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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진실

2013. 05. 07
조회수 5754 추천수 0

명승권의 건강강좌

지난 1월 국제학술지인 <국제 부인암 저널>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5개국의 자궁경부암 환자 1012명의 역학조사 자료가 실렸다. 이를 보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는 16형과 18형이 있는데, 나라마다 어느 형이 많은지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세계 여성의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로 16형과 18형의 분포는 각각 60%, 10%인데, 이번 연구 결과 한국 여성은 각각 61.3%와 12.9%로 세계 평균과 거의 비슷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여성에서는 16형이 41.7%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18형이 29.6%로 높게 나왔다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목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2011년 세계 암통계 보고를 보면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유방암·대장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수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이제는 5위로 떨어졌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인유두종바이러스로 보는 이유는 환자의 99.7%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외음부암이나 질암 등을 비롯해 생식기에 발생하는 사마귀의 원인으로 현재까지 약 120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16형과 18형이 모든 자궁경부암의 70%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서 암이나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또 감염된 뒤 1년이 지나면 약 70%에서 없어지고 2년이 지나면 90%가 없어진다. 약 5~10%만 감염상태가 지속되다가 그 가운데 일부만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이 바이러스의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백신은 두 종류가 나와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생성 비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 예방접종 대상은 9~26살로 돼 있는데, 이보다는 15~17살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예방접종이 개발돼 시판된 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 뒤 수십년 동안 항체 수준이 예방이 가능한 정도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되는지는 몇십년 더 관찰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개발된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모든 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약 70% 정도만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방접종을 받아도 나머지 30%는 걸릴 수 있으며, 이는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아야 한다. 참고로 조기검진은 성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만 30살 이상인 모든 여성은 1~2년마다 받아야 한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물론 접종을 받은 뒤 실신하거나 혈전이 생겨 심한 경우 사망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도 주된 부작용은 다른 백신과 비슷한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예방접종 뒤 20명이 사망했는데, 접종과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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