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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시간 허비 고민인데…“사용 원칙 정해보길”

베이비트리 2014. 06. 17
조회수 656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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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Q. 스마트폰을 잡으면 시간이 너무 금방 갑니다. 시간을 낭비하게 되어 스마트폰을 없애버릴까 고민중입니다.

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독수리의 몸을 가진 바다의 님프입니다. 이들은 암초와 여울목이 많은 섬에 살면서 배가 가까이 오면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합니다. 이들의 노래에 빠진 선원들은 바다에 뛰어들거나 배를 돌보지 않아 난파해 죽음을 당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세이렌의 노래에 빠진 선원들의 상태는 과몰입에 해당합니다. 뇌에 있는 신경핵의 하나인 청반은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만들어 분비합니다. 청반의 활성도와 분비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집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청반의 활성도는 평소에는 잔잔한 위상성 모드를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목표가 생기면 급격히 활성도가 올라가면서 긴장 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배고픈 사람이 음식 냄새를 맡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 것과 같습니다. 계속적인 긴장 모드는 당연히 뇌를 지치게 만듭니다. 그러나 여기에 강한 흥미나 재미가 더해지면 뇌는 지칠 줄 모르고 그 대상에 집착해서 과몰입하게 됩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돛대에 묶으라고 했습니다. 세이렌의 노래에 빠진 오디세우스가 결박을 풀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일단 과몰입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 비록 세이렌은 없지만 세이렌처럼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있습니다. 손안의 마약이라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기기들입니다. 편리하지만 잠시 방심하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없으면 불안하고 있으면 탐닉하게 되는 요물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즐기느라 잠을 설치는 성인들, 게임에 빠져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 스마트폰을 만지며 눈앞의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사람들 등. 모두 디지털 기기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져서 때로는 내다 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유용함이 만만치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마치 칼과 같습니다.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방에서 칼을 없애면 우린 어떻게 조리를 할까요?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140049566483_20140520.JPG »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아군이 주도권을 잡아 적의 저항을 받지 않으면 천리를 행군해도 피로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서 중요한 것은 주도권입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 보세요. 잠자리에는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는다든지,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해 둔다든지, 하루 가운데 일정한 시간만 쓴다든지 방법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통제해야 합니다. 세이렌의 노래로부터 나를 보호할 지혜와 전략을 짜 보십시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한겨레 신문 2014년 6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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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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