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욕심쟁이

조회수 2772 추천수 0 2014.06.30 16:25:47

사랑하는 현우에게

현우야..엄마야..

엄마가 너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구나.

요즘 엄마 때문에 힘들지..그만큼 엄마도 우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는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늘 우리 현우 어떡해 하면 행복한 사람으로 키울지..생각이 많거든.

그런데 그런 많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은 엄마는 참 욕심쟁이라는거야

엄마는 너를 품고 있었을때..걱정을 많이 했어..엄마의 무지로 인해 너를 품은지도 모르고 감기약을 먹었거든.

의사선생님께 엄마가 먹은 약을 일일이 확인시켜주면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을때까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

그렇게 너를 품은 열달동안 엄마는 엄마가 약을 먹었다는 생각을 애써 잊어버리려고 했지..

그 생각을 자꾸하면 불안한 엄마의 마음이 네게 전달이 될까봐..

그리고 늘 기도했어..우리 아들 아주아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세요. 비범한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다행이도 넌 3.32kg의 건강한 아들로 태어났단다..

그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감사합니다..고마워 내 아들..나를 빤히 쳐다보는 너를 보면서 다짐했지.

우리 행복하게 살자..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많은 날을 같이 만들어보자.

그렇게 엄마는 너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평범한 나날을 보냈지.

그런데 어느순간 네가 다른 아이들보다 참으로 느린 아이라는걸 알았어.

행동도 느리고 말도 느리고 인지능력도 느리고..

건강하기만 해라였던 엄마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어.

그때부터 각종 육아서적에 강의에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평일에는 많은 이야기도 해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었지..

그리고 주말에는 너를 산으로 들로 바다로 참 열심히도 데리고다녔지.

 넌 고맙게도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다시 또래의 아이들처럼 재잘거리고 웃고 뛰어다니기 시작했지.

 

딱 거기까지..엄마는 멈추었어야하는데..초등학생이 된 너를 보면서 욕심히 생겼지.

남들이 시킨다는 학습지도 시키고 가고 싶지 않다는 피아노도 시키고..아무런 목표도 없이

영어는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는 주위엄마들 말에 학원을 보내고..엄마 맘대로 따라오지 않는 네게 화를 내고..

언제부터인가 네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지.

뿐만 아니라 엄마얼굴도 점점 뺑덕 어멈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알았어.

처음엔 엄마는 뭐가 문제인거지??

해답을 밖에서만 찾으려고 했지..

그런데 엄마는 알았어..그게 엄마 욕심이었다는걸..

 

그리고 지금은 너와의 대화로 인해 네가 하고 싶은것만 하고 있지..

점점 예전의 너에 모습으로 돌아오는것 같아..감사해..

우리 예전처럼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자꾸나.

너에 함박웃음을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엄마는

네가 엄마 아들로 태어남으로써 엄마가 철들어가고 있음을 느끼며 또다시 네게 감사함을 느낀다..사랑한다 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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