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공부보다 예의범절을 먼저 배워야 한다

권오진 201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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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와의 놀이 중에는 과자놀이도 있다. 다양한 과자를 이용하여 아빠에게 간단한 놀이를 하는데 사회성이나 배려, 자존감은 물론 소통의 향상이 두드러진다. 만일, 욕심이 많기 때문에 승부에 관하여 늘 자신이 이겨야 하는 아이가 있다면 2~3가족이 함께 ‘과자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면 탁월한 효과가 한다. 먼저 과자를 뜯어서 중앙에 놓은 후에 아빠가 아이를 안고 아빠들만 가위바위보를 한다. 그리고 이긴 사람은 아이와 함께 만세를 부른다. 그리고 그 아이는 진 아이들에게 과자를 하나씩 준다. 이 때, 주는 아이는 ‘여기 있습니다’라고 하며 받은 아이는 ‘감사합니다’를 말하게 한다. 결국 여러 번 하게 되면 1/n로 주는 기쁨과 받는 감사함을 알게 한다. 바로 놀이를 통하여 간단한 예의범절을 가르친다.


 121216.jpg » 권규리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놀이 중간에 빨대와 금색 끈을 나누어 준다. 이 때,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고 빨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양손으로 받으면서 ‘감사합니다’를 말하게 한다. 끈을 줄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아빠를 볼 수가 있다. ‘여기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주는데 아이는 그저 한 손만 내민 채, 기어이 받으려고 한다. 물론 사전에 양손으로 받고, 배꼽인사를 하는 것을 알려주었지만 도데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때론 아이가 아예 손을 내밀지도 못하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이것을 본 아빠들은 아이에게 인사를 하라고 채근을 하지만 아이의 몸은 석고를 입혀서 굳은 양, 상체가 구부러지지 않고,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를 즉시 눈치를 채고 에둘러 돌려보내고, 다음 아이에게 나누어 준다. 빨대는 구멍이 뚫린 짱구과자를 끼우면서 숫자놀이와 시소놀이를 할 수 있으며, 끈에 짱구를 넣은 후, 서로 끝을 잡고 쥐불놀이를 하듯이 돌리는 놀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수년간의 경험을 통하여 관찰한 결과, 30~40개월 아이 중에서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은 10명중에 불과 3~4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부모들이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기 않거나 혹은 가르쳐줄 시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12121604.jpg 이런 현상에 대하여 부모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아이에 대하여 변명이 있을 것이다. 맞벌이를 하기에 가르쳐줄 시간이 없거나 혹은 할머니가 키워서 버릇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고착화 된 아이의 태도를 어떻게 훈육할 것인지 알아보자. 우선 언어의 사용이다. 부부가 서로 존대말을 하는 경우, 아이는 누구에게나 존대말을 사용한다. 반대로 부부가 서로 존대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존대말의 사용에 매우 서투르다. 또한 아이가 예의범절을 습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보통 일상생활에서 거의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서 하는 따라쟁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하는 모든 행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관찰되는데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남편이 아침에 출근을 하며 ‘갔다 올께’라고 하면 전업주부인 아내가 식탁을 치우면서 ‘갔다 와’ 혹은 ‘그래’라고 말을 한다. 또는 맞벌이 부부라서 아침부터 정신이 없으며, 출근하면서 아이를 유치원 등에 데려다 주면서 이별을 한다. 아이는 엄마와 많이 있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에 인사를 할 겨를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는 기초적인 예의범절의 습득이 쉽지 않다.


 하지만 예의범절에 관한 훈육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배울 수가 있다. 이는 부부의 일상적인 예의범절을 아이들이 그대로 답습한다는 점을 이용하면 된다. 그저 남편이 출근을 할 때, 아내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현관 앞까지 가서 함께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빠는 ‘다녀올께요’라고 하면 엄마는 아이와 나란히 서서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배꼽인사를 하면 된다. 식사를 할 때도 아내가 밥을 차려놓으면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면 되고,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여보, 잘 먹었소’라고 하고, 아이는 ‘엄마, 잘 먹었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기가 너무 쉽죠. 바로 이것의 형성은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정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아이들은 저절로 습득되어야 한다.

 12121605.jpg 하지만 사교육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또한 아파트 포플리즘의 영향권에서 조기교육의 열풍을 비껴가기는 쉽지 않다. 많은 엄마들이 조기영어에 매달리며, 또한 영어조급증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엄마들은 이런 것보다 영어 단어 한 개를 외우는 아이에 대하여 감동하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때론 지하철에서 아이에게 영어 단어를 물어보고 아이가 답을 하며, 마치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는 특별한 가족이다’라고 강조를 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3살 버릇이 80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린 시절에 형성되지 않은 예의범절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사회생활에서 불리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공부도 때가 있다’라는 말처럼 이것의 형성은 어린 시절에 우선적으로 배워야 한다.

 

공자의 안연편에는 극기복례란 말이 나온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는 나의 감정이나 사리사욕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간다는 말이다. 바로 인간 사이에 서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야 가족과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한다는 말이다. 또한 안자춘추에서 안자는 임금의 물음에 ‘사람이 짐승보다 나은 것은 예를 지키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고리타분하다고 할지모르지만 현실을 보자. 이제 중학생만 되어도 대화가 없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아이는 학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후, 그저 고개만 까닥하고 자기 방에 들어간다. 그리고 문을 잠근다. 마치 접근할 수 없는 존재로 변하고 있다. 그저 부모는 사랑으로 키우려고 하고,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아이가 왕이고, 부모는 수발하는 신하로 바뀌고 있다. 누가 부모고, 누가 자식인가? 주객이 전도되었다. 과연 부모들의 이런 삶이 성공적인 삶, 또는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12121606.jpg 이제 아이들에게 공부보다 예의범절을 먼저 가르치자. 그것이 사실 사회에서 대단한 경쟁력이다. 갑자기 배운 예의는 낮설고 금방 얼굴에 표시가 난다. 그것은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익은 예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낮추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는 바로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을 맺는데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그런 인연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바로 사소한 인사가 인생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란 사실이다.

 

이제 영유아에게는 영어공부보다 예의범절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저 가정에서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하는 것을 따라하면 된다. 바로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는 사실이며 또한 부모의 작은 습관이 아이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킬 수가 있다. 그렇게 집에서 사랑받는 아이는 밖에 나가서도 사랑을 받는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며 예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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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공부, 예의범절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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