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 뿐인 내 작은 친구에게

 

안녕?

엄마야. 윤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주는 엄마.

마냥 어린아이 같던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큰 가방을 매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애처로워 가끔은 코끝이 찡해진단다.

동생이 없어서 인지 엄마 눈엔 마냥 어린 아이 같은데 그렇게 너무나 빨리 커가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울 때도 있단다.

참 그새 많이도 자랐구나 우리 딸

 

일년 전 엄마가 좀 많이 아팠지?

너에게 자세한 병명도 이야기 하지 못했어. 어린 네가 너무나 걱정할 것 같아서...

머리 안에 혹이 생긴 뇌종양이라는 병이었단다.

귀가 들리지 않아 찾아간 병원에서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걸 알고는 엄마는 너무나 무서웠단다.

그때 든 생각은 오로지 너 하나 뿐 이었어.

네 옆에 내가 없으면 어떡하지…?

무서웠어. 널 다시는 볼 수 없게 될까봐엄마는 다른 것 보다 그게 정말 정말 무서웠단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기 전까지 너와의 한순간 한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상, 제일 재밌는 놀이를 해주며 추억을 만들어주며,

다시는 오지 못할 사람처럼 다시는 겪어보지 못할 순간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었단다.

 

네 앞에서는 용기 있게 보이고 싶었는데, 가끔은 너무나 무서워서 훌쩍이기도 많이 했지.

수술 전날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았던 울음이 터졌는데

네가 뒤에서 살며시 쪽지를 하나 전해주고 갔었지.

엄마. 내일 수술 잘 받고 다시 만나요. 우리 꼭 웃으며 만나요

그래 꼭 만나자. 우리 딸엄마 잘하고 올게.

 

네 덕분에 엄마는 용기 낼 수 있었고, 꼭 살아 돌아와야 할 이유가 생겼고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건강한 엄마로 돌아오게 되었지.

네 옆, 그리고 우리 가족들 옆에 있을 수 있게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윤이의 예쁜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주셨나 보다.

 

태어나서 이 부족한 엄마 곁으로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엄마가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언제나 엄마를 많이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윤이는 외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엄마한테 보내준 특급수호천사가 분명해. ^^

 

가끔은 이 세상에서 누가 나를 이렇게 조건 없이 사랑해주고 믿어줄까 하고 생각하면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맙단다.

동생 하나 만들어주지 못해서 외롭게 자라고 있는 너를 보면 항상 미안하단다.

가끔은 엄마가 힘겨워 네게 짜증낼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네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곤 해.

널 마주할 수 있는 지금 평범한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모른단다.

네가 친구처럼 하루종일 종알종알 이야기 나눠줄 때면 행복한 미소가 절로 새어 나온단다.

부족한 엄마지만 네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이 도와줄께.

그리고 앞으로 윤이가 걱정하지 않도록 누구보다 건강한 엄마가 될게.

 

엄만 네 곁에 있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내 작은 친구.

 

2014년 6월 20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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