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생아 태어나면 회원증…벌써 33호점 개설 ‘작은도서관 천국’ 군포

2012. 12. 18
조회수 4515 추천수 0

20121218_3.jpg » 오는 26일 문을 열 군포시 당정동 벤티움 작은도서관 33호점의 내부 모습. 군포시청 제공

내년 초까지 3곳 더 만들 예정
1인당 5권꼴 대출 ‘경기서 1위’

“막 태어난 아기 선물로 책을 받는 게 너무 신기해요.” 지난 12일 둘째 아이 출생신고를 한 산모 임주희(31·경기도 군포시 궁내동)씨는 동사무소에서 출산용품 꾸러미를 받았다. 아기 내복과 수건 외에 월령에 따라 아기에게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4권 분량의 아기 초점책이 챙겨져 있었다.

임씨는 “출산하고 경황이 없었는데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와 책과 도서관 회원증을 받는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역시 둘째 아이를 낳은 산모 김소연(37·군포시 산본동)씨도 “아이들이 사시가 많다는데 사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책을 받게 돼 좋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인구 30만명인 군포시의 올해 신생아 수는 10월말 기준으로 모두 2998명. 이들 신생아들이 세상에 나와 받는 첫 선물은 겉표지가 면으로 이뤄진 책과 도서관 회원증이다. 군포시를 인문학 도시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책 읽는 도시’ 사업이 펼쳐지면서 ‘책의 향기’가 시민 속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군포시 당정동 522 ‘벤티움 작은도서관’은 군포시의 ‘작은도서관 33호점’이다. 하루 3000여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아파트형 공장 1층에 자리잡았다. 99㎡의 아늑한 공간에는 군포시 보조금 1000여만원을 받아 1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돼 이곳 공장 노동자들이 출퇴근 때 책을 빌린 뒤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대형도서관이 5곳 있지만 군포시 상가와 아파트, 동사무소, 경찰서, 군부대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런 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시민들이 찾아오는 도서관이 아닌 시민들을 찾아가는 도서관을 표방한 작은도서관은 33호점 말고도 3곳이 올해 말과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군포시립도서관의 올해 대출 권수는 모두 153만권을 훌쩍 넘었다. 시민 1인당 5.36권꼴로 경기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유미순 ‘책 읽는 군포 팀장’은 “시작 2년 만에 시민들 속으로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작은도서관 등 하드웨어에 전력했다면 앞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

    양선아 | 2019. 04. 26

    [뉴스AS] 정부 ‘기초학력 보장 강화’ 정책지난해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결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면서 기초학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일제고사 형태로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초등학생들이 시...

  • 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

    양선아 | 2019. 03. 28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의 키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몸무게는 늘어 비만율이 높아지는 ‘적신호’가 켜졌다. 중·고등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가 하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고등학생이 무려 80.54%에 이르는 등...

  • 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

    베이비트리 | 2019. 03. 27

    ‘1월 인구동향’ 1월 출생아수 3만3백명 기록2015년 4만1900명 뒤 해마다 역대 최저치인구 1천명당 출생아 6.9명으로 7명대 져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발표 예정에 이어관계부처·연구기관 ‘태스크포스’ 구성하기로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

    베이비트리 | 2019. 03. 25

    아이 아빠가 2~3살 아이들에게 자꾸 스마트폰을 보여줘요Q. 3살과 2살 연년생 남매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과 양육관이 달라 고민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문제로 다툴 때가 많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하면 주로 스마트폰을 보여줍니...

  • 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

    양선아 | 2019. 03. 20

    동반사퇴 제안했다가 철회하고 단독출마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등 강성 기조 개학연기 투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유총의 차기 이사장 선거에 ‘이덕선 현 이사장의 후예’로 꼽히는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하기로 했...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