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22가족이 떠난 가을 캠핑 여행

권오진 2014. 10. 21
조회수 5211 추천수 0
지난 9월 26~28일,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시 안성승마캠핑장에서 제1회 캠핑반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가족은 22가족, 80명 정도였다. 캠핑반은 아빠학교의 16번째의 반이며, 반장단이 행사를 진행했다. 참고로 아빠학교에는 도자기반, 서점반, 주말농장반, 목공반 등이 있다. 각 반에는 반장 아빠와 부반장, 줄반장 아빠들이 몇 명씩 있다. 이 분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답사를 다녀오며 준비하고 진행한다. 그리고 모든 아빠들은 자신이 원하는 반에서 언제든지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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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과 아빠들과의 즉문즉답 시간

필자는 27일 저녁, 9시에 강의가 끝났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격려를 하고자 그 곳으로 향했다. 밤 10시 반에 도착을 했다. 이미 텐트에는 가족 깃발이 보였으며 여기저기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밤 하늘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사전에 약속한 것처럼 아빠들을 모아놓고 양육과 훈육에 대한 즉문즉답을 1시간 정도를 했다. 가운데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20여 명의 아빠들이 원의 형태로 앉았다. 아빠들이 다양한 질문을 했다. 그 중에 한 아빠가 고민을 토로한다. 아들이 6살인데 아빠가 부르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그런 나이라고 여겼단다. 하지만 늘,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다. 그래서 대답을 간결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3일 후, 전화가 왔다. 이제는 아들을 부르면 아주 씩씩하게 대답을 잘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렇다. 그동안 6살 아들은 아빠가 부르면 반드시 대답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관념에는 아빠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고착화가 된 것이다. 

솔루션은 간단하다. 우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족 회의를 연다. 그리고 대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즉시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해본다. 아빠가 아들을 부른다. 그러면 아들은 처음이라 좀 쭈삣쭈삣하다. 그러면서 대답을 한다. 이 때, 즉시 대답을 잘한다고 칭찬을 한다. 순간, 아이는 자신의 언어 표현의 행동에 대하여 성취감을 느낀다. 동시에 아내도 합세하여 칭찬을 한다. 그러면 이제 대답하기 놀이가 되기에 행복하다. 그러면서 상황은 종료된다.
 
이번 행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행사를 가장 환호한 사람은 바로 엄마들이다. 그 이유는 아빠학교의 모임에는 3가지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1. 상호 존대말 원칙
아빠들의 나이가 많고 적음이 있지만 누구나 존대말을 한다.

2. 술 금지 원칙
이 내용이 아내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한다. 보통 남자들의 모임에 술이 빠지면 행사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빠학교에서 진행하는 활동에서 항상 술은 금지다. 만일 이를 어기면 가장 큰 페널티가 부여된다. 그리고 실제로 좋은 아빠들은 대부분 술을 좋아하지 않는 공통분모가 있음도 이미 밝혀졌다. 술이 미치는 가장 큰 해약은 바로 줄세우기다. 처음 만나는 모임이라도 술을 먹게 되면 대화가 시작된다. 그러면서 서로 호구조사를 한다. 그런데 누구나 3단계만 지나가면 학연과 혈연과 지연으로 연결되며 종적인 관계로 이어진다. 이 말은 곧 줄세우기로 연결된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연장자가 연하자에게 반말을 하게 된다. 또한 막내 아빠의 경우, 자연스럽게 잔심부름을 하게 된다. 그러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기 쉽다.

3.고스톱 금지 원칙
국민 오락이라고 여기는 고스톱은 금지다. 사실 이것은 노름이다. 이것은 명절 때 가족, 친척간에 많이 하지만, 처음에는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시작한다. 그러나 하다보면 돈의 액수도 높아지고, 딴 사람은 없는데 잃은 사람만 많아진다. 그리고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도 돈을 잃고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삿대질을 하기도 한다. 더구나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보면서 고스톱 선행교육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음은 행사의 내용을 살펴보자. 보통 여러 가족이 떠나는 캠핑이라면 아이들은 방치하고 어른들만 즐기기가 쉽다. 하지만 캠핑반에서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나무와 돌 속에 보물을 숨겨 놓는 보물찾기를 했다. 그리고 승마장이므로 풀을 손에 잡고 말에게 먹이주기와 말을 타기도 했다. 낮에는 텐트를 치면서 대형 지네와 대형 나방, 사마귀와 방아깨비를 발견하며 아이들은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은 긴 나뭇가지를 칼로 만든 후에 두 편으로 나누어서 칼싸움을 했다. 몇 명의 아빠들은 설탕으로 달고나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그 것 하나 얻어먹으려고 길게 줄을 섰다. 타오르는 장작위에 꼬치구이를 구웠다. 하지만 불을 피우다가 불이 제대로 붙지 않자, 많은 연기가 발생했다. 아이들은 곁에서 불을 피우는 것을 도와주려다가 모두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한 아빠는 캠핑용 냄비받침 만들기를 가져와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다. 필자는 고무밴드 젓가락총을 기부했다. 아이들은 다음 날, 즉시 두 팀으로 나누어서 전쟁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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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에게 먹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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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범벅이 된 꼬치구이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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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파클


이번 행사를 통하여 모두들 만족할 만한 추억을 만들었다. 엄마들이 제일 신났다. 모든 것은 아빠들이 준비하고 진행했으며, 술도 마시지 않고, 고스톱도 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가을 하늘과 바람과 정취속에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가 있었다. 이런 모임에 처음 참가하는 아빠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많은 아빠들이 모였지만 술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선 또래 아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동안 도자기반 들에서 얼굴을 서로 익혔던 아이들이 많아서 금방 친해졌다. 여자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모여서 놀고, 남자 아이들은 서로 어께동무를 하면서 다니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무인도에 참여했던 결이는 다시는 무인도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다시 무인도에 가고 싶다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바로 많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행복을 경험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초보 아빠들은 ‘그동안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몰랐는데 고수 아빠들이 아이를 대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를 알았다’고 말한다. 다른 엄마는 ‘아이들이 전혀 엄마, 아빠를 찾지 않아요. 마치 미국이나 캐나다의 넓은 캠핑장에 온 듯해요’라고 말한다. 행사가 끝날 무렵, 아이들은 서로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이 핑 돌고, 아빠에게 언제 다시 만날 수가 있냐고 묻는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캠핑반 행사는 꿈결같이 지나가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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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한 얼굴들
 
아이들과의 놀이활동에서 캠핑은 중요한 놀이다. 필자가 개발한 법칙 중에 369법칙이 있다. 아이가 3살까지는 신체놀이가 메인이어야 하고, 6살까지는 도구놀이가 메인이어야 하고, 7살부터는 야외활동이 메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중에서 7살 이상이라면 단연 으뜸의 놀이가 캠핑이다. 이것만 아이와 자주 한다면 누구나 창의성과 사회성, 소통 등 다양한 인성이 형성된다. 캠핑을 하게 되면 우선 텐트에서 함께 잠을 자는 자체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소통이 향상된다. 작은 공간에 있으므로 서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해도 잘 들린다. 작은 소리의 대화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2.신체적인 접촉이 수시로 일어나면서 자존감이 향상된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만 가능하며 싫어하는 사람과는 불가능하다. 

3. 대화법의 기본이 완성된다. 그 속에서 대화를 하면 저절로 눈높이가 맞추게 되며 서로 눈을 쳐다보게 된다. 그러므로 소통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4.배려와 사회성을 알게 된다. 아빠가 밥을 하면 아이는 감자나 그릇을 씻는다. 혹은 물을 떠오며 함께 한다.

 
요즘, 중학생 2학년 아이들의 인성이 바닥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부모들이다. 너무 많은 공부를 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만연한 공부지상주의가 원인이다. 하지만 아이를 공부만 열심히 시키는 것은 작은 소득이다. 그러나 아이와 많은 캠핑을 다닌다면 떼돈을 버는 효과가 있다. 바로 아이에게 다양한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으며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성이란 천자문이나 구구단처럼 반복해서 읽거나 외운다고 되지 않는다. 바로 두뇌가 아닌 신체 기억력에 메모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경험은 다양한 인성으로 변환되고 축적되며, 미래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원천동력이 된다. 그래서 누구나 캠핑을 자주 다닌다면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아빠학교에서 캠핑반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글:권오진/아빠학교 교장, 인성발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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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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