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후니, 워니

 

 네모 공주 워니는 머리가 너무 커 수술해서 세상구경을 하고, 튼실하게 태어난 후니는 할아버지가 장군감이라 하시고 엄마, 아빠는 탱글이라 부르기도 했었는데...

 

 늘 너희 곁에 있고 싶은 엄마가 이 편지에 마음을 담아본다.

 

 2년 전 엄마의 유방암 투병으로 부실해진 체력 때문에 엄마랑 살던 워니의 15, 후니의 12년 삶을 접고 아빠가 있는 광주로 내려 보냈지만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안타까움을 너희는 모르는지, 엄마 아빠와의 산책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해 섭섭하기도 하고 고1, 1이 된 너희들이 벌써 다 커버린 느낌도 드는구나. 그래도 일요일 오후 청주로 올라올 때 껴안아 주는 너의 따스한 가슴의 온기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단다.

 

 너희들이 어릴 때, 퇴근 후 지친 상태에서 난치병 증세로 인해 몸이 안좋아서 짜증을 잘 내고 배가 자주 아팠던 후니를 이해 못하고 더 혼내고 맴매까지 하기도 하고, 제작년 엄마의 항암치료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예민해져있을 때 중2였던 워니까지 버럭 화내는게 미워 같이 싸우기도 했던 지나간 날들을 돌이켜 보면 너무 미안하고, 엄마라는 역할을 15년 했는데도 늘 마이너스 100~”인 엄마 같구나.

 작년 너의 희귀 난치병인 근이영양증(근육병) 진단을 받게 되어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그 병은 너에게 내린 벌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극복할 용기와 협동심을 위해 내려준 선물로 받아들이자꾸나.

 

 왜 살아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행하는 투블럭 머리 스타일과 외모에만 신경쓰는 13살 사춘기에 접어든 후니에게는 큰 바위에 깔린 것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무게의 병이긴 하겠지만, 남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자꾸나 그런 후니일지라도 엄마 아빠에겐 너희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란다. 콧물 질질 흘리던 꼬맹이인줄 알았는데 어버이날 쓴 너의 편지를 보니 엄마 아빠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아들이더구나.

 

 오랜 교사생활로 엄마의 말투가 명령조여서 상처받았다면 미안하고, 너희들에게 큰 회오리 바람을 막아 줄 바람막이는 되어 주지 못하겠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라도 우리 가족 모두 같이 쓰고 가자꾸나. 빗소리를, 후니가 좋아하는 기타소리 삼아 노래 부르며 하하하웃으며 씩씩하게 걸어 가 보자. 뒤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 주고 발맞추어 앞으로 앞으로~~

 

 무뚝뚝하고 표현력이 부족해 자주 사랑한다고 얘기 못했었는데 이 기회에 엄마가 너희에게 하늘에 총총 떠있는 무수히 많은 별처럼  “사랑해... ♥♥♥♥♥♥♥ .... 를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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