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개월-취학전 아이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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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취학 전 아이를 둔 부모는 자녀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까?', ’공부는 잘 할 수 있을까?' 등을 걱정한다. 집에서 아빠의 품에서 자란 아이가 처음으로 조직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부모가 꼼꼼히 취학준비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습지도도 필요하지만 그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스스로 먼저 할일 정하기, 한 가지에 집중하기, 오랫동안 앉아 있기 등 체력과 인내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61개월-취학전 아이의 언어발달을 보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며, 숫자를 셀 수 있고 한 자리수 덧셈이 가능하고, 알파벳을 알고, 간단한 영어 인사말을 할 수 있다. 또한 혼자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그림책의 느낌이나 생각을 말할 수 있으며 말할 때 문법에 맞게 말을 할 수 있다. 유치원에서 일어났던 일을 부모에게 구두로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가 발달한다.
독서발달
61개월-취학전 아이는 신뢰와 안정, 순응이 특징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온순할 뿐 아니라, 우호적이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 맺는다. 아직은 엄마가 중심이고 엄마 옆에 있으면서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 61개월-취학전 아이는 남아와 여아가 다르게 논다. 남아는 주로 칼이나 총을 들고 전쟁놀이를 하거나 로봇을 가지고 노는 반면, 여아는 소꿉놀이를 한다. 61개월-취학전의 시기는 창의력과 자신만의 논리가 활성화되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매우 즐거운 것이라는 긍정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61개월-취학전 아이는 스토리 구조가 탄탄한 그림책에 흥미를 갖는다. 정보량이 많은 과학그림책도 좋아한다. 만일 이제까지 ‘사물 그림책’을 읽어왔다면 지적호기심을 채워주는 그림책을 찾기 시작할 것이며, 이제까지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은 그림책을 읽어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동시’를 찾아 읽을 것이다. ‘전래 그림책’을 가까이 하였던 아이는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영어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영어그림책도 읽으려고 할 것이다. ‘생활그림책’을 좋아했다면 이웃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직업소개 그림책을 읽으려고 한다.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61개월-취학전 아이에게 맞게 글을 다듬고, 적절한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라면 완역본만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원작을 재해석한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우고 원작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혼자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 책 읽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읽기 공간은 통풍이 잘 되고, 소음이 들리지 않으며, 50룩스 정도의 간접 조명이 좋다.그림책을 읽을 때는 눈과의 거리를 30cm정도 떨어뜨려 두고 읽는다.
그림책 고르기
61개월-취학 전에는 편독을 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그림책을 읽도록 하여야 한다. 도덕성이 발달하는 때이므로 선과 악의 개념을 통해 도덕성 발달을 돕는 내용의 그림책도 좋다. 스토리의 구조를 잘 이해하여 기승전결의 뚜렷한 그림책을 좋아한다. 인지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므로 심도 있는 인지그림책을 읽을 수 있다. 대상을 세분화해 표현한 그림책이 좋다. 예를 들어 식물의 다양한 종류를 설명하는 그림책, 색깔, 크기, 숫자 등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 인지발달에 도움이 되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지적호기심을 채워주는 그림책
61개월-취학전 아이는 인지력과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만큼 가급적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을 두루 읽어주도록 하자. 이런 과정을 통하여 아이는 본격적으로 그림책과 만나며 그 속에서 자신이 좋아 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아이는 좀 더 다양한 그림책, 보다 수준 높은 그림책, 두꺼운 그림책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아빠는 아이의 도전을 응원하고 격려하여야 한다.
아이는 그림책을 통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 생명이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기까지를 알려주거나 유기견 등 버려진 생명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그림책도 있다. 돈을 쓰고 저금하는 방법과 필요성을 알게 해주는 경제 그림책도 필요하며, 경제그림책을 통하여 돈을 어떻게 벌고 돈을 모아 무엇을 샀는지 돈의 액수와 숫자를 통한 정확한 수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명화를 모아놓은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책에 나오는 모든 명화를 보여주거나 내용을 다 읽어주기 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명화만을 보여주며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농촌에서 농사짓는 4계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그림책도 있다. 신체에 대한 관심이 많으므로 신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알 수 있는 그림책을 보여주면 좋아한다.
<대표그림책>
358가지 어린이를 위한 이솝 우화 전집 1,2,3(글, 그림 신현철, 최인자, 문화세계사)
생명 축제 (글 구사바 가즈히사, 그림 헤이안자 모토나오, 내인생의책)
이어져 있어요! (글 구사바 가즈히사 글, 그림 헤이안자 모토나오, 내인생의책)
덕분입니다 (글 구사바 가즈히사, 그림 헤이안자 모토나오, 내인생의책)
꽃이 들려주는 따뜻한 꽃 이야기 (글, 그림 최성수, 북피아주니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곤충 이야기 (글 한영식, 그림 송병석, 아이세움)
10원으로 뭐 하지? (글 야마모토 유카, 그림 요시아스, 노란우산)
나의 첫경제책3 저금하기(글 클레어 레월린, 그림 마이크 고든, 상상스쿨)
동전으로 무엇을 살까?(글 해리엣 지퍼트, 그림 아만다 헤일리, 바다어린이)
이거 얼마예요?(글 최혜영, 그림 한수진 외, 밝은 미래)
이슬이의 첫 심부름 (글 쓰쓰이 요리코,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이건 얼마일까? (글 서정화, 그림 신진주, 아이세움)
알뜰쟁이의 돈 쓰는 법 (글 은예숙, 그림 윤정주, 웅진주니어)
돈, 돈, 돈이 궁금해 (글 은예숙, 그림 윤정주, 웅진주니어)
마트 구경 간 달코미 (글 임정진, 그림 김재민, 큰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글, 그림 메리디스 후퍼, 국민서관)
쿵짝짝 소리 나는 그림 김환기 (글 문승연, 그림 김환기, 천둥거인)
그림 잔치를 벌여보자 (글 조정육, 그림 김홍도 외, 대교출판)
나의 사직동 (글 한성옥, 그림 김서정, 보림)
작은집 이야기 (글, 그림 버지니아 리 버튼, 시공주니어)
할머니 농사일기 (글, 그림 이제호, 소나무)
심심해서 그랬어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바빠요 바빠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우리 몸의 구멍 (글, 그림 허은미, 길벗어린이)
고 녀석 맛있겠다 (글, 그림 미야니시 타츠야, 달리)
쪽빛을 찾아서 (글, 그림 유애로, 보림)
집짓기 (글 강영환, 그림 홍성찬, 보림)
우리 삼촌은 앤디 워홀 (제임스 워홀라 글, 그림, 바다출판사)
마법의 저녁 식사 (글, 그림 마이클 말런드, 보림)
엄마가 알을 낳았데 (글, 그림 배빗 콜, 보림)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글, 그림 배빗 콜, 여명미디어)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글, 그림 마리 프랑스 보트, 문학동네)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글, 그림 안나 러셀만, 현암사)
히히, 내 이좀 봐! (글 케이트 로언, 그림 캐서린 맥윈, 시공주니어)
이상한 그림책 (글, 그림 안노 미쓰마사, 비룡소)
DK 아틀라스 시리즈 (글, 그림 스티브 파커, 루덴스)
쉬운 국기백과 (글, 그림 어린이교육연구원, 효리원)
와글와글 자동차백과 (글, 그림 삼성출판사 편집부, 삼성출판사)
열려라 세계지도 (글, 그림 앨릭스 프리스, 시공주니어)
국기따라 세계여행 (글, 그림 베틀북 편집부, 베틀북)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지도책 (글, 그림 이형권, 아이세움)
저학년 명심보감 (글, 그림 윤명숙, 효리원)
신약 만화 성경 (글, 그림 한결, 은하수미디어)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61개월-취학전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환상 세계를 보여 주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이런 그림책은 자유롭게 상상하며 읽을수록 작가가 의도한 상상력에 더 가까워진다. 상상력을 키우는 그림책은 아이에게 공감과 위안을 줄 뿐 아니라 새로운 발상을 하게끔 한다. 환상적인 그림을 통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철학적 상상력도 자라므로 그림책을 통하여 모든 인간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 인간은 누구나 타인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림책을 통하여 살아있는 생명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지인의 죽음을 경험한 경우에는 호기심을 가질 뿐 아니라 진지하게 듣고 궁금한 것은 묻기도 한다. 아이는 그림책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림책 주인공의 행동이나 걸음걸이를 흉내 내기도 한다. 아이는 그림책을 통하여 밖에서 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준보다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자기만의 생각과 기준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대표그림책>
이상한 화요일 (글, 그림 데이비드 위스너, 비룡소)
시간 상자 (글, 그림 데이비드 위스너, 베틀북)
기묘한 왕복여행 (글, 그림 앤 조나스, 아이세움)
쇠를 먹는 불가사리 (글 정하섭, 그림 임연기, 길벗어린이)
해치와 괴물 사형제 (글 정하섭, 그림 한병호, 길벗어린이)
사윗감 찾아 나선 두더지(글 김향금, 그림 이영원 그림, 보림)
재주꾼 오 형제 (글 이미애, 그림 이형진, 시공주니어)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 (글 이호백, 그림 이억재, 재미마주)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글 채인선, 그림 이억재, 재미마주)
떡보먹보 호랑이 (글 이진숙, 그림 이작은, 한솔수북)
나무 그늘을 산 총각 (글 이원수, 손동인, 그림 김환영, 창비)
아모스와 보리스 (글, 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시공주니어)
무지개 물고기 (글, 그림 마르쿠스 피스터, 시공주니어)
차별 싫어요 (글, 그림 플로랑스 뒤떼이, 푸른숲)
수호의 하얀말 (글 오츠카 유우조, 그림 아카바 수에키치, 한림출판사)
발맞춰 걷는 건 싫어 (글, 그림 장 프랑수아 뒤몽, 미래아이)
생각을 모으는 사람 (글 모니카 페트, 그림 안토니 보라틴스키, 풀빛)
강아지똥 (글 권정생, 그림 정승각, 길벗어린이)
돼지 책 (글, 그림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 (글, 그림 모리스 센닥, 시공주니어)
지각대장 존 (글, 그림 존 버닝햄, 비룡소)
팥죽 할멈과 호랑이 (글 박윤규, 그림 백희나, 시공주니어)
어느 날 빔보가 (글 마르틴 아우어, 그림 지모네 클라게스, 국민서관)
말의 알을 찾아 (글 비쁘러다스 버루아, 그림 하솀 칸, 보림)
내 친구 폴리 세계 평화를 이룩하다 (글, 그림 제임스 프로이모스, 베가북스)
고 녀석 참 재밌겠다 (글 로라 조이 레너트, 그림 마크 브라운, 베가북스)
내 그림자에 오줌 싸지 마 (글 장 피에르 케를로크, 그림 파브리스 튀리에, 문학동네)
제랄다와 거인 (글, 그림 토미 웅거러, 비룡소)
마녀 위니 (글 밸러리 토머스, 그림 코키 폴, 비룡소)
내 토끼 어딨어? (글, 그림 모 윌렘스, 살림어린이)
고릴라 (글, 그림 앤서니 브라운, 비룡소)
멋진 뼈다귀 (글, 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비룡소)
부엉이와 보름달 (글 제인 욜런, 그림 존 쇤헤르, 시공주니어)
고릴라 가족 (글, 그림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글, 그림 올리버 제퍼스, 주니어김영사)
마법의 조막손 (글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 그림 다바타 세이이치, 우리교육)
작은배 (글 캐시 헨더슨, 그림 패트릭 벤슨, 보림)
곰 인형의 행복 (글, 그림 가브리엘 뱅상, 보림)
오렌지말 (글, 그림 리우쉬공, 계수나무)
수호의 하얀 말 (글 오쓰카 유조, 그림 아카바 스에키치, 한림)
마젤과 슐리마젤 (글 아이작 싱어, 그림 마고 제마크, 비룡소)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글, 그림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현북스)
까마귀와 샘 (글, 그림 앰벌린 콰이물리나, 마루벌)
영어 그림책
영어 그림책의 선택도 다른 그림책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기본 단어만 나열된 단순한 그림책에서 점차 문장이 길어지는 그림책으로 단계적으로 읽어가야 한다. 그러나 영어나 영어그림책에 친숙해지기 시작하면 일반 그림책을 고를 때처럼 골라야 한다.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보다 중간 단계에서 시작해 높은 단계와 낮은 단계의 책을 번갈아 보여줄 수 있다. 일단 영어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영미권의 전래동요인 마더구스(Mother Goose)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더구스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내용이 여러 그림책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어그림책을 처음 접할 때는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책을 선택한다. 반복적인 단어, 재미있는 동물소리가 나오는 그림책이 아이의 흥미를 끈다. 첫 영어 그림책은 색이 선명하고 동물이 나오며 단순한 문장이 반복되는 그림책이 좋다. 지금까지 꾸준히 영어그림책을 본 아이라면 영어표현이 눈에 띄게 늘어 그림책의 내용을 응용해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때 그림책을 보여준 후 같은 내용의 비디오를 보여주면 그림책의 재미에 빠진다. 많이 읽고 말하다 보면 아이의 영어 실력도 늘어나므로 주제의 구분 없이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게 하고, 수준도 다양한 그림책을 번갈아 보여주면 아이가 성취참을 느낄 수 있다.
<대표그림책>
노부영 Pop Up Dear Zoo (글, 그림 Rod Campbell, 제이와이북스)
Blueberries for Sal (글, 그림 Robert McCloskey, PenguinUSA)
Wee Sing Childrens Songs and Fingerplays (글, 그림 Pamela Conn Beall, Susan Hagen Nipp, Price Stern Sloan)
Wee Sing for Baby (글, 그림 Pamela Conn Beall, Susan Hagen Nipp, Price Stern Sloan)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글 Bill Martin Jr, 그림 Eric Carle, 제이와이북스)
Giant Pop-Out Shapes (글, 그림 Amelia Powers, Chronicle Books)
Hush Little Baby(글, 그림 Sylvia Long, Chronicle Books)
My Mum (글, 그림 Anthony Browne, Corgi Books)
Can You Keep a Secret? (글, 그림 Pamela Allen, 문진미디어)
Grandpa and Me (글, 그림 Karen Katz, Little Simon)
Winter's Tale (글, 그림 Robert Sabuda, WalkerBooks)
Cookie Count (글, 그림 Robert Sabuda, Little Simon)
Each Orange Had 8 SlicesPaperback (글, 그림 Paul Giganti, Donald Crews, Mulberry)
Jungle Beat (글, 그림 Jim & Janet Post, 제이와이북스)
Silly Sally (글, 그림 Audrey Wood, 제이와이북스)
SingSing English (글, 그림 Emma McCann 등, 한국헤르만헤세)
동시 그림책
동시 그림책은 감각적이고 운율이 살아 있는 언어와 상상력을 통하여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린 맑고 고운 동시는 상상력 뿐만 아니라 감성을 키운다. 현대사회일수록 부모들이 먼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동시를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책 속에 아이들의 생생한 대화와 유머러스한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CD도 함께 있는 동시 그림책에 좋다. 아이 주변의 자연과 삶을 소재로 쓴 동시들과 따스한 느낌의 그림이 수록된 동시그림책이 많다. 동시를 통해 아이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언어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동시그림책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어가 주는 섬세한 느낌과 풍성한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대표그림책>
개구리네 한솥밥 (글 백석, 그림 유애로, 보림)
수박씨 (글 최명란, 그림 김동수, 창비)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글 백창우, 그림 설은영, 보리)
초코파이 자전거 (글 신현림, 그림 홍성지, 비룡소)
직업 소개 그림책
61개월-취학전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양보심도 생기는데, 자기중심적이던 아이가 양보를 한다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즉, “관계‘에 대한 욕구가 싹튼 것이다. 이 시기 아이는 자기 것을 친구에게 빌려주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쉽게 변덕을 부린다. 아이가 접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골라주자. 가족의 사람을 담은 이야기, 이웃과 행복하게 지내는 이야기, 이웃을 소개하는 이야기 등 나와 가족, 사회의 관련성을 이야기하는 그림책도 좋아한다. 의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연예인, 예술가, 스포츠 선수 등 잘 알려진 직업도 있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근한 직업을 가진 이웃사람들에 대한 그림책도 읽을 필요가 있다.
<대표그림책>
일하는 우리 엄마 아빠 이야기 (글, 그림 백남호, 철수와영희)
우리 엄마는 회사에 다녀요 (글 박선미, 그림·이건희, 이대희, 아이들판)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글, 그림 조혜란, 사계절)
그림책 읽기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그림책을 통하여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빠가 아이의 그림책 읽기를 지지하여야 한다.
첫째, 한글을 익히게 하자.
61개월-취학전 아이는 한글을 스스로 읽을 수 있다. 한글을 가르칠 때에도 무작정 가르치기보다는 배우는 것이 참 즐겁다는 마음이 들도록 놀이식으로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
둘째, 스스로 읽는 책은 수준을 맞추자.
한글을 안다고 해서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책을 주면 안된다. 어려우니까 자기가 읽는 것보다는 엄마가 읽는 것이 훨씬 쉽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재미있는 그림책 위주로 스스로 읽어 자신감이 생기도록 한다.
셋째, 아빠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라.
책을 보다가 아이가 무언가를 부탁해 오면 “잠깐, 책 좀 보고 나서 해줄게. 굉장히 재밌거든‘하면서 책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를 아이이게 느끼게 해주어라. 아빠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가 그림책을 읽는 것을 존중해주자.
넷째, 그림책의 내용을 질문하자.
그림책 속의 장면, 분위기, 배경 등을 물어보자. 아이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말하게 하라. 이때 말하기를 귀찮아하거나, 대충 말하거나, 그림책에 나온 내용만을 이야기하지 않도록 지도하자.
다섯째, 구체적인 상상을 칭찬해주어라.
인물의 기분, 성격, 얼굴 모양, 말투, 표정, 태도, 행동, 옷차림을 상상하며 읽게 한 다음 그 내용을 말하게 하라. 그림책 속에 나오는 어떤 물건이나 장면의 색깔, 모양, 크기, 촉감, 냄새, 소리 등을 상상하게 하라. 그림책 속에 나오는 장면의 날씨, 물건의 무게, 장소들 간의 거리 등을 상상하게 하라. 구체적으로 상상할 때마다 칭찬해 주자.
여섯째, 줄거리를 상상하게 하자.
이야기의 뒷부분이나 이야기가 벌어지기 전의 상황을 상상해 보게 하자.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상상하는 것은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이런 활동을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인다면 아이는 이미 창의적인 독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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