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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꼭 이럴 때에 아이가 더 보채는 까닭

양선아 2016. 09. 06
조회수 2999 추천수 0
우는 아이.jpg » 사진 출처: pixabay.com
 
추석이 다가옵니다. 명절이 되면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집니다. 장시간 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야 하고, 음식 장만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는 삼중 고통에 시달리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특별한 날에 아이는 더욱 보채고 짜증내고 아프지 않던가요?
 
저도 아들이 생후 5개월 정도 됐을 무렵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기 전날 아들이 2시간 내내 자지러지게 울어 소아 응급실을 찾는 소동이 벌어졌죠. 밤에 천사처럼 잘도 자던 아들이 하필 귀향을 하루 앞두고 그 난리를 쳤는지 당시엔 이해 불가능했지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아이의 컨디션이 저조해서 장내에 가스가 가득 차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안도했지만요.

지난주 베이비트리에서는 필자 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장이 ‘소통과 협력의 육아법’에 대해 다루면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줍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엄마가 외출을 앞두고 마음이 바쁜 날, 또 어린이집에서는 현장 점검이나 특별 행사 준비로 교사가 분주한 날, 아이들은 심하게 보채고 심지어 돌발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영유아는 특별히 몸 전체가 감각기관으로서 밖을 향해 활짝 열려 있고, 양육자가 손놀림과 발걸음이 빨라진다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등 비언어적인 바쁨도 예민하게 알아채고 그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영유아를 돌볼 때는 내적인 분주함 없이 아이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보육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 다가오는 추석엔 영유아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아이를 한번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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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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