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디지털 그릇에 담겨도 ‘문학’

베이비트리 2014. 11. 04
조회수 2007 추천수 0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고평석.JPG »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문학은 역사와 더불어 깊어지고 풍부해져 왔다. 담기는 매체도 목판, 양피지, 종이를 넘어 액정화면이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문화는 문학의 적인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문학작품 등 책을 덜 읽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읽고 쓰기 등 인류의 문자생활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디지털 문명의 초기라서 부작용도 눈에 띄지만, 결국 앞으로의 문학은 디지털과 함께 가야 할 운명이다.

문학은 전자문학 또는 디지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텍스트와 동영상, 플래시, 하이퍼링크가 함께 어우러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전자책과 달리 출력해서는 볼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전자문학협회(ELO)에서는 (네트워크와 상관없이) 컴퓨터로 제공되는 기능을 중요한 문학적 측면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전의 문학과는 다른 모습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문학작품을 읽고 있을까? 부모 세대와 달라진 것이 없다. 대부분 추천 도서를 의무감으로 읽는다. 독서교육종합시스템에 매주 2권씩 적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는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에서 “책이 활자 문화의 산물이라는 독점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했을 때, 책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잠재적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미 전자스크린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게 익숙한 아이들에게 “문학은 꼭 종이책으로 읽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부모 세대만의 편견이고, 문학을 접하는 다양한 경로를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전자문학을 어디서 접할 수 있을까? 이미 다양한 앱들이 출시되어 있다. 앱 ‘문학동네 시인선’은 시인들이 직접 낭송한 시와 함께 시집을 읽을 수 있다. 세계 각국 언어로 된 동화를 만나볼 수 있는 앱 ‘올리볼리-세계 그림동화’도 있다. 아이패드용 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기기를 움직여 등장인물들과 함께 놀 수 있다. 조금 더 파격적인 모습을 기대한다면 앱 스피크(speak)가 좋다. 여러 시인들의 시가 스크린 위에 떠간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그 주위의 글자들이 모인다.

디지털로의 이동은 시대의 흐름이다. 다양한 분야 중 이동이 거의 끝난 곳도 있고, 이제 진행 중인 곳도 있다. 문학은 후자다. 따분한 숙제처럼 문학을 접하는 아이들에겐 재미를 늘려줄 수 있는 기회다. 책과 함께 감미로운 선율과 멋진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면 독서의 기쁨이 커지지 않을까?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겨레 신문 2014년 11월 4일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

    양선아 | 2019. 04. 26

    [뉴스AS] 정부 ‘기초학력 보장 강화’ 정책지난해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결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면서 기초학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일제고사 형태로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초등학생들이 시...

  • 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

    양선아 | 2019. 03. 28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의 키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몸무게는 늘어 비만율이 높아지는 ‘적신호’가 켜졌다. 중·고등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가 하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고등학생이 무려 80.54%에 이르는 등...

  • 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

    베이비트리 | 2019. 03. 27

    ‘1월 인구동향’ 1월 출생아수 3만3백명 기록2015년 4만1900명 뒤 해마다 역대 최저치인구 1천명당 출생아 6.9명으로 7명대 져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발표 예정에 이어관계부처·연구기관 ‘태스크포스’ 구성하기로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

    베이비트리 | 2019. 03. 25

    아이 아빠가 2~3살 아이들에게 자꾸 스마트폰을 보여줘요Q. 3살과 2살 연년생 남매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과 양육관이 달라 고민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문제로 다툴 때가 많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하면 주로 스마트폰을 보여줍니...

  • 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

    양선아 | 2019. 03. 20

    동반사퇴 제안했다가 철회하고 단독출마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등 강성 기조 개학연기 투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유총의 차기 이사장 선거에 ‘이덕선 현 이사장의 후예’로 꼽히는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하기로 했...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