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아이 키우기에도 필요하다

2011. 01. 11
조회수 7192 추천수 0

96f3a6dba493197904639599e4620a08.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리액션’이란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멀뚱히 앉아 있는 진행자에게 다른 진행자가 ‘왜 리액션이 없냐’고 구박하기도 하고, 출연자에게 ‘리액션을 참 잘 한다’고 칭찬하기도 한다.



‘리액션’은 번역하자면 ‘반응’인데 이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대응하여 나오는 현상을 통칭한다. 반응이란 널리 쓰이는 말이 있는데 굳이 외래어인 ‘리액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뒤에 들어간 ‘액션’이 능동적인 행동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반응’은 왠지 수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비해 ‘리액션’하면 좀 더 적극적이고 과장된 움직임을 떠오르게 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에게만 ‘리액션’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리액션’ 즉 반응은 중요하다. 그것도 어느 정도 과장된 반응을 할 때 아이 키우기는 좀 더 쉽고 효과적이 된다. 사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텔레비전의 진행자는 비슷한 점이 있다.



우선 수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력이 높지 않다. 우리는 대개 편안한 자세로 아무 생각없이 TV를 본다.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각성 정도와 주의력이 높지 않기에 조용하게 진행되면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졸기까지 한다. 또 세밀한 관찰력을 발휘하기에는 피곤한 상태여서 요란스러운 반응이 있어야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아이들 역시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취약하다. 지나치게 각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또 각성이 낮아지는 순간도 많다. 그래서 상대가 강하고 분명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기의 흐름을 따라서 움직일 뿐 상대에게 주의를 주지 못한다. 부모가 보기에는 반응을 한 것이지만 아이들은 아직 미세한 차이를 인식할 정도의 발달을 이루지 못해서 부모의 반응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발달 수준에 따라 반응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어리면 어릴수록 좀 더 분명하고 과장된 반응이 유리하다. 아이가 자기 딴에는 노력해서 젓가락으로 멸치를 집어서 먹었다고 해 보자. 이때 엄마가 자기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아이는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우리 아이 젓가락질도 잘 하네’ 하고 웃어주면 좀 더 낫다. 더 나아가서 엄지 를 들어서 앞으로 내밀거나 다가가서 안아주면서 격려를 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니 이렇게 가는 멸치를! 우와 대단한데! 한번 다시 해봐. 와! 멋있다.’ 이처럼 느낌표를 팍팍 찍어가면서 반복학습을 유도하면 아이는 숙달감과 함께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좀 더 강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반응을 보여줄 경우 교육효과는 80% 이상 높아진다. 이런 연구 결과는 우울한 부모에 의해 길러지는 아이들이 발달이나 학습에 장기적인 문제를 나을 수 있다는 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우울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과묵한 부모 역할에 지나치게 충실하다보면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떤 부모는 너무 강하게 반응을 보이면 나중에 아이가 사회 속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마치 자극적인 TV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차분한 독서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지듯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늙지만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가 발달하면서 그에 맞게 적절한 수준으로 반응을 낮춰주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멀리 있는 관객을 위해 배우가 큰 소리로 발성을 하고 과장된 분장을 한다. 우리의 ‘리액션’도 아직은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채 자라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이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