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0. 08. 16
조회수 10433 추천수 0

f680d4a6b80351366046e7fb2a705485.



45개월 된 남자 아이의 엄마입니다. 올 가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린이집 적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집으로 가지고 옵니다. 몇 번 꾸짖었는데도 이런 행동이 반복되고 이제는 몰래 숨기기도 합니다. 이러다 습관이 될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따끔하게 혼을 내주어야 할까요?



만 4세가 안 된 아이들이 물건을 가져온다고 해서 이것이 도둑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나이에는 아직 소유권 개념이 완전히 형성이 된 상태가 아닙니다. 두 돌이 지나면서 아이는 물건에 주인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지만 그 주인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잡은 사람, 갖고 싶은 사람이 임자라고 자기 편한대로 생각을 하는 것이죠. 적어도 네 돌 내지 다섯 돌이 지나서야 아이는 소유권이 영구적인 것이고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을 가지고 오면 안 된다고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 나이 때의 아이들조차도 훔치는 행동이 비도덕적이라고 이해하기보다는 그렇게 했다가는 더 혼나게 되기 때문에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훔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도덕성이 생기는 것은 초등학교 2-3학년이 지나서야 가능합니다.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하기에 아이들의 작은 도둑질에 대해서도 부모가 민감하기 쉽지만 정말로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이 물건을 들고 오는 행동이 여든까지 가는 것은 아니므로 과도한 걱정과 훈육은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돌이 지난 아이라면 반복적으로 소유권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은 그것을 당장 아이가 완전히 이해할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조금씩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선 아이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맞부딪히는 여러 물건들에 대해 주인을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건 친구 준성이 크레파스구나.” “이 장난감은 동생 것이지?”하고 소유권과 물건을 연결하여 말해주는 시간을 종종 갖도록 합니다.



다음으로는 물건에 대한 욕심을 다뤄줘야 합니다. 아이가 무조건 자기 것이라고 우길 때 우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되 소유권을 분명히 해줘야 합니다. “이건 유치원에서 쓰는 거야. 이게 너 것이었으면 좋겠구나” 만일 남의 물건을 집으로 가지고 왔을 때는 좋은 교육 기회가 됩니다. “설하가 지운이 장난감을 가져갔다면, 그것도 너가 정말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를 가져갔다면 네 기분이 어떨까? 속상하고 슬프겠지. 그럼 그때 너는 설하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아이는 이처럼 차분히 가르쳐주는 부모 밑에서 조금씩 건강한 가치관을 경험을 통해 형성해나갈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충동성이 지나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라면 충동성을 무조건 나쁘게 보고 강하게 제압하려고 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충동을 억제하는 힘을 키우도록 해야합니다.



아이의 훔치는 문제를 다룰 때 꼭 이야기하고 싶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그것을 훔치는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훔치는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있는데 단지 그 행동만을 바로잡으려 한다면 결코 그 행동은 바로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가르쳐도 훔치는 행동이 있다면 혹시 아이가 자존감이 낮아서 훔치는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은 아닌지,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는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전반적으로 싫증이 나있고 심리적으로 외로운 상태에서도 훔치는 행동이 자기 자극적인 행위로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아동의 심리적 문제를 먼저 다뤄줘야만 아이의 훔치는 문제는 해결됩니다. 만약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이는 반복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면서 스스로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게 됩니다. 이 경우 아이의 도덕감정이 마비되고 부모의 훈계도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대해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도 도덕의 눈을 뜨게 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