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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 아빠도 맘대로 헤어졌는데 나도 내 맘대로 살 거야”라며 게임만 해요

베이비트리 2016. 09. 06
조회수 3211 추천수 0
스마트 상담실 

Q.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아들이 당시엔 괜찮아 보였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뒤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에서 게임으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잔소리를 하면 “엄마 아빠도 자기 마음대로 헤어지고 사는데 나도 내 마음대로 살 거야”라고 화를 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 이혼 경험한 청소년 반감 시간갖고 대화로 접근

A. 청소년기 자녀는 예민하고, 자아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아 부모의 이혼이라는 환경적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녀가 이혼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거나,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한쪽 부모의 부재로 슬픔과 불안을 느끼면서 부모를 탓하며 분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혼가정 자녀들을 연구한 미국 주디스 월러스타인 교수는 부모 이혼을 경험한 청소년기에는 반사회적 행동이나 학업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보급은 청소년기 자녀가 부정적 감정과 불만스러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잠시 잊으려고 하고,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매개체로 여깁니다.

힘든 마음과 상황을 달래줄 대상으로 게임을 선택한 자녀에게 못하게 하거나 혼내기만 하는 것은 좋은 대처 방법이 아닙니다. 부모에 대한 반감을 강화시키고 가족 내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청소년기 자녀는 발달단계상 자아정체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자녀의 학업 성적에 대한 걱정보다는 자녀가 부모의 이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부모-자녀 간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지혜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통을 통해 자녀에게는 부모의 이혼을 수용할 수 있는 심리적 치유의 시간을 부여하고, 부모는 자녀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 단계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지나친 간섭이나 통제가 아닌 적정한 테두리 안에서 관심을 갖고 자녀의 게임 사용 시간 및 학업 습관을 점검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 아이 안에 있는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모습을 보일 때는 사랑하기 쉽지만, 반대로 자녀가 자신의 모습이 아닌 것을 보일 때는 사랑보다는 질책이나 비난을 하게 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자녀에게 다가간다면 자녀도 어느덧 그 손을 슬며시 잡는 날이 올 것입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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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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