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간헐적 단식, 의사로선 ‘비추’입니다

2013. 04. 16
조회수 3339 추천수 0

명승권의 건강강좌

최근 방송에서 ‘간헐적 단식’이 소개된 뒤 관련 서적이 쏟아지는 등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됐다. 우선 간헐적 단식이란 평소대로 먹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16~24시간 동안 먹는 것을 중단해 배고픈 상태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완전히 아무것도 먹지 않을 수 있지만 보통 물이나 열량이 낮은 커피는 마시기도 한다. 옹호론자들은 이런 단식을 통해 암이나 당뇨 등을 예방하고 잠자는 시간을 길게 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주요 이유는 ‘아이지에프-원’(IGF-1)이라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와 관련이 있다. 이 성분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구조가 유사하면서 성장호르몬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아이지에프-원은 여러 장기에 있는 세포를 성장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노화 및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일정 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면 아이지에프-원의 농도가 떨어져 노화, 암, 당뇨 등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좋은 또다른 이유는 열량 섭취가 줄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몇몇 동물실험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카고대학의 칼슨 박사와 호엘젤 박사가 1946년에 <영양 저널>이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당시 실험은 쥐를 30여 마리씩 총 네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아무 때나 음식을 먹게 하고, 나머지 세 집단은 각각 2, 3, 4일마다 하루씩 단식을 시키면서 6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사흘마다 하루씩 단식을 시킨 쥐들은 수명이 20% 연장됐다. 그 뒤로도 몇몇 동물실험을 통해 단식이 혈당을 떨어뜨리거나, 심장 및 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이거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거나, 수명이 연장됐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편 발표됐다.

하지만 필자가 의학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본 결과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가운데 사람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과 일반적인 식사법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은 없었다. 비슷한 연구로는 2012년 <영양과 대사>라는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시험이 있다. 5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두 집단으로 나눈 뒤 둘 다 6일은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게 하고, 하루는 금식을 하게 했다. 다만 한 집단은 액체 형태의 음식을, 다른 집단은 일반 음식을 먹게 했다. 8주 뒤 액체 음식을 먹은 집단에서 4㎏, 일반 음식을 먹은 집단에서는 3㎏의 몸무게 감소가 있었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간헐적 단식을 하게 했고 기본적으로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켰기 때문에, 몸무게 감소 효과가 간헐적 단식 때문인지 아니면 저칼로리 다이어트 때문인지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보통 공복일 때에는 식욕을 늘리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식욕을 줄이는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이 두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자칫 폭식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식사를 건너뛰거나 불규칙적으로 하면 위산이나 소화액 때문에 속쓰림, 복통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는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간헐적 단식을 권장하기는 힘들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

    양선아 | 2019. 04. 26

    [뉴스AS] 정부 ‘기초학력 보장 강화’ 정책지난해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결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면서 기초학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일제고사 형태로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초등학생들이 시...

  • 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

    양선아 | 2019. 03. 28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의 키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몸무게는 늘어 비만율이 높아지는 ‘적신호’가 켜졌다. 중·고등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가 하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고등학생이 무려 80.54%에 이르는 등...

  • 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

    베이비트리 | 2019. 03. 27

    ‘1월 인구동향’ 1월 출생아수 3만3백명 기록2015년 4만1900명 뒤 해마다 역대 최저치인구 1천명당 출생아 6.9명으로 7명대 져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발표 예정에 이어관계부처·연구기관 ‘태스크포스’ 구성하기로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

    베이비트리 | 2019. 03. 25

    아이 아빠가 2~3살 아이들에게 자꾸 스마트폰을 보여줘요Q. 3살과 2살 연년생 남매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과 양육관이 달라 고민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문제로 다툴 때가 많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하면 주로 스마트폰을 보여줍니...

  • 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

    양선아 | 2019. 03. 20

    동반사퇴 제안했다가 철회하고 단독출마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등 강성 기조 개학연기 투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유총의 차기 이사장 선거에 ‘이덕선 현 이사장의 후예’로 꼽히는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하기로 했...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