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만점 아들 세민아~
2010년 6월. 세민이가 엄마, 아빠에게 오던 날을 잊을 수 없어.
엄마 뱃속에 세민이가 있다는 걸 확인한 날은 아직도 생생하단다.
아직 4주 밖에 되지않아 아기집만 보였지만 무척이나 기뻤던 그 순간!
그렇게 1주일 뒤 작은 점만한 너를 보았고,
그 후 1주일 뒤 콩닥콩닥 심장소리를 들었지.
그 후 7개월 뒤 새해 첫날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검사. 다행히 건강했어.
그 후 2개월을 더 기다려 너의 얼굴을 처음 보던 순간. 행복한 눈물을 흘렸어.
마음이라고 불렸던 10개월 동안 정말 예쁜 마음만 가득 담았는지
순둥이라 불릴 정도로 엄마 고생 안시키고 자라주었어.
백일즈음 '밤중수유를 끊어야지'라고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수유 안하고 밤새 잘 잤고,
이유식을 시작하자 가리지 않고 엄마가 해주는건 뭐든 잘먹었어.
돌잔치를 하고 모유수유를 끊기로 하자 세민이는 하루 울고 찾지 않았어.
일년에 한두번 감기 걸리는 것 말고는 아파서 힘들게 한적도 없는 건강한 아들.
그런데 이제 겨우 돌이 지나 엄마랑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때 엄마 뱃속에 동생이 생겼네.
한참 입덧으로 힘들어 놀아주지 못해도 혼자서도 잘 놀던 아들.
동생이 태어나고 힘들어하며 울고 보챌때도 있었지만
그 시기 잘 견디고 이렇게 멋진 오빠가 되어서 엄만 고맙단다.
엄마, 세민이, 채연이. 셋이 함께 안고 울던 날들을 떠올리면 아찔하지만
그 시기를 잘 견딘 우리가 기특하고 웃음이 난다.
"째째연아~"하며 딸랑이를 흔들어주던 아기 같던 오빠가
이제는 말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주는 의젓한 오빠가 되었어.
식사시간에는 동생이 안먹고 장난치면 먹여주기도 하고.
엄마가 바쁘면 "채연아~ 이리와~"하며 데리고 가서 놀아주기도 하면서 말이야.
이렇게 잘하는 너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혼내는 엄마 모습에 자책을 하기도 한단다.
올채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게 된 너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껴.
처음 접하는 단체생활. 3일 울고 잘 적응해주었지.
아니...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적응중이지만 노란버스에 타고, 내릴때마다 고맙단다.
엄마가 동생 임신과 출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친척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너에게 미안하단다.
그래서인지 39개월이 된 지금에도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힘들어하는 아들.
얼마 전에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조리장님, 기사아저씨까지.
모두의 얼굴을 그려서 선물로 준다고 했을땐 정말 행복하고 기뻤단다.
그래서 세민이가 자는 동안 세민이가 그린 얼굴 그림에 엄마는 모두에게 정성스레 편지를 썼지.
세민이에게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니 힘도 안들고 기쁜 마음으로 했단다.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기특한 마음으로 기쁨을 줄 수 있게 되었는지...
엄마, 아빠가 해주는 것보다 더 많은걸 해주는 너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엄마가 늘 말하지?
엄마는 세민이랑 채연이가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하게 크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세민이는 엄마에게 언제나 행복을 주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힘이나!!!
뱃속에 있을때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 후 건강하다는 말을 듣던 그 순간.
그때의 그 감사함으로 우리 아들에게 엄마가 힘을 팍팍 전해줄게~
사랑하고 사랑한다. 고마워~ 세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