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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효과

베이비트리 2015. 03. 25
조회수 2684 추천수 0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 10명 가운데 8명이 조기교육이 영유아(만0~5살로 취학 전 아동)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학습효과도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교육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4일 ‘영유아 정신건강과 조기교육’ 토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의뢰해 평균 14년의 경력을 가진 10명의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기교육의 정의는 아동의 발달에 부적절한 학습적 자극이 아동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을 뜻한다.

조사결과를 보면, 조기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9명 가운데 8명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다. 1명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1명은 답을 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영향이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업 스트레스’(7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낮은 학습효과’(60%), ‘창의력 저하’(50%)와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50%) 차례였다. ‘문제해결능력 저하’(40%)와 ‘또래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40%)이 뒤를 이었다.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서는 10명 가운데 7명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낮은 영어학습 효과’(60%)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정서발달에 부정적’(50%), ‘영어학습 거부’(40%) 차례였다.

영유아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조기교육 유형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사교육 가짓수’가 70%를 차지했다. 이어 ‘학습 목적의 영상물 반복 시청’(60%), ‘조기영어 등 과도한 외국어 학습’(40%) 등이었다. 영유아 발달에 부적합한 조기 영어교육 방법은 영어전문학원이 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습지와 비디오·스마트폰이 각각 50%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은 영유아 가운데 조기교육의 경험이 있는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낮은 자신감’(77.8%)이 가장 많았고, ‘부모와의 관계 악화’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함’이 각각 66.7%,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학습 거부’, ‘복통·두통 등의 신체증상’이 55.6%로 집계됐다.

최현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아이들의 발달 과정이나 성취 욕구, 부모와의 애착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조기교육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들도 조기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학습 위주의 사교육 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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