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래놀이가 협업능력을 키운다

김영훈 2018. 10. 29
조회수 1394 추천수 0

신체놀이가 협업능력에 미치는 효과


아이는 움직이는 것을 즐거워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통해 자극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움직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변을 탐색한다. 이것은 아이가 움직임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아이는 즐겁고 활발한 움직임의 경험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모방을 통한 움직임이나 관찰 및 감상에 따른 정서를 움직임으로 표현함으로써 신체적, 언어적,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심미적, 창의적 발달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신체놀이가 아이의 신체 발달을 포함한 전인적 발달의 중요한 통로가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4~7세에 다양한 목적을 가진 신체놀이를 풍부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함을 알 수 있다.


1) 자기 조절력


신체놀이는 아이에게 자기 정서 인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적 발달을 돕는다. 아이의 정서는 언어보다도 움직임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아이는 신나는 일이 있으면 깡충깡충 뛰면서 즐거운 마음을 나타내고, 화가 나면 발을 구르면서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등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을 언어보다는 움직임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체놀이는 아이가 느끼는 즉각적인 감정이나 정서 상태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도록 안내함으로써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질투, 즐거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신체놀이는 아이에게 타인의 정서 인식과 정서 조절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적 발달을 돕는다.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아이는 또래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자신의 다양한 정서를 느끼게 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며, 그것에 맞게 대화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된다. 이처럼 아이가 자기의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인식하고, 그에 적합한 사회적 행동을 하게 되는 경험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서적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2) 공감력


신체놀이는 아이들이 움직임을 매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발달을 돕는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상호작용의 방법이나 친사회적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따라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서 함께 몸을 움직이며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또래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기술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신체놀이는 아이가 배려, 존중, 협력, 책임감, 질서, 공동체 의식 등의 도덕성을 기르도록 돕는다. 신체 활동에서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움직여야 하므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의식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은 여럿이 함께 동작을 만들거나 운동하는 경우 협력, 책임감,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게 되며, 규칙 지키기나 차례 기다리기를 통해서 질서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신체놀이는 아이의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자기효능감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신체움직임과 운동능력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은 4~7세 아이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어떠한 일을 잘해낼 수 있다는 신념인 자기효능감을 갖도록 도울 수 있다.


도구를 활용한 창의적 신체놀이


신체놀이가 협업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도구의 사용은 효과적이다. 도구를 활용한 신체놀이는 도구를 조작함으로써 아이가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신체적 활동이다. 도구를 활용한 신체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는 소도구와 고정하여 사용할 수 있거나 고정된 대도구가 있다. 도구는 크기에 따라 대도구와 소도구로 구분한다. 소도구는 공, 줄, 훌라후프, 막대, 풍선, 콩 주머니, 스카프, 유니바 등이 포함되며, 뛰기, 돌리기, 몸으로 부딪히기, 오르기, 들어앉기, 밀기, 던지기, 튀기기, 굴리기 등과 같은 조작적 신체놀이에 주로 사용된다. 대도구에는 뜀틀, 매트, 평균대, 철봉 등이 속한다. 그 외 신체 활동을 도와주는 소재로 부모의 목소리, 타악기, 건반악기, 레코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child-613199_960_720.jpg » 공놀이. 사진 픽사베이.

적절한 도구를 활용한 신체놀이는 아이의 흥미를 증진하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더욱 활발한 신체적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소도구 놀이를 통하여 협응력 및 지각운동능력을 발달시키며, 서로 협응하고 스스로 규칙을 지키며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기르고 특히 조정력, 근력, 지구력, 민첩성, 순발력, 협응력 등의 운동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도구를 활용한 신체놀이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신과 사물과의 관계, 사물과 사물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절히 신체를 도구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체 활동이다.


전래놀이


전래놀이도 협업능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놀이이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아이는 전래놀이를 하면서 목적물을 맞추고, 달리고, 뛰고, 뒹굴고, 쫓고, 숨고, 밀고, 당기고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한다. 신체놀이 관점에서 전래놀이는 주어진 자극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여 줌으로써 아이의 창의력 신장에 효과적이다. 더구나 전통놀이는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과 근육 강화, 대소근육 운동능력, 균형 감각 그리고 리듬감 발달 등의 운동능력을 전반적으로 증진한다. 아이가 처음 전래놀이를 접하게 되었을 때는 도구 조작이나 기술이 부족하여 어려운 놀이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발달단계에 적합한 전통놀이를 찾아내서 놀이 방법과 놀이 도구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접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전래놀이는 공동체 의식과 사회, 언어 발달을 돕는다. 사회적 측면에서 아이는 규칙 있는 전래놀이를 통해 역할이행, 양보, 경쟁, 공정성과 같은 사회적 태도와 기능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또래들과 어울려 놀이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고 규칙을 따르는 과정에서 상호의존성과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00964788_P_0.JPG » 윷놀이. 한겨레 자료 사진.

예를 들어 윷놀이는 개인으로 겨루기도 하고 편을 먹고 겨루기도 하는 놀이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행하였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놀이이다. 아이들은 윷판에서 말의 움직임을 통해 수 개념을 익히고, 윷을 만지는 신체적 움직임에서 나타나는 결과에 따라 다양하게 신체움직임의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아이들은 윷놀이를 통해 수세기, 공간개념, 포함관계와 같은 논리 수학적 개념과 윷가락을 던지는 높낮이의 결과에 따라 윷가락이 흩어지는 모양 등을 통해 물리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윷놀이는 전래놀이라는 장점을 살려 상호간의 예절을 지키는 차원에서 큰절을 하도록 하여 상대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표현하기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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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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