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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먼지폭탄' 황사…나들이 때 마스크 착용을!

2011. 03. 29
조회수 13481 추천수 0

황사 대처 요령은

카드뮴·납·구리 등 다량 함유

피부질환과 결막염 일으켜

천식환자·영아 외출 삼가야

물·잡곡류 중금속 배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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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의 불청객, 황사가 봄보다 먼저 찾아왔다. 지난 19일 첫 발생한 올해 황사는 중국 북부지역의 오랜 가뭄으로 여느 해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먼지폭탄’이라 불리는 황사는 입자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로 미세한 반면 먼지와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각종 피부염은 물론 코, 목의 점막,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황사 기간에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이 평상시의 3~4배에 이르고, 카드뮴, 납, 구리,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성분도 2~10배까지 증가한다.



■ 황사로 인한 질환 및 치료법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이물감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외출 뒤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절대 눈을 비비지 말고 멸균된 식염수 등을 눈에 흐르게 해 먼지를 씻어내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반면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종석 을지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에 황사 먼지가 붙을 경우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가 황사에 노출되면 가려움증, 따가움, 발진, 발열, 부종 등은 물론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 먼지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하고, 피부가 가렵다고 손으로 얼굴을 긁거나 문질러서는 안된다. 황사 미세먼지는 잘 씻겨나가지 않는다. 외출 뒤에는 반드시 얼굴을 이중세안으로 깨끗하게 씻는다. 이현경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극이 강한 스크럽이나 클린징 제품, 팩, 심한 마사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보습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거친 피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외출 삼가고 물을 자주 마셔야



황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가급적 외출이나 실외운동을 삼간다. 천식환자, 흡연가, 노인, 영아, 만성 폐질환 환자, 심장질환 환자들은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먼지가 잘 붙는 니트류나 성긴 직물로 된 옷 대신 올이 촘촘한 천으로 된 가급적 소매가 긴 옷을 고른다. 황사 노출을 막기 위해 마스크,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실내에 있다면, 환기는 황사 이후로 미루고 창문을 닫는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실내 습도를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면 황사에 노출되는 것도 막고, 가습에도 도움이 된다.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수시로 가동시킨다.



수시로 충분한 양의 물(1.0~1.5ℓ)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차를 마시면 피부와 코, 목, 기관지의 건조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쌓여 있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 배출을 도와준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돼지고기가 중금속을 제거해준다는 속설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검증된 바 없다”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는 엽산 함량이 높은 딸기, 바나나, 오렌지 등을 번갈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으나, 길거리 음식이나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점에서 판매되는 과일, 채소류, 수산물도 구입 후 충분히 씻어 먹도록 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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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춘곤증…커피·담배X 봄나물·낮잠O



봄의 또다른 불청객은 춘곤증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진대사 기능이 따뜻한 날씨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로 현상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낮이 길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자연스럽게 수면시간이 줄어들기 때문.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필요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 결핍도 춘곤증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춘곤증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겨우내 운동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정 수면시간의 확보, 적당한 운동은 춘곤증 예방의 필수조건이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갖가지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춘곤증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과 두부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쑥,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더덕, 취나물, 풋마늘, 도라지, 들나무, 원추리 같은 봄나물을 섭취하면 입맛도 돋워주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효과적이다.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류, 호두와 잣 등 견과류, 미역·파래·김 등 해조류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춘곤증을 무리하게 참다가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같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되, 힘들다 싶을 때는 잠시 눈을 붙이자. 30~1시간 이내의 낮잠은 피로회복뿐 아니라 인지기능을 높여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점심식사 후 산책도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졸음을 쫓을 목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일은 삼가야 한다”며 “뇌의 산소 부족으로 피로와 졸음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커피나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 김의중 을지병원 정신과 교수는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초기 각성효과가 있으나, 과하면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각성 후유증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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