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라

김영훈 2013. 03. 04
조회수 18150 추천수 0

집중.jpg » 한겨레 자료사진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서 가정을 예측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예측 가능한 시간에 식사를 하며, 예측 가능한 시간에 잠이 드는 것. 이것이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성공을 하는데 핵심이 되는 단순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시크릿이다. 아이가 살아가는 공간을 예측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 아이들의 뇌에 습관적인 규칙성을 심어야 아이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자기의 방을 체계적으로 정리정돈하는 습관은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아이가 자기의 방을 갖게 되면 아이는 큰 자유를 얻지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갖지는 않는다. 부모가 책임을 부여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방 정리를 하지 않는다. 정리정돈의 습관은 자기주도성, 유능감, 독립심, 리더십을 키울뿐 아니라 좋은 공부습관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정리정돈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여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점검한다. 감각정보의 과잉 속에서도 뇌가 압도되지 않는 이유는 아이가 넘쳐나는 정보들 중 아주 작은 일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서할 때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교사의 강의를 집중해서 들을 때 친구들이 옆에서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주의집중력은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아이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졌다.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뇌 활성을 감소시킨다. 여러 가지 과제를 동시에 작업하면 한 과제씩 단계적으로 할 때보다 과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과제에서 과제로 옮겨갈 때마다 순간적으로 시간이 걸려서, 과제를 동시해 진행하면 완성하는 시간도 50% 지연되고 실수도 50% 늘어난다.

 

주의집중의 뇌


주의집중에는 불필요한 자극을 걸러내기, 주의집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여러 자극에 주의를 적절하게 배분하기, 단기간 동안 정보를 유지하기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주의집중의 뇌인 이마앞엽은 주의집중하는 동안 목표와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워킹메모리를 통해 정보를 단기간 유지시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한다. 대상회는 정서의 뇌에서 공급되는 쾌감이나 의욕을 통하여 주의집중력을 높이며, 이마앞엽과 협력하여 필요 없는 자극을 걸러내어 원하는 자극에만 집중하게 한다. 바닥핵은 도파민 신경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불필요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억제한다. 시상은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자극을 대뇌겉질로 연결하여 정상적인 정보 처리와 주의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마앞엽은 7세를 전후에 급성장하여, 12-13세 전후에 대대적인 공사를 통하여 효율적인 뇌로 성장한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주의집중력이 급속도로 증가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40분 정도 집중할 수 있어 수업을 잘 받을 수 있다.

 

주의집중력은 시간개념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지금 여기만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다.

그런데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어린 아이들이 지금 여기에 쉽게 몰입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 개념이 과거나 미래로, 혹은 지구와 우주로 아직 확장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마앞엽과 관자엽의 발달하면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지금 여기에 몰입하는 것이 적어진다. 시간공간 개념이 확장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공부를 하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긴장을 한다.


아이의 뇌는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옛날 생각에 빠지거나 미래를 상상하다가 수업시간에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아이의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평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한 가지는 부모와 아이가 일정한 시간에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대화도 필요하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대화를 하면 아이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복식호흡이나 명상도 마음의 평정에 도움을 준다.

 

두뇌성격에 따라 집중력 높이기


두뇌성격에 따라 아이의 주의집중력은 다르다. 두뇌성격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정보를 유지하려는 성실성, 적극적으로 정보를 파악하려는 외향성, 새로운 자극을 찾는 개방성, 자극을 피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신경성에 따라 달라진다.


▶ 이성좌뇌형 아이

성실성이 높지만 개방성이나 외향성은 낮은 이성좌뇌형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이성좌뇌형 아이는 긴장하거나 불안한 경우가 많은데,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부모의 불안 행동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가 좀 더 씩씩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모험을 해보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이성좌뇌형 아이는 아빠와 친해져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 불안에서 벗어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이성좌뇌형은 계획표를 중시하고, 청각 학습자가 많다. 그래서 공부 환경을 조용히 해주고, 준비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복습을 철저히 하도록 하자.


▶ 감성좌뇌형 아이

성실성은 높지만 개방성이나 수용성은 낮은 감성좌뇌형 아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정확하게 하며, 일단 받아들인 정보를 충실하게 반복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집착과 완고함으로 이어지고 불안이 심할 때는 갑자기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한 가지 문제 해결 방법만을 고집하기도 하며, 위험에 대해서 과도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감성좌뇌형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려면 목표를 분명히 하고 성취욕을 자극하여야 한다. 성적 높은 아이 이름을 복도에 게시한다고 하면 감성좌뇌형 아이는 자기 이름을 거기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토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구체적 지침을 정해주면 집중하는 경우 많다.


▶ 이성우뇌형 아이

개방성과 외향성은 높지만 성실성은 낮은 이성우뇌형 아이는 산만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모험도 쉽게 도전한다. 그러다 보니 용감한 면도 있지만, 무모해 보일 때도 많다.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느라 과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은 아주 싫어한다. 이성우뇌형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게 하여야 집중을 잘하며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게을러질 수 있다. 도전의식이 강하므로 다양한 것, 새로운 것, 까다로운 것을 제공하여야 열심히 한다. 시각학습자가 많으므로 그림, 사진, 동영상 등을 학습이 이용하여 집중을 잘한다. 칭찬도 효과가 있다.


▶ 감정우뇌형 아이

개방성과 수용성이 높고 성실성이 낮은 감성우뇌형 아이는 관계를 중요시하여 주위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각적 자극이 예민하므로 책상을 간결하게 하고 책상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 스스로 계획표를 만들고, 알림장들을 잘 살펴서 일정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부모가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틀과 구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너무 잔소리를 많이 하기 보다는 중요한 최소한의 요구를 지키도록 가르치고 사회적 규범과 규칙을 반복적으로 설명하여 이해시키고 습관화하여야 한다. 감성우뇌형은 관계를 중시한다. 여러 사람과 같이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므로 친한 아이 한두명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학습자가 많으므로 의자에 진득하게 앉아있기 보다는 돌아다니면서 공부한다. 남한테 가르치면 공부를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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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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