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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슈퍼맨 아빠’

베이비트리 2016. 04. 19
조회수 561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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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씨가 백일이 갓 지난 딸 하랑이를 아기띠를 이용해 안고 있다. 권씨는 하랑이의 얼굴 사진을 매일 찍으며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권준범씨 제공
아내 대신 휴직 육아전담 늘어나 
블로그 일기·카페 정보공유 활발
문화센터 아빠강좌도 부쩍 늘어

몸무게 3.26㎏의 하랑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태어났다. 목회활동을 하는 권준범(45)씨가 받은 가장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결혼 4년 만에 생긴 딸아이는 초음파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만나니 더 감격스러웠다. 권씨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매일 하랑이 얼굴 사진을 찍고 있다. 블로그에선 육아일기도 쓴다. 권씨는 “날마다 정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이 아니다 보니 휴직 중인 아내와 육아를 같이 했다. 오는 8월이면 아내가 복직하지만 육아에 대해선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처럼 맞벌이하면서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가 늘어나고,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도 점차 많아지면서 ‘아빠 육아’에 대한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엿보인다. 회원 수 240만명의 임신·육아 카페 ‘맘스홀릭베이비’에는 올해 처음 ‘아빠의 육아’ 게시판이 생겼다. 주로 딸바보 아빠가 많은 게시판에선 아빠들이 육아일기를 쓰며 이유식 만들기, 훈육법 같은 다양한 경험과 정보가 오간다.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빠지지 않는다. 아빠들이 쓰는 게시글엔 “우리 남편도 이랬으면…” 하고 부러워하거나, 이들을 응원하는 엄마들의 댓글이 달렸다.

3살 딸 채이를 키우는 회사원 윤경선(32)씨도 주말마다 딸과 단둘이 문화센터에 간다. 평일에 ‘독박 육아’를 하는 아내에게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윤씨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아빠들의 육아를 보는 시선이 최근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 아내 없이 문화센터에 가도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막상 육아휴직을 해놓고도 아이와의 놀이법을 몰라 답답한 아빠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신세계 아카데미(문화센터)는 이번 봄학기에 전 점에서 육아와 관련된 아빠들을 위한 강좌를 모두 15개 열었다. 2년 전만 해도 관련 강좌는 2~3개뿐이었지만 과학놀이, 요리 등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키즈챔프’ ‘마당에서 노는 아이’ 같은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1년 사이 문화센터 강좌에 등록한 남성 고객이 15%나 늘었다.

아이와의 놀이법을 가르쳐주는 ‘아빠 학교’ 권오진 교장은 “아이와 잘 놀고 싶은 아빠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등으로 남성들이 육아에 적극 뛰어드는 사회 분위기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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