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책 잘 외운다고 머리 좋은 아이 아니다

김영훈 2011. 08. 08
조회수 14192 추천수 0

9e36da24403281c0a7c43a69feb75259.자녀를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그렇다면 머리 좋은 아이란 지능이 좋은 아이를 의미할까?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지능은 반응속도와 공간지각능력 같은 학습과 별 관련 없는 실용적인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물론 지능은 객관적으로 측정될 수 있지만 지능이 아이의 공부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뇌 속에서 기질과 성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좋은 머리나 나쁜 머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뇌의 감수성기에 맞춰 잘 만들어진 건강한 신경회로가 있을 뿐이다.



머리 좋은 아이란 한번 본 책을 줄줄 외우는 아이가 아니다. 상황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고, 위험한 것을 구별하고, 친구들과 잘 소통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다. 아이의 감정, 이성, 주의력, 기억력 등이 뇌에서 상호작용하면서 최고의 신경회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성적인 판단이나 행동도 풍부한 감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아이는 자기의 기질, 성격,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좋은 머리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아이의 뇌를 파악하고 뇌를 잘 쓰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는 크게 좌뇌적인 아이와 우뇌적인 아이로 나눌 수 있고, 또한 이성적인 아이와 감성적인 아이로 나눌 수 있다.



 


좌뇌적인 아이의 특성



첫째, 성실성이 높다. 좌뇌적인 아이는 과제를 할 때 끝까지 밀어붙이며,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고집도 있고, 한번 성공한 적이 있는 확실한 방법을 지속한다. 이루고자 하는 야망도 있고, 부지런하게 노력해서 자기 능력 이상을 발휘한다. 필요하면 희생도 감수하고, 끈기와 참을성도 많다.



둘째, 개방성이 낮다. 좌뇌적인 아이는 많이 경험해봐서 익숙한 것을 선호하며, 안정된 환경이나 조직을 좋아한다. 쉽게 흥분하거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호기심이 적으며,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친구와 친해지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꼼꼼하고 세밀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한다. 잘 짜여진 계획에 따라서 행동하고 공부한다.



셋째, 신경성이 높다. 좌뇌적인 아이는 낯선 상황에서는 위축되고 긴장하는 편이다. 곤란한 일이 예상되면 미리 걱정하며,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일 때도 있다. 피로해지면 휴식과 이완이 필요하다. 신체적인 활동이나 정서적인 스트레스, 사소한 질병 등으로부터 회복되는 속도가 느리다.



 



우뇌적인 아이의 특성



첫째, 개방성이 높다. 우뇌적인 아이는 자극적인 모험을 추구하며, 낯선 장소나 상황을 탐색하는 것을 통해 흥분을 느낀다. 정형화된 지루한 과제는 견디기 힘들어하며, 변화를 추구한다. 새로운 생각이나 낯선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열광적으로 몰두한다. 직관에 따라 행동하고, 감정을 다소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보상의 뇌가 발달해 돈을 좋아하고 충동적으로 돈을 쓰기도 한다.



둘째, 성실성이 낮다. 우뇌적인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꼭 해야 되는 일만 하고, 종종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을 보인다. 끈기와 일관성이 부족하고, 쉽게 마음이 바뀐다. 위축되거나 피곤한 상황이 오면 쉽게 포기한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성취욕구가 부족해서 현재에 만족하고 더 나아지고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별로 없다. 현실과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보상이 중단되면 바로 행동을 그만둔다.



셋째, 신경성이 낮다. 우뇌적인 아이는 잠재적인 위험이 예상돼도 미리 위축되는 일은 별로 없다.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며, 심각한 위협에 대해서도 부딪혀 보기 전에 미리 염려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체로 자신감 있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활동적이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회복하고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다.



이성적인 아이의 특성



이성적인 아이는 이성적으로 결정한다. 아이는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장단점을 파악하는 개관적이고 침착한 아이다. 다른 아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신뢰하는 일이 거의 드물며,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다. 때로 사회적인 지지를 원하거나 동정심에 이끌려 행동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많지 않다. 다른 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한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주로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 일한다.



감성적인 아이의 특성



감성적인 아이는 마음으로 결정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해 판단하는 주관적이고 부드러운 아이다. 거의 항상 친구들과 가깝고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감정적인 분위기에 잘 휩싸이며, 쉽게 눈물을 흘린다.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자신을 거절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소한 무시 같은 것에도 대체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사회적인 압력에 동조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해 주기를 원한다.



두뇌성격



아이의 뇌는 좌뇌가 우세하냐 우뇌가 우세하냐에 따라, 이성의 뇌인 대뇌겉질이 우세하냐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우세하냐에 따라 4개의 두뇌성격으로 나눌 수 있다. 두뇌성격에 따르면 이성좌뇌형 아이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사실에 입각해 판단하고 양적인 것을 중요시한다. 감성좌뇌형 아이는 조직적이고 단계적이며 계획적으로 일을 하고 상세하게 챙긴다. 이성우뇌형 아이는 전체적이고 직관적이며 통합하고 합성한다. 감성우뇌형 아이는 유대감이 있고 느낌에 따라 판단하며 운동감각적이고 감정적이다.



이성좌뇌형 아이



이성좌뇌형 아이는 이성적이어서 감정을 자각하는 것이 느리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행동하기 어려워하며,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따라서 이성좌뇌형 아이는 성실성이 높지만 외향성이나 개방성은 낮다. 아이는 자기 정리와 단련을 통해 자신만의 규칙과 원칙을 지키며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무슨 일을 하던지 먼저 자기의 내면세계를 정리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어야 비로소 다른 일을 추진하고 행동한다. 그만큼 아이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중요시하고, 그 세계의 질서와 규칙을 강조한다. 아이는 일을 계획적이고 충실하게 하는 성실형 아이다. 계획표대로 실천하고 비록 공부의 목적을 몰라도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두뇌성격이다.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조금씩 단계적으로 하려고 하며 반복 학습을 좋아한다.



-에니어그램: 제1유형 원칙형 아이, 제5유형 관찰형 아이, 제6유형 안전형 아이



-MBTI: 세상의 소금형(ISTJ), 비판적 분석가형(INTP), 과학자형(INTJ), 임금님뒷편의 권력형(ISFJ), 차분한 방관자형(ISTP)



-TCI: 꼼꼼한(강박성) 아이: 낮은 새로움 추구, 높은 위험 회피, 낮은 보상 의존



독립적인(분열성) 아이: 낮은 새로움 추구, 낮은 위험 회피, 낮은 보상 의존



감성좌뇌형 아이



감성좌뇌형 아이는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하며, 자기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신속하게 파악해 주도한다. 시간 낭비를 싫어하고 급한 일이라도 단계적으로 시간을 맞추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내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감성좌뇌형 아이는 성실성이 높지만 수용성은 낮다. 아이는 규칙적이고, 규범을 잘 따르는 편이지만 활동적이고 책임감이 있어서, 어떤 일을 맡더라도 분명하고 정확하게 완수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어떤 난관이나 방해물이 있어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감성죄뇌형 아이는 일찍부터 스스로 책임감을 알게 된다. 자립적이고 자기의 의무를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아이를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에는 칭찬을 받으려는 강한 욕구도 같이 깔려 있다. 아이는 사회에 소속되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따라서 아이는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며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학교를 다닐 때에도 다음날 학교가방을 미리 정리해 놓는 등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강하다. 학교에서도 규칙적이고 정돈을 잘하기 때문에 인정받기 쉽다.



-에니어그램: 제 8유형 보호통제형 아이, 제 3유형 성취형 아이



-MBTI: 지도자형(ENTJ), 스파크형(ENFP), 사교적인 유형(ESFP), 수완좋은 활동가형(ESTP), 사업가형(ESTJ)



-TCI: 신뢰로운(안정된) 아이: 낮은 새로움 추구, 낮은 위험 회피, 높은 보상 의존



조심성 많은(수동의존성) 아이: 낮은 새로움 추구, 높은 위험 회피, 높은 보상 의존



이성우뇌형 아이



이성우뇌형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다. 아이에게는 보는 것, 듣는 것 모두가 궁금한 것 투성이다. 궁금한 것은 하루 종일 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또한 자기가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라서 남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것도 자신에게는 용납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규칙을 지키지 않아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성우뇌형 아이는 개방성과 외향성은 높지만 성실성과 신경성은 낮다. 아이는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하거나 가져야 한다. 아이는 이것저것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진득하니 한곳을 가만 있지 못한다. 고집도 세고, 엉뚱한 생각에 골몰하기 때문에,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게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커서 전문직에서 활동하게 되면 비로소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이 많다.



-에니어그램: 제 7유형 낙관형 아이



-MBTI: 발명가형(ENTP)



-TCI: 모험적인(반사회성) 아이: 높은 새로움 추구, 낮은 위험 회피, 낮은 보상 의존



폭발적인(경계선) 아이: 높은 새로움 추구, 높은 위험 회피, 낮은 보상 의존



감성우뇌형 아이



감성우뇌형 아이는 작은 것에도 눈물을 흘리고 우수에 잠기는 일이 많다. TV 드라마나 영화 내용이 조금만 슬퍼도 금방 눈물을 흘린다. 책을 읽을 때도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고 자세한 이야기를 꾸민다. 그래서 책의 줄거리를 말해보라고 하면 책에 없는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는 백일몽을 많이 꿈꾼다. 감성우뇌형 아이는 개방성과 수용성이 높고 신경성도 높은데 성실성은 낮다. 따라서 추상적인 사고를 싫어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피지 못하며, 인간관계에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감성우뇌형 아이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눈길을 끈다. 다른 아이와도 잘 지내고 금방 친해진다. 감정이입을 잘하며 표현이 풍부하고 부모에게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



-에니어그램: 제 4유형 낭만형 아이, 제2유형 조력자형 아이, 제 9유형 조율형 아이



-MBTI: 예언자형(INFJ), 잔다르크형(INFP), 언변능숙형(ENFJ), 친선도모형(ESFJ), 성인군자형(ISFP)



-TCI: 열정적인(연극성) 아이: 높은 새로움 추구, 낮은 위험 회피, 높은 보상 의존



예민한(수동-공격성) 아이: 높은 새로움 추구, 높은 위험 회피, 높은 보상 의존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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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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