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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다른 데이터 ‘분리수거’ 원칙

베이비트리 2016. 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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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우리는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 각종 소비재와 다양한 서비스가 넘쳐날 정도로 많아진 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잘 정리하기’, ‘잘 버리기’ 책이 유행했다. 눈에 보이는 물건에만 해당되진 않는다. 정리와 버림이 더욱 필요해진 것은 데이터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6년 4월 현재 무선통신을 이용한 데이터의 총 이동량은 거의 21만테라바이트(TB)다. 4세대(G) 전화 가입자는 평균 한 달에 데이터를 5기가(GB)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하루 사용 데이터로는 150MB가 넘는다. 지난 3~4년 사이 데이터 이용량이 놀랄 정도로 폭증했다. 동영상, 사진, 음악 등 데이터가 사람들 스마트폰마다 가득하다는 의미다.

데이터의 정리와 버림이 필요한 이유다. 이 과정에서 성인과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문제들이 있다. 성인은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헛갈려 한다. 십년 이십년 동안 개인용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불필요한 데이터가 기기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확인하였음에도 여전히 무관심하다. 몇몇 지인의 전화기를 보면 사용하지 않는 앱, 필요 이상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이 다운로드되어 있고 그 때문에 전화기 속도가 느려진다. 아이들은 전혀 다른 문제가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자신의 데이터를 쉴 새 없이 ‘클라우드’에 옮겨 놓는다. 문제는 옮겨 놓은 데이터들의 관리가 사실상 잘 안된다는 것이다. 전화기에는 쓸모없는 데이터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클라우드에는 방치 중이다.

좀 더 정교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 성인은 계속해서 자신의 전화기에 데이터를 쌓아가는 걸 자제해야 한다. 전화기의 데이터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성장한 자녀가 있다면 물어보아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상당히 편리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정리, 삭제 등을 해야 한다. 아무 노력과 비용 없이 외부에 데이터를 쌓을 수 있지만 그래서는 그 자료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한 학생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사진을 지워야 하는데, 지울 곳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을 했다. 클라우드 이곳저곳에 방치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미덕이고 능력이었다면, 이제는 정리하고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빠른 속도로 추려내고 정리, 보관해야 하는 때다. 그러지 않으면 데이터 쓰레기 더미에 깔린다. 바야흐로 데이터 ‘분리수거’ 시대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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