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친구들이 엄마에게 묻곤 해. "어떻게 시우를 잘 키우면서도 회사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니?"라고. 그러면 엄마는 대답한단다. "그건 시우가 훌륭해서야. 어린이집 다니는 많은 아이들은 감기도 잘 걸리고, 때로는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처럼 큰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한다는데, 우리 시우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서 크게 아픈 적이 없었거든. 게다가 어린이집 선생님, 친구들과 참 잘 지내고 있어." 그러면 엄마의 친구들은 감탄하곤 해. "시우가 정말 대단하구나!"하고. 그렇게 시우를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면 엄마는 뿌듯해진단다.

 

그런데 때로는, 시우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날이 있지? 엄마가 깨우면 "아직 졸려."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갈 시간이라고 하면 "책 딱 한 권만 더 보고 가자."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느 날엔 "엄마, 나랑 둘이 집에 있자."라며 엄마 팔에 꼭 매달린 채 엉엉 울어버리기도 하지. 그럴 때마다 엄마도 회사에 가지 않고 시우와 함께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하지만 시우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이를 하고 선생님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엄마에게도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해내는 능력이 있단다. 우리, 서로가 가진 그 능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기로 해!

 

어쩌면 시우는 늘 옆에 꼭 붙어 있는 엄마를 원할지도 모르겠어. 사실 엄마도 어렸을 때, 엄마의 엄마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서 계속 나랑 같이 있어주지 않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엄마는 시우에게 한없이 미안해져. 시우가 원할 때면 언제든 함께 있는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서 말이야. 시우야, 혹시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엄마와 함께 '또 만나' 놀이를 했던 걸 기억해줄래? 놀이터에서 시우가 엄마에게 "여기서 기다려, 나 미끄럼틀 타고 올 테니까. 조금 있다가 또 만나!"라고 말했던 그 날을,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계단이 있는 쪽으로 향하는 엄마를 보며 "나는 저쪽 내리막길로 갈게. 내려가서 또 만나!"라고 말했던 그 날을 말이야. 그렇게 잠시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알지?우리 그렇게 서로 얼굴을 보기만 해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마음 속에 꼭 품어두자.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 있지? "엄마는 회사에서 계속 시우 생각을 해. 그러면 힘이 솟아나서 일을 더 잘하게 되고, 그러면 얼른 일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시우를 만나러 더 일찍 가게 된단다."라는 말. 그럴 때마다 "나도 어린이집에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나. 그리고 막 힘이 난다!"하고 시우가 이야기해주어서 참 고마워. 이렇게 우리는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음으로는 늘 서로를 생각하고 있으니, 생각의 나라에서 함께 있는 거야. 마치 우리가 캄캄한 밤에 눈을 꼭 감고 잠들어서 서로가 보이지 않지만, 꿈나라에 가면 다시 만나는 것처럼 말이야.

 

사랑하는 시우!

"엄마 사랑해!"라며 먼저 엄마를 안아주는 넉넉한 마음이 있는 네가 대견해. 실수로 엄마를 아프게 하거나 했을 때, 금방 "엄마, 미안."하고 사과할 줄 아는 예의가 있는 네가 놀라워. "이건 플라스틱이니까 깨지지 않는 거지? 그럼 내가 설거지할래."라며 집안일을 거들어주곤 하는 네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누군가가 보기엔 고작 네 살인 너. 하지만 엄마에게는 시우 네가 그토록 되고 싶어하는 다섯 살의 여느 형아들 보다도, 네가 훨씬 더 멋져 보인단다! 한없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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