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까다로운 아이는 잔소리와 비난을 삼가자

김영훈 2011.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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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cfff03b89d6aed5bd99275f2bdab0.까다로운 아이는 새로운 사람이나 낯선 환경에 쉽게 겁을 내고, 숨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어려서부터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냄새에 코를 찡그리며, 낯선 이유식을 주면 뱉어내기도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얼굴을 자주 찡그리고, 별 것 아닌 일에도 화를 잘 내며, 삐지는 일도 많고, 속상하거나 화가 나면 감정에 휘둘려 소리 지르고 우는 일도 많다. 까다로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 반응을 보인다. 싸우기 반응은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이 되는 것이고, 도망치기 반응은 우울해지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다로운 아이의 뇌






까다로운 아이는 편도체가 활성화 되어 있다. 편도체는 부정적인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하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우뇌 등바깥앞이마겉질과 연결되어 있다.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려고 할 때 이 영역의 활성도가 다른 아이에 비하여 떨어진다. 까다로운 아이의 뇌에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한다. 까다로운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은 에피네프린과 관련이 있다. 아이가 오랫동안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과잉으로 분비되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세로토닌은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로, 유전적으로 짧은 세로토닌 전달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반응성이 높아 까다로운 아이가 된다.






다로운 아이의 양육법






까다로운 아이는 어려서 매우 예민하고 겁이 많고 위축되어 있다. 하지만 부모가 적절하게 양육하면 사춘기가 되어서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자신감이 있고, 사회성이 있는 아이로 변한다. 까다로운 아이도 다 똑 같지 않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양육해야 한다. 뇌는 무료함을 스트레스로 인식한다. 까다로운 아이는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아기에는 머리를 흔들거나 침대를 두드리며, 좀 더 크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닌다. 부모는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자연스럽게 분노나 스트레스를 조절하여야 하며, 까다로운 아이의 호기심과 내적동기를 자극하여야 한다.






다로운 아이의 행동은 기질에서 비롯






까다로운 아이의 기질은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다. 안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입을 맞춰주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같이 놀아주자.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의 고집해도, 이것을 반항으로 해석해 억지로 고치려고 하지 말자. 까다로운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고분고분하고 융통성 있는 아이로 변하지는 않는다. 까다로운 아이의 행동은 부모를 고통스럽게 하려고 고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착한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을 해주는 방식으로 부모가 좋아하고 원하는 행동을 강화하라.






해법1: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라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지 말라. 부모가 침착성을 잃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지배할 때 까다로운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면 잠깐 동안이라도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라. 때로는 부모가 바빠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많이 안아주거나 곁에 있어주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촉감이 보드라운 장난감이나 담요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독립심이나 성취감을 기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부모의 따뜻함이다.



 



해법2: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마라






까다로운 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불평도 많고, 게으르게 행동하는 등 반항적 태도를 자주 보인다. 그러면 급한 성격의 부모는 즉각적으로 아이의 태도를 문제 삼아 잔소리를 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아이가 반항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마음을 다잡는 중이라면 부모의 잔소리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어차피 욕을 먹었으니 더욱 반항해버리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 관련된 문제나 쟁점의 순서를 정해야 한다. 중요한 사항에는 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당장 시급하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미루어라. 모든 것을 부모가 정해서 강요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은 아이의 자율에 맡기고, 중요한 것은 아이와 상의해야 반항심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이 순간의 쟁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너무 먼 미래까지 마음 속에서 그리지 말라. 큰 문제도 잘게 나누면 훨씬 가벼워진다.






해법3: 일정한 규칙과 습관을 들여라






아이 스스로 마음을 바꾸도록 시간을 주어라. 까다로운 아이가 변화에 적응해서 자기의 행동을 바꾸려면 마음이 먼저 변해야 하는데, 까다로운 아이는 마음을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변화를 미리 설명하고 조금씩 준비시키자. 일정한 규칙과 습관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까다로운 아이도 규칙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규칙이 너무 갑자기 바뀌거나, 너무 과도한 규칙에 대해서는 적응력이 떨어진다. 아이는 일단 규칙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규칙을 좋아하게 되고 그 규칙으로 인해 안정감을 얻게 된다. 까다로운 아이는 간간히 부모의 명령이나 제한을 일부러 어기기도 하는데, 적절하게 대처해 규칙을 지키게 하라.






해법4: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해 줘라






까다로운 아이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수시로 행동이 변한다. 특히 잠이 부족하면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과도한 각성 상태가 된다. 수면부족은 부정적 감정을 강화하며, 혈당의 불균형을 초래해 공격성, 불안, 절망 등의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 까다로운 아이는 배고 고프면 짜증을 잘 부리는데, 혈당이 너무 낮게 떨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불안, 초조, 공격성, 공포, 혼란과 같은 정서 반응을 일으킨다. 규형 잡힌 식사를 하면 뇌에서 기분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아이는 편안해진다. 까다로운 아이는 특정한 음식만을 먹으려고 하고, 한 음식을 과식하기도 한다. 차분함을 키워주려면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보다는 과일이나 야채 등 신선한 식품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해법5: 과도한 감각적 노출은 삼간다






까다로운 아이의 감각을 존중해주자. 어두운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라면 밤에 미등을 켜고 자게 하자. 소리에 민감한 아이라면 소리를 줄여 주거나 차단해 주라. 또 특정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영양소를 대체할 다른 음식을 먹여라. 촉각에 예민한 아이는 옷에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자. 아빠의 '비행기 놀이'를 싫어한다면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지 말자. 가구는 비교적 단순한 것으로 고르고, 벽지도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깔로 선택하자.




해법6: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충분히 격려해 주고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자






까다로운 아이는 일찍부터 스스로 하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부모가 그냥 아이 손에 쥐어 주기보다는 20-30cm 앞에 놓아줌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잡도록 격려할 수 있다. 커서 스스로 옷을 입겠다고 하면 혼자 할 수 있도록 잠깐이라도 기다려주자. 아이가 힘들다고 포기할 때 비난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까다로운 아이는 결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아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으며, 결과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까다로운 아이는 자기의 생각과 행동에 부모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부모가 인정해주길 바란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까다로운 아이의 특성



- 매우 활동적이고, 가만히 있지 못하며, 침착하지 못하다; 항상 뭔가를 하고 있다; 부모를 피곤하게 만든다; 걷기도 전에 달렸다; 쉽게 너무 강하게 자극된다; 거칠다; 충동적이고, 자제가 안되며, 공격적이다; 제한받는 것을 싫어한다.



- 주의집중이 힘들다;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부모에게 상관하지 않는다; 공상에 잠긴다; 지시를 까먹는다.



- 슬플 때, 화날 때, 즐거울 때를 막론하고 큰 소리를 내며 힘이 넘친다.



- 낯선 사람 앞에서 부끄럼을 타고 말이 없다; 새로운 상황을 싫어한다; 주저하며, 울거나 징징거리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억지로 시키면 떼를 쓴다.



- 활동이나 일상생활의 변화나 변동에 어려움이 있다; 융통성이 없고, 특히 사소한 변화를 알아차린다; 익숙해진 것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복적으로 같은 옷이나 같은 음식을 원한다.



-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언제 배가 고프고 피곤해할지 말할 수 없다; 먹는 것, 자는 것에서 부모와 갈등이 있다; 밤중에 깨어난다; 기분이 변덕스럽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있다.



- 고집이 세다; 뭔가를 원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불평을 하고, 우는 소리를 낸다; 쉽게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다; 성내는 것이 오래간다.



- 신체적으로 예민하다; 색, 빛, 모양, 감촉, 소리, 냄새, 맛, 온도를 잘 감지한다; 창조적이지만, 난처할 정도로 강하고 특이한 취향이 있다; 옷 입는 것이 까다로와서 입히는데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음식의 모양, 냄새,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먹는 것이 유별나게 까다롭다;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환경을 성가셔하고 강하게 자극받는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옷 입는 것을 거부한다.



- 낯선 사람 앞에서 부끄럼을 타고 말이 없다; 새로운 상황을 싫어한다; 주저하며, 울거나 징징거리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억지로 시키면 떼를 쓴다.



- 활동이나 일상생활의 변화나 변동에 어려움이 있다; 융통성이 없고, 특히 사소한 변화를 알아차린다; 익숙해진 것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복적으로 같은 옷이나 같은 음식을 원한다.



- 기본적으로 심각하거나 심술궂다; 드러내놓고 즐거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쾌활한 성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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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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