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게으르면 ‘독’ 뿜는다

2010.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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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썰렁해지는 가을이 되면서 그 무덥던 날씨가 상큼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큼한 날씨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불쾌할 정도로 높던 습도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대기의 습도가 떨어지는 것에 덧붙여 바깥보다 온도가 높은 집안의 습도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건조해지는 가을부터 겨울에 아이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가습기 사용하는 것이 권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가습기의 바른 사용법을 한번 알아봅시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나쁜 것을 묻혀 내보내기 위해서 가래가 생깁니다. 건조한 공기는 가래를 메마르게 해서 끈적끈적하게 만드는데 이 끈적끈적한 가래가 호흡기에 달라붙어 아이를 힘들게 하고 호흡기를 자극해서 기침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래가 묽으면 배출이 쉽고 들이마시는 공기에 습기가 많으면 민감해진 호흡기 점막을 촉촉이 적셔 주어서 자극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물을 많이 먹이고 집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먹으면 되는 것이지만 공기에 건조하지 않게 습기를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가습기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통상의 경우 집안은 20도 내외의 온도에 50-60%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경우는 좀 더 습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습도를 높여주면 물청소를 쉽게 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습기를 사용하면 몸에 나쁘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가습기에 물 한 번 넣으면 며칠씩 사용하기도 하고 가습기의 물통에 물때가 잔득 끼인 채로 사용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세균에 오염된 물로 가습기를 작동하면 더러운 물에 들어 있는 균이 바로 폐로 들어가 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용한다면 의사인 저부터라도 말릴 것입니다.



하지만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법!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 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가습기 물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갈아야 합니다. 이틀만 지나도 가습기에는 각종 균들이 바글바글하게 자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가습기 청소도 매일 해야 합니다. 물통과 가습기 몸통까지 다 잘 씻는 것이 좋은데 물때라도 끼어 있으면 베이킹소다나 연성세제를 이용하여 완전히 제거해 합니다. 비누 사용은 가능하면 피하고 사용했을 때는 비눗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물은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옥상의 물탱크에서 보관된 수돗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기에 제일 안전한 것은 끓였다 식힌 물입니다.



간혹 가습기 물통에 첨가제를 넣고는 청소를 게을리 하는 부모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어떤 첨가제를 사용하더라도 청소하는 수고를 덜 수는 없습니다. 집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환기를 잘 시켜야 합니다. 추운 날씨에 문을 꼭 꼭 닫고 가습기 틀면 벽에 습기가 차는 것은 뻔 한 일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환기를 시켜 주어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젖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밤새 아이 머리맡에 가습기를 틀어 두면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체온 조절이 안돼 감기가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주의 사항을 잘 지키며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아이들 건강에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습기도 경우에 따라서 사용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보통의 경우 권장되는 습도는 50% 정도입니다. 너무 습도가 높으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하게 가래가 끓거나 후두염과 같이 습도를 왕창 높여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으므로 가습기에 대해서 의사의 처방이 있었다면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천식의 경우는 가습기의 차가운 물방울 자체가 자극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가습기에 넣어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가습기를 많이 틀면 방이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방안의 온도만 적정하다면 그리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바깥의 습도가 아무리 높아도 난방을 해서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습도가 뚝 떨어져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철에는 집안이 건조한 경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가습기가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으시는 분도 간혹 있습니다. 하나 사시면 됩니다. 아이를 키울 때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것이 가습기입니다. 가습기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잘 씻어 완전히 말려 보관해야 다음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이 글은 2010년 10월에 작성한 글인데, 2012년 12월까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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