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나만의 가을 향기를 담아요

권지영 2014. 11. 12
조회수 9825 추천수 0
가을이 깊어갑니다. 나무들이 온통 붉은빛, 노란빛, 그리고 갈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우리는 노란 은행잎 카펫을 밟게 될 거예요. 기대해도 좋아요!”

유치원 정문 앞에는 정말 노란 카펫이 눈부시게 깔려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아이들은 바닥에 가득 떨어져 있는 은행잎에 감동하여 은행잎을 머리 위로 던져 날리기도 합니다. 
아이들 머리 위로 노란 은행잎이 눈처럼 쏟아집니다. 
사그락사그락 밟히는 노란 은행잎이 가득 쌓인 노란 눈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가을이고, 잊을 수 없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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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아이들과 함께 동산에 올라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을 주웠습니다. 
준비해 간 주머니가 가득 차도록 담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햇살 좋은 창가에 두어 하루 이틀 말려두었다가 아이들과 함께 낙엽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주머니를 손에 쥐고 만지니 사각사각 예쁜 소리가 납니다. 
낙엽을 주머니에 다 넣은 후에는 기분 좋은 향기를 뿌려 아이들 침대 옆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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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가을입니다. 
책을 읽기도 좋고, 차 한 잔 하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도 좋고, 누군가와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습니다.
이 가을을 작은 주머니 속에 담아 조금 더 아껴두고 느끼고 싶습니다.
가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모아둔 낙엽으로 향기 나는 주머니를 만들어보는 건 어떠세요?



* 낙엽 주머니 만들기

준비물 : 숲이나 공원에서 주워 온 은행잎과 단풍잎, 거즈 원단, 패브릭 마커, 실, 바늘, 가위, 좋은 향기가 나는 스프레이나 향수

이렇게 만들었어요~
1. 먼저 속이 비치는 거즈 원단을 준비하고 주머니를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둡니다. 
낙엽주머니를 두 개 만들려면 거즈 원단 네 조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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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풍잎을 보며 단풍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잎이 몇 갈래로 나뉘어 있는지, 줄기는 어떻게 뻗어 가는지, 색깔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관찰해봅니다.
거즈 원단 위에 패브릭 마커로 단풍잎을 그립니다. 바닥에 마커 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거즈 원단 밑에 종이를 한 장 깔고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단풍잎 줄기도 그려 넣고, 다 그린 후에는 한쪽에 그림을 그린 연도와 아이 이름도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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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음에는 은행잎을 관찰해봅니다. 은행잎모양은 무엇을 닮았는지, 만져보면 느낌이 어떤지, 나뭇잎 결이 어떤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거즈 원단 위에 관찰했던 은행잎을 그립니다. 다른 색깔 패브릭 마커로 그림을 그린 연도와 아이 이름도 적어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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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는 은행잎을 결을 따라 잘게 찢고, 그동안 엄마는 거즈 원단 두 장을 겉면이 마주하게 놓고 삼면을 박음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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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음질한 원단을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은 다음, 은행잎 혹은 단풍잎을 넣고 남은 한 면을 공그르기 하여 주머니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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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완성된 주머니에 아이가 좋아하는 향기가 나는 스프레이를 뿌려두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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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즈 원단은 특성상 빳빳하지 않고 흐물거리므로 패브릭 마커로 그림 그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풍잎의 색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졌으면 해서 속이 비치는 거즈를 선택했어요.
아이가 거즈 원단에 그림을 그릴 때 원단이 밀려서 어려워할 수 있으므로, 그리는 동안 엄마가 원단을 평평하게 잡아당겨주면 좋습니다.




출처 : 사본 -하단3.jpg(한빛라이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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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으나, 아이를 낳아 기르며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7세 여자 쌍둥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엄마는 미술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집안에 아이들 그림을 걸며 갤러리로 꾸미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 놀이 방법과 아이의 그림을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를 담은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 가 있다.
이메일 : gogksk@naver.com      
블로그 : http://gogksk.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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