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원스톱 아파트를 허하라(하)

권오진 2012. 01. 08
조회수 5238 추천수 0

120106메인.jpg » 권규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원스톱아파트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아파트다. 인류의 역사를 보라. 다이너마이트, 전구, 기차, 비행기, 아폴로11호의 달에 착륙, 인터넷, SNS 등은 바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만든 역사적인 산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스톱아파트란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준비하는 꿈의 아파트이다. 이미 국민소득은 2만불이 넘었지만, 오히려 중산층은 줄어들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젊은이들은 연예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늘고 있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그동안 양적인 행복을 추구한 결과이다. 그러나 행복은 주관적이며 질적이다. 이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한데 그것이 원스톱아파트이다. 이곳에서는 가족과 이웃이 행복을 함께 나누는 주거공간이다. 그러기 위해 단지 내에서 차량의 주차는 지하에 하며, 부족하다면 타워주차장으로 대체하면 된다. 그리고 1층의 모든 공간은 사람들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행복공간으로 사용한다. 이제 공간의 개념은 경제성과 효용성보다는 사람을 위한 여백의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면 입주자들은 스스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010106003.jpg원스톱아파트단지의 첫 번째는 생태지역이다. 여기에는 1평의 텃밭과 작은 연못과 작은 숲이 있다. 그중에서 으뜸은 텃밭인데 바로 이웃사촌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10여년 전에 아파트에서 이웃사촌을 만들자고 캠페인을 했고, 재작년에도 이웃사촌 프로젝트를 방송에서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것은 구호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누가 이웃사촌하자고 하지도 않음에도 저절로 이웃사촌이 되었다. 그 이유는 논과 밭은 경작하면서 자주 이웃과 접촉하면서 소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텃밭의 크기는 한 평이면 좋고, 반 평이어도 된다. 이것의 이득은 참으로 많다. 노인들은 소일거리가 되고 삶의 경험을 전달해주어서 보람이 많다. 아이들은 저절로 생태공부를 할 수 있으며 사계절에 따른 질서의식을 배우며 이웃을 만나면서 저절로 예절을 습득한다. 또한 무농약으로 재배를 함으로써 유기농 채소를 먹을 수 있고, 반찬값을 절약할 수 있다. 더구나 텃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가족간에 대화가 증가하고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 겨울에는 이 곳에 작은 눈썰매장을 만들 수도 있다. 작은 연못에는 송사리나 붕어 등 토종 물고기를 기르면 된다. 호기심이 풍부한 아이들은 송사리의 움직임만 봐도 탄성을 지른다. 봄에 개구리의 알을 볼수 있다면 파브르, 시이튼과 같은 곤충, 동물학자가 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작은 숲이란 기존에 심던 일자방식이 아니라 새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나무를 심자는 것이다. 즉, 키가 작은 나무, 중간나무, 큰 나무를 다양하게 빽빽한 숲과 같은 느낌을 주자. 그러면 안심이 되어 자주 찾아 올 것이다. 더구나 연못에 물이 있다면 더욱 자주 찾아올 것이다. 우리가 아파트에서 다양한 새를 보거나, 울음소리를 듣는 것도 조그만 환경의 변화를 통하여 훌륭한 자연생태를 만들 수 있다. 공간이 조금 더 확보된다면 텃밭 주변에 원형의 자전거 길을 만들자. 그러면 유아, 초등학생들이 마음껏, 그리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

  

두 번째는 놀이지역이다. 여기에는 골목길과 모래놀이터와 소규모 풋살축구장이 있다. 먼저 골목길은 인위적으로 만든다. 돌담과 같은 개념으로 높이는 1미터 50센티, 폭은 30센티 정도, 길이는 10미터 정도, 돌담 사이는 3~4미터면 된다. 이런 돌담을 5~10개 정도 만들자. 그러면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저절로 축구, 야구, 줄넘기 등을 하며 뛰어놀 것이다. 그 앞에는 지붕은 있지만, 3면이 막히고, 앞면만 뚫린 1평 정도의 연결형 방갈로를 20~30개를 만든다. 거기서 부모들은 우아하게 커피 한잔 마시면서 아이들이 노는 것은 행복한 눈으로 지켜봐도 된다. 쉬는 동안 가족의 프라이버시도 훼손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는 놀아주지 않으면서도 놀 수 있다. 소규모 풋살축구장은 영유아를 위한 20~30평 정도의 잔디밭이다. 여기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마음껏 달려보는 곳이다, 또한 아이들이란 공만 있으면 본능적으로 차려고 한다. 모래놀이터는 꼭 필요하다. 이것만 있으면 100가지의 놀이를 하며 놀 수 있다. 고양이의 대소변을 걱정하며 블록을 까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고 집을 태우는 격이다.


120106001.jpg세 번째는 운동지역인데 족구, 농구, 테니스를 할 수 있다. 족구는 아빠들이 좋아하지만 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군인이 되면 반드시 배우는 것이 족구다. 이것이 있다면 아빠들은 저절로 팀을 만들어 시합을 할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1,2부를 만들어서 주말마다 시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아빠들끼리는 저절로 친목도모가 되기에 친해진다. 이것의 여파는 아이들끼리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성의 향상으로 연결된다. 농구는 중고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농구를 하려면 학교에서나 가능하지 집 주변에는 농구대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심심한 아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 바로 PC방이다. 스포츠는 친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 자주 하다보면 저절로 친해진다. 더구나 농구는 팀웍의 게임이다. 개인의 실력보다 팀웍이 좋은 팀이 이긴다. 이런 구기종목을 통하여 협동과 소통과 희생을 배운다. 또한 유아나 초등학생들은 형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농구의 꿈을 꾸며 동기부여가 된다. 공간이 더 있다면 테스장도 만들 수 있다.

  

네 번째 지역은 노인지역이다. 노인의 가장 큰 임무는 단지내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경찰의 역할이다. 그저 서로 순번을 정해서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관리감독을 한다면 부모들이 훨씬 안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길에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경운기를 만들어서 몰아보자. 지정된 시간에 아이들을 태우고 한 바퀴를 돌아보자. 아이들의 행복에너지는 팍팍 솟아나게 될 것이다. 공작실은 아빠와 아이가 톱과 망치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곳이다. 아빠는 아이에게 톱질과 망치의 사용법을 체험하게 할 수 있다. 간단한 의자나 탁자등을 만들 수 있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주민들의 활동을 도와주며 재활용 박스를 이용하여 박스집 등을 직접 만들 수 도 있다.


다섯째는 보육청소년지역이다. 이것은 단지내의 근린시설에 있는데 대폭적인 규모의 확대를 통해서 가능하다. 기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살펴보면 대부분 그 규모가 너무 적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턱없이 비좁다. 그러나 단지내에 있다면 골목길, 풋살경기장, 모래놀이터 등을 늘 자유롭게 이용함으로써 쾌적한 활동이 가능하다. 단지내에 있기에 맞벌이 부부가 쉽게 맡길 수 있으며 안심이 된다. 부족한 관리인원은 전업주부들이 나서면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도서실, 정보도서실, 모자도서실 등이 있어서 이제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아이와 손을 잡고 잠깐 걸어서 갈 수 있다. 이제 책이란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생활의 일부가 된다. 독서실의 이용도 편리하다. 이제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아이를 초조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제 아이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으며 또한 밤거리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실내놀이터는 다용도로 이용한다. 우선 사계절 운용하면서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도 늘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건강을 유지한다.

  

120106002.jpg여섯째는 예술지역이다. 이것은 근린시설에 속하며 아파트 안쪽 1층에 위치한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문화예술공간이다. 대학교에는 서클활동이 있듯이, 아파트에는 예술지역을 만들어보자. 아파트주민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체육 등에 재능이 있고, 사무실을 쓰고 싶다면 염가로 빌려주자. 또는 외부인이 사용할 수도 있다. 야구, 축구, 족구, 바이올린, 첼로, 탁구, 도자기, 기타, 성악, 서예 등 다양하다. 그리고 주민들의 아이들이 배우고 싶다면 저렴하게 해주자. 아이들은 이곳을 자주 지나면서 저절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바로 호기심의 씨앗을 심는 일이며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간이다.

  

세상은 늘 변한다. 그러므로 삶의 방정식도 함께 변해야 한다. 30년 전에는 인터넷이 없어도 살았지만, 이젠 삶의 일부분이며 문화가 되었다. 가족의 형태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했고, 다문화가족, 한자녀가족, 1인가족, 조손가족 다양하게 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이 숫자만 100만 명에 이른다. 30년 전에는 별로 없었던 왕따가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은 사망원인에서 1위다. 아이들은 공부지상주의의 시달리며 놀이가 없이 자란 결과 인성의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어른이 된다. 그동안 물질적으로 풍요속에서 자랐던 20대가 심각한 취업난으로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좌절하고 있다. 양육의 어려움을 눈치를 채고 만혼이 증가하고,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한다. 이혼율도 OECD국가에서 수위를 달리며 저출산율은 1등이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에서 1년에 500명의 사상자가 나온다.

  

세상은 늘 인과의 법칙이 적용된다. 우리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 부조리의 시작은 골목길의 철거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후폭풍으로 점점 많은 복지비용을 지불하고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자. 지금의 아파트 단지는 우리나라와 같이 땅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에서 매우 효율적이며, 오히려 단시간에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주거공간이란 점이다. 이제 그 곳에 텅 빈 공간을 확보하자. 그리고 골목길을 만들어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다.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원스톱아파트를 고민해보고, 한 번 만들어보자. 그러면 이웃이 생기고, 놀이터가 생기고, 양육의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러면 양육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연기하는 엄마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될 것이다. 엄마들은 정부가 아이를 많이 낳으면 키워줄 것처럼 말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원스톱아파트와 같은 사회 인프라가 형성된다면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해도 낳으려고 할 것이다.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를 극복하고 국가의 성장동력에 양날개를 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보편적이며 진정한 투자복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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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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