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걸음마, 세 살 버릇

2011.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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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저는 이제는 믿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몰라도 요즈음 아이들은 ‘정말로 아니올시다’입니다. 외국에 나가서 식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이란 말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아이들에게 사회를 살아가는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꼭 해야할 일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배우기는 하지만 어릴 때 집에서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절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 훈육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훈육을 제대로 하면 아이들은 절제를 배우고 어른에 대한 권위를 배우게 되어서 예절 가르치기가 쉬워집니다. 훈육은 “안 돼”를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생후 8-9개월이 되면 이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기억력이 생기며 “안 돼”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안 돼”를 가르치면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어 절제를 배웁니다. ‘안 된다’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면 어느 순간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는 멈추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아이들이 절제를 배우는 첫걸음입니다.



예절이란 아이를 필요 이상 속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절이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를 편하게 해주는 것으로,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늦어도 3살 이전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남을 생각하는 예절교육을 시켜야 마음속에서부터 도덕의 싹이 트게 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일상생활의 교육에 따라 아이들의 예절은 완성됩니다. 한번 버릇이 잘못 들면 고치기가 갑절은 더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예절에 대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절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훈육을 시작해서 아이가 절제를 배웠어도 예절에 대한 것을 조목조목 가르쳐야 합니다. 어린 아기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보고 이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구분하게 됩니다. 만일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나 주위 사람들이 말리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은 아주 당연한 것이 될 것입니다.



식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장소의 예절에 어긋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뛰어노는 아이에게 야단만 쳐서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왜 식당에서 뛰어놀면 안 되는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 역시 예절 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확고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고도 태연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당연히 식당에서 뛰어놀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아이라도 잘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지적해주고 지적받은 아이들의 부모는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도 남들과 한데 어울려 살게 돼 있는 만큼 올바른 예절과 몸가짐은 사회생활의 기본입니다. 지금 너무 사랑한 나머지 버릇없이 키우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아이의 잘못이 부모의 탓으로 돌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이 글은 2011년 1월에 작성한 글인데, 2013년 12월까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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