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아이 뇌는 웃음을 먹고 자란다

김영훈 2010. 07. 20
조회수 915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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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긍정심이 자녀 긍정심과 자존감 만든다



감성의 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거울뉴런이다. 거울뉴런은 어떤 특정 동작을 할 때뿐만 아니라 동작을 보거나 소리를 들을 때도 함께 활성화되는 뉴런이다. 엄마의 동작을 쉽게 따라 하는 것이나 엄마의 감정을 잘 공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웃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는 다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저절로 따라 웃는다.



연구에 따르면 웃음소리만 들어도 감성의 뇌는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의 거울뉴런은 웃음과 긍정적 감정을 전염시키는 것이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아이는 그만큼 많이 웃고 적절할 때 웃는다. 따라서 아이의 시선과 마주치면 밝게 웃어주어야 한다. 엄마가 크게 웃으면 아이의 이마 옆 거울뉴런이 순간적으로 아이를 웃게 만들 것이다. 엄마가 긍정심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아이도 부모를 흉내 내어 긍정심을 갖게 되며 적극적인 아이가 된다. 이 긍정심이야 말로 자존감의 기초공사가 된다.



긍정심과 함께 감성의 뇌에서 엄마가 키워주어야 할 것은 자존감이다. 아이는 놀이를 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는데 다음 두 가지 판단을 하게 된다. 하나는 ‘자기가 어떠한 결과를 만드는가?’에 대한 판단이며, 다른 하나는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 수 있게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이다.



아이의 말놀이를 예로 들어보면 ‘아이가 특정한 사물에 대한 말을 하면 엄마가 알아듣고 칭찬을 할 것이다’라고 하는 판단은 결과 기대이며, ‘엄마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말을 잘할 수 있는가’라는 판단은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학자들은 아이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과 기대보다는 자존감이 더 강하다고 본다. 이 자존감은 아이가 행동을 하고 환경에 반응하는 과정을 아이가 반복적으로 경험함으로서 이루어진다. 환경을 여러 현상을 통제하는 경험을 한 아이는 아무리 해도 환경의 변화를 체험하지 못한 아이들보다 놀이나 학습에 있어 자존감을 강하게 인지하고 자기 행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와 같이 자기 행동이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라는 경험은 자신감 형성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의욕적인 태도, 즉 더욱 더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보려는 동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경험의 반복이 일반화되면 아이는 자존감이 생기게 된다. 아이는 어떤 반응을 기대할 때 그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 그 결과 기대했던 반응을 체험하고 동시에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는 경우 자존감이 형성된다.



태아 때 적절한 자극은 두뇌 및 감성 발달에 도움



아이는 태아 때부터 가족이라는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 가족과의 유대감을 통해 자존감이나 인지능력이 발달한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가 놀이를 할 때 스스로 주도하게끔 하고 칭찬과 호응으로 아이에게 긍정심과 자존감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긍정심과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노력은 언제부터 시작을 하여야 할까? 태아에게 뱃속에서의 열 달은 지능과 감성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 엄마가 적절한 자극을 주게 되면 태아의 두뇌 발달과 감성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태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고 해서 아무 것도 못 보고 듣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태아는 엄마의 눈과 마음을 통해 보고 엄마가 듣는 것을 모두 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항상 태아가 옆에 있다는 생각으로 말을 걸어주어야 한다. 부모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태아에게 세상을 배우는 통로이고 지혜를 늘려가는 원천이 된다. 태아에게는 무엇을 말해주든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과일 하나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맛, 색깔, 모양, 크기까지 다양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태담은 적절한 제스처와 음률이 들어가는 내용으로 꾸며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마치 태아가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동작도 크게 하고, 억양도 높낮이를 달리하고, 음색도 여러 가지로 표현하면 더 좋다.



특히 예비아빠는 남편으로서 최대한 아내를 보살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여야 하며, 태아뿐만 아니라 예비엄마와도 서로 감정을 교류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이와의 유대감은 부모와 사회에 대한 긍정심을 일으키며 자존감 형성에 밑거름이 된다.



18개월쯤 되면 아기는 엄마와 강한 애착을 형성하기 때문에 엄마 곁에 있으면 안전을 느낀다.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게 되고 말도 많이 배워서 독립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갖추게 된다. 아이는 자기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 권한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그 자존감에 독자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자유자재로 공간을 이동할 수 있으므로 집안의 탐색도 많아진다.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려고 한다. “내가 할래”라고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하려고 하면 어설프더라도 지켜봐주는 것이 좋다. 스스로 하면서 만들어진 작은 성취의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더욱 강화된다. 만약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아이를 지지해주면 그것은 아기가 또 다른 시도를 하는데 중요한 격려가 된다.



긍정심과 자존감은 자녀의 집중력 높여 학업성취에도 도움



긍정심과 자존감은 공부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감정중추와 기억중추는 서로 붙어있다. 따라서 부모나,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아이는 긍정심과 자존감을 갖게 되며 이것이 편도체와 같은 감성중추를 강하게 자극하게 된다. 다시 감성중추는 해마와 같은 기억중추를 강하게 자극하여 기억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에 부모나 교사를 믿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를 하기 때문에 감정중추가 그만큼 기분 좋은 자극을 받지 못하고, 기억중추 역시 자극을 덜 받게 되니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긍정심과 자존감은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집중력을 높혀주고 신경줄기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 뇌의 밑바닥 줄기 한가운데는 정신이 맑게 깨어 있게 유지해주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신경세포의 그물이 있다. 망상활성화계라고 부르는 이 신경세포의 그물은 뇌의 맨 위쪽에 있는 대뇌 신경세포에 계속 자극을 보내 정신을 맑게 유지해주고,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강의를 들을 때는 감정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고 망상활성계도 흩어지고 억제되어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기억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마음에 드는 사람의 강의를 들을 때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즐거운 마음상태를 갖기 때문에 망상활성계가 활성화된다. 따라서 집중력이 증가되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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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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