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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대 갖기 전 관심부터 줘야

베이비트리 2013.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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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희 정신건강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기를 살리는 것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칼럼을 통해 알린 바 있다. 이번에는 이미 정신장애가 생긴 사람들이 다시 기를 살려 정신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얼마 전 딸이 적극적으로 원해서 3개월 된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우는데 그 강아지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참으로 놀랍다. 우선 우리 가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무엇을 요구할 때 짖는 소리가 우렁차고 태도가 의젓하고 당당하다. 간혹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갈 때는 큰 개를 만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꼬리를 흔들면서 우호적으로 다가선다. 간혹 상대가 짖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되돌아온다. 기가 살아 있으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은 없고 상대방이 ‘뭔가 좀 이상하구나’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서양 정신치료가 시작된 이후 정신 질환이 치유될 때 그 치유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기를 살려야 정신건강이 회복된다고 주장한 제롬 프랭크는 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를 도와주려는 치료자의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신치료 과정에서 이른바 ‘중립성’을 지키려는 초심자들이 있으나, 이는 정신치료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 볼 수 있다. 치료자는 환자를 공감하고 도와주려는 적극적인 동기가 있어야 한다. 단지 치료자의 개인적인 정서 문제가 치료 과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의미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강조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존경을 받는 대부분의 정신치료자들의 주장은 비슷하다. 칼 로저스는 병원을 찾은 이를 ‘아무 조건 없이 입장을 긍정적으로 받아주고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환자는 치료자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치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페루의 저명한 치료자 카를로스 세긴은 그의 저서인 <사랑과 정신치료>에서 치료자는 어떤 기대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환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환자를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쓸데없는 간섭을 하지 않되,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심지어 환자가 나아져야 한다는 기대도 하지 말고 그저 관심만 기울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치료자나 가족들의 욕심과 기대를 극복해야 환자의 기를 살릴 수 있다.

지난 칼럼을 읽고 한 독자는 자신에게는 부모가 있지도 않고 부인에게 부모의 관심을 요구할 형편도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기를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다. 스스로 기를 살리는 방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이 기가 죽었고 위축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모에게 바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현실에서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해야 한다. 의존하려는 마음을 줄이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기가 살아나고 배짱이 생기게 된다. 여유가 생기면 부인 등 가까운 사람과 협력하는 것이 좋다. 정신이 건강해지는 비결은 우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능력이나 주어진 여건의 범위 안에서 상호 의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허찬희 하나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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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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