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장난감은 상상력과 꿈을 키우는 중요한 도구

김영훈 2010. 12. 09
조회수 7704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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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장난감 특집



장난감이 아이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오감을 자극하고, 두뇌발달에도 도움 줘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을 알게 되고 이 세상에 대해 배운다. 장난감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상상을 하고 꿈을 꾼다. 상상력과 꿈도 시간을 가지고 반복하여 체험해야만 키워질 수 있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력과 꿈을 키우는 중요한 도구이다. 장난감은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여 상상력과 꿈을 구체화하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은 굴러다니는 구슬, 냄비뚜껑, 과자상자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안다. 일상의 물품을 가지고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어 상상을 하고 꿈을 꾸려는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아이들이 자기 장난감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다루는 것도 장난감의 그러한 순기능 때문이다.



장난감은 오감을 자극한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감각에 예민하다. 아이들은 나무, 흙, 목화솜, 양털, 금속 등의 천연물질을 만지면서 편안함과 기쁨을 느끼는데 촉감이 주는 강력한 감각적 경험 때문이다. 새끼 원숭이가 젖을 주는 딱딱한 철사 엄마보다 젖을 주지 않지만 부드러운 천 엄마를 더 좋아한다는 실험 결과는 촉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중요한 실험이다. 장난감은 촉각뿐 아니라 색깔, 소리, 냄새, 움직임을 통하여 끊임없이 아이를 자극한다.



아이는 장난감을 통하여 자아를 의식한다. 특히 캐릭터 장난감은 역할모델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이들은 캐릭터 장난감이나 인형을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꾼다. 또 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그것들이 나타내는 인물과 관련된 긍정적 가치들, 예를 들면 용기나 사랑, 배려, 끈기, 자존감을 배우게 된다.



장난감은 수완 좋은 아이를 만든다. 소근육 운동을 통한 학습은 절차기억이라고 하여 체험을 통하여 익혀가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아빠들이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 모형을 가지고 놀며 사회화되어 간다. 여자아이들은 엄마들이 사용하는 살림도구 모형을 가지고 놀며 성역할을 배우기도 하고 생활을 체험하기도 한다.



장난감은 평생의 교육자이다. 아빠는 아이와 놀 때 즐거움에 초점을 두는 반면 엄마는 아이와 놀 때 학습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다. 엄마는 놀이를 통하여 아이를 교육하려고 한다. 장난감을 통하여 논리와 판단을 배우고 수학과 도형감각을 배울 수 있다. 장난감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게 하고 놀이처럼 학습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장난감은 이렇듯 아이의 두뇌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장난감은 아이의 두뇌발달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것은 장난감들이 잘못 만들어지고 잘못 사용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선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이 너무 많다. 아이들은 하나의 장난감을 애지중지하며 이야기도 만들어내고 집중하여 가지고 놀았다. 그러나 장난감이 너무 많아지면서 하나의 장난감에 쏟는 시간이 줄어들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심이 짧은 시간에 이 장난감에서 저 장난감으로 옮겨간다. 아이는 시간을 가지고 상상력과 꿈을 키우기 위해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자극과 기분전환을 위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을 특별하게 생각하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장난감을 크리스마스나 생일날의 선물로 받던 시절에는 장난감을 고르는 일도 신중하게 이루어졌고 아이도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소중하게 다루었다. 장난감에는 스토리가 있고 감정이 묻어있으며, 추억꺼리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장난감을 받을 뿐 아니라 TV나 영화, 그림책에 나왔다는 이유로 산 장난감들이 많기 때문에 유행이 지나가면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장난감은 이제 가족이 아니라 소비품이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장난감을 만드는 생산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모들은 이제 아이의 장난감을 만들지 않는다. 나무를 깎아 자동차를 만들어주고 스케치북을 이용하여 가면을 만들어주는 부모가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조차도 스스로 일상용품을 가지고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드는 일이 드물다. 아이의 상상력이나 꿈을 키우는 일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고 표현할 때 활발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어설프지만 아이가 만든 장난감에는 상상력이나 꿈의 여지가 더 넓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을 소비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액세서리로 사용하고 있다. 장난감이 친구에게 자랑하거나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받지 않기 위한 도구가 된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장난감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유행에 민감해지고 가격을 중시하게 된다. 요즘 장난감들은 예의, 도덕, 사회적 의무를 일깨우기보다는 소비심리를 부추키고 있다. 휘두르기도 한다. 아이한테 유익한 장난감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장난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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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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