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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유입된 홍역 10~20대도 발병 급증

베이비트리 2014. 07. 16
조회수 5034 추천수 0
 00144889001_20140716.JPG » 수족구병과 홍역은 사람 간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몸의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건강] 홍역·수족구병 감염주의보

더위가 한창인 요즘 홍역이나 수족구병 등과 같은 감염병 유행이 비상이다. 홍역은 원래 영유아가 주로 걸리지만 최근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한테도 집단 발병하고 있다. 주로 중국이나 미국 등 나라 밖을 여행하다 감염돼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영유아 사이에 흔한 수족구병은 6월 말을 정점으로 환자 수가 줄고 있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이라도 있지만 수족구병은 그렇지도 못하다. 둘 다 사람 사이의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미국 등 여행하다 감염 
고등학생·대학생 집단 발병 
2차 접종 빠뜨렸는지 확인해야 
영유아 수족구병 내달까지 유행 
손씻기 생활화 등 위생에 주의


국외에서 걸려 와 전파되는 홍역

과거 예방접종이 없던 시절 홍역은 공포스러운 질병이었다. 홍역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 90% 넘게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높다. 귀 뒤나 목에서 시작한 발진이 얼굴·몸통·팔다리 등으로 빠르게 번지는 증상을 보이는데, 합병증이 심각하다. 호흡기 계통의 합병증이 가장 흔해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드물게는 뇌염이나 뇌수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은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어 생후 만 1살~15개월과 만 4~6살 등 두 차례에 걸쳐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 이런 예방접종 덕에 한국은 홍역퇴치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나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홍역 환자가 크게 늘어 이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 가운데 홍역 환자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5월 말 기준 홍역 환자가 2만3000여명에 이르고 일본과 필리핀도 각각 350여명(6월 초), 6000여명(4월 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아 각각 5월 말과 6월 초 현재 500여명, 400여명에 이른다.

갑작스런 홍역 환자 증가의 원인을 국외에서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홍역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6월 말 현재 국외에서 홍역에 걸렸거나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환자가 319명에 이른다. 지난해 1년 동안 같은 경로로 발생한 환자 107명에 견줘 이미 3배나 높은 수치다.


고교생이나 대학생도 홍역 감염 나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홍역 환자는 모두 514명이다. 나이대별로는 10살 미만이 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 58명, 20대 47명, 30대 36명 차례다.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적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10대·20대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영유아가 아닌 나이대에서 홍역이 나타나는 이유는 만 4~6살에 받아야 하는 홍역 2차 접종을 챙기지 않았거나,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홍역에 노출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고등학교나 학원, 대학 등 7곳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홍역은 초기 증상이 열감과 기침, 콧물, 눈 충혈 등 감기와 비슷해 이를 모르고 접촉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홍역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예방접종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만 4~6살에 맞는 2차 접종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이를 빠뜨렸다면 보건소를 찾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환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홍역의 특성을 고려해 평소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홍역의 반점은 보통 1~2일 뒤 사라지나 감염성은 일주일 정도 더 유지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영유아들 수족구병 비상

6월 말 기준 수족구병 환자는 표본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33.7명(1주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바로 전주의 35명에 견줘 한풀 꺾였지만 8월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리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예측한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는 만 6살 미만의 영유아다. 수족구병은 병명 그대로 손과 발, 입속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뇌염이나 마비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드물기는 하지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접종이 없고, 한번 걸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몇 번이고 걸릴 수 있어서다. 만약 입안과 손 등에 물집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른 아이들한테 감염시키지 않도록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도 가급적 보내지 않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재갑ㆍ이승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 한겨레 신문 2014년 7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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