 결정되어서 새로 한 가지 백신을 따로 만들어서 신종플루 백신이라고 접종을 한 번 더 한 것입니다. 신종플루 백신은 다른 독감 백신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작년에 신종플루 백신이 나왔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맞았습니다. 올해도 독감 접종약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의사들이 제일 먼저 맞습니다. 위험하다면 제가 왜 맞겠습니까?



● 그럼 누가 독감을 맞아야 하는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맞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비용도 문제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맞을 정도로 많은 독감 약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면서 그밖에도 백신을 원하는 사람도 접종을 합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신종플루 접종을 하지 않은 9세 미만의 아이들은 2번을 접종해야 하므로 약이 좀 모자랄 가능성이 높으므로 빨리 접종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맞고 싶어도 접종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우선 나이가 6개월부터 5살 미만의 아이들과 50세 이상 된 분들은 독감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6개월 이하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역시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임산부는 임신 첫날부터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 독감에 걸리면 임산부와 태아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아원이나 학교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꼭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식처럼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꼭 맞아야 합니다. 꼭 접종해야 하는 사람들과 같이 사는 사람도 독감 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따라 왔다가 엄마의 권유에 의해서 얼떨결에 독감 접종을 하게 된 아빠 중에는 나는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인데 독감 접종을 왜 하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독감은 감기와는 달리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걸리는 병이지 건강한 사람을 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감은 많은 사람들이 맞을수록 독감 유행 자체가 줄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맞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 돌고 있는 신종플루는 젊은 사람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미국은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올해 독감 접종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 독감 접종 시기

독감 접종은 9월에 접종을 시작합니다. 독감 접종약이 나오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혹 9월에 접종하면 너무 빨라서 나중에 효과가 떨어지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독감 접종의 효과는 1년 미만정도로 효과가 지속되므로 9월부터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보다 한 달 이상 독감의 발생이 빨리 시작되었고 신종플루 역시 벌써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독감이 발견되면 일반적으로 1달 반 정도 후면 유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많이 사람들이 접종을 해야 합니다. 오늘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 두 번을 접종해야 하는 처음 독감을 맞는 9세 미만의 아이들이나 작년에 신종플루를 맞지 않아서 올해 두 번을 접종해야 하는 9세 미만의 아이들은 지금 맞아도 4주 후에 2차를 접종하고 2주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생기므로 지금도 빠른 편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가 바뀌어 4월 달이 되었어도 아직 독감 접종하지 않았다면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접종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계란을 먹으면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한 번도 계란을 먹어보지 않는 아가의 부모들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우는 계란 알레르기를 확인하기 위해서 먹여보지 않고 그냥 접종을 하면 됩니다.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병으로 예방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한 전염병이다. 올해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독감 접종을 해서 독감 유행 자체를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이글은 2010년9월에 작성한 글인데, 2011년 5월까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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