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6일 3.6kg의 아기 천사가 엄마에게로 왔어. 바로 엄마 딸 다은이. 아프지 않고 엄마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다은이가 세상에 태어난지 어느덧 1년이 다되어가네. 다은이의 손짓, 발짓, 표정 하나하나는 엄마에겐 큰 기쁨이자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고 있어.


다은이가 태어날 예정일을 4일 앞두고 엄마는 다은이를 볼 수 있었는데 그날따라 엄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갑작스레 수술을 하게 됐어. 처음보는 세상이 무섭고 두려웠을 텐데 엄마 품이 아닌 차가운 수술장에서 맞이하게 되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엄마는 너무 가슴아파서 자꾸 울면 안되는데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어.


엄마 뱃속에 있을 땐 그저 뭐든지 다 해줄거라며 엄마 곁에 오기만 하라고 그렇게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피곤하단 이유로, 집안일 해야한다는 이유로 혼자서 잘 놀기를... 낮잠 빨리 자기를... 조금만 기다려 주기를...바라며 하루를 보내고 있네. 생각해 보니 ‘잠깐만... 엄마 이것만 하고 놀아줄게’ 라는 말이 어느덧 습관이 되버린 것 같아. 울고 있는 다은이를 앞에 두고 엄마는 뭐하는 건지... 엄마가 너무 미안해.


오랜만에 엄마 친구 만난다고 추운 날씨에 다은이 데리고 나간게 화근이였는지 그날 밤 온몸에 열이 나서 불덩이가 된적이 있었어. 걱정스런맘에 밤새 체온계 재고 열이 언제쯤 떨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그날 밤을 보냈지. 엄마가 무리해서 외출하는게 아니였는데.. 엄마는 왜이리 서툴고 부족한 걸까? 아직 면역력 약한 어린 너인데 조심좀 할걸. 엄마가 너무 미안해.


우리 딸, 응애응애 하고 울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혼자 서고, 기고, 사고치고... 정말 많이 컸어. 지금껏 크게 아프지 않고 자라준 것만으로도, 눈 찡그리고 웃음짓는 것만으로도, 완벽하지 않은 ‘엄마 엄마’하며 내 뒤를 졸졸졸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너무 행복하고 기뻐. 아직 엄마도 완전하지 못한 초보 엄마여서, 매번 실수만 하는 실수투성이 엄마여서 늘 다은이에게 미안하지만 다은이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하루 하루 성장하는 다은이만큼 엄마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 긍정적이고 정 많은 착한 다은이로 자라길 곁에서 늘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어줄게. 가끔 실수를 하더라도 다은이가 이해해 줘야해. 오늘보다도 내일 더 다은이를  사랑하고 아껴줄게. 사랑해. 다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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