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신 미안하단 말 하지 않을게

 

재민아! 우리 재민이가 태어 난지 벌써 47일째네. 여기까지 오기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잘 견뎌주고 엄마 품으로 와줘서 고마워. 엄마와 아빠가 만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되고 처음 재민이가 엄마에게 왔단 걸 알게 된 날 엄마는 미안하게도 펑펑 울었단다. 뭐든 계획적인 삶으로 살아가던 엄마에게 재민이는 축복이기도 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이기도 했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저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단 생각만 가득했어. 그래서 결국엔 아빠와 엄만 여러 치례의 후회와 함께 다시 인생을 살아가자고 예쁜 재민이를 하늘나라로 보낼려고 생각을 했지.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지. 그 당시엔 너무나도 무섭고 부모님께 미안하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병원을 예약하고 돌아오던 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술 한잔 하며 보내고 싶었지만 뱃속에 있는 너를 생각하니 아무리 하늘나라로 보내기로 결심했어도 좋은 것만 먹어야 할 거 같았지.

힘든 생활 속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나를 설득하던 아빠, 그 얘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나던 엄만 재민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지금 생활이 어렵더라도 재민이를 이 세상에 내놓자고 결정을 지었단다.

결국 넉넉하지 집안 형편으로 양가 아무 도움 없이 함께 살아갈 집을 마련하고 재민이가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 하지만 세상은 쉽지가 않았어. 대출 받아 마련한 월세 방에서 한 달 벌어 한 달 생활하면서, 아끼고 아껴 재민이 용품을 하나하나 구입하면서 또다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단다. 좋은 거, 예쁜거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힘든 생활로 인해 밤마다 눈물을 훔치며 지금 결심한 걸 다시 돌이키고 싶어 아빠에게 안겨 몇 번을 후회하고 반성했단다.

재민이 태어나던 날. 엄만 너무나도 신기했어. 뱃속에서 엄마 속마음, 속 얘기 다 듣고서도 너무나도 건강하게 태어나 감사했지.

아직까지 우리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집하나, 차하나 없지만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준 재민이가 있어 살아가는 힘이 되고 꿈을 꿀 수 있어 감사해.

지금은 비록 해줄 수 있는 거라고 매일 안아주면서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것 뿐...

조금만 참으렴. 재민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는 달라지고 더욱더 강해졌기에 다신 미안하단 말 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야.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고맙고 마지막으로 미안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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