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정서 아이들 손잡고
숲 체험교육 하기 좋아풀·나뭇가지·곤충 등 놓고
이야기하며 노는 것도 ‘공부’
디지털 길들여진 아이들
바깥놀이 하면서 상상력 쑥쑥“숲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날이 매번 기다려져요. 지금은 빨간색, 갈색 낙엽이 많아서 산이 푹신푹신해요.”청소년 숲 생태학교는 지역에 있는 수리산을 활용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7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물속 생물이나, 낙엽 뒤에 숨은 곤충을 관찰하기도 하고,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풀·나뭇가지 등으로 소리도 내어 본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군포청소년수련관의 김은구 강사는 “숲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처음 숲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아이들의 첫 질문은 ‘선생님 여기서 뭐 해요?’였어요.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엔 아이들 가방에 공책과 연필을 딸려 보냈어요. 하지만 이젠 모두가 숲에서 마음껏 놀기만 해도 좋다는 것을 알아요.”김 강사는 숲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노는 것이다’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찾아갈 때까지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숲에 있는 다양한 소재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더해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낸다. 나무 지팡이 하나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한다. 기계와 도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나무가 갈라진 틈을 타고 나오는 진액, 흙냄새 등을 만날 수 있는 숲은 신기한 것투성이다. 처음에는 낯설어 두려워하지만, 숲이 ‘놀이터’라고 인지한 뒤에는 벌레도 만지고, 바위에도 올라간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