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르는 노래 시연아, 너가 뱃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빠랑 함께 태명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지은 이름은 “뿡뿡이.” 뭔가 심오하고 아름다운 뜻은 없어도,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부르고 싶었다. 너를 뱃속에 품고 노래를 하나 지었다. 이름하여 ‘뿡뿡이 송.’ “뿡뿡아, 엄마(아빠)는 뿡뿡이가 너무 좋아. 뿡뿡이는 하나님이 내려주신 귀한 선물” 너가 태어난 이후로 난 ‘뿡뿡이 송’을 참 많이 불렀다. 동생 윤진이가 태어나고는 종종 윤진이 이름을 넣어 불러 주기도 한다. 너를 참 좋아한다고, 너는 하늘이 보내 준 귀한 선물이라고 그렇게 노래하기를 수 없이 했다. 그런데, 엄마는 너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처럼, 너를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네. 어제는 새벽 5시가 되도록 네가 잠을 들지 못했다. 윤진이가 수족구에 걸린 것이, 너에게도 옮아서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침을 맟도록 너를 돌보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했는데, 새벽이 다 지나도록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짜증을 내며, 계속 뒤척이는 너를 보면서 나도 피곤하고 지치더라. 그래서 버럭 짜증을 내고 거실로 너를 안고 나왔다. 윤진이가 깨면 더 힘들어질까봐. 새벽부터 일 가야하는 아빠가 잠을 못잘까봐. 너를 안아 들고 거실 소파에 눕히고 잠들지 못하는 너에게 엄하게 말했다. 너도 피곤했는지, 엄하게 말하는 엄마가 신경이 쓰였는지 계속하던 짜증을 멈추고 잠을 자보려고 하더라. 늦은 아침까지 잠든 너를 살펴 보다가 당황스럽도록 미안했다. 너의 손과 발이 온통 물집 투성이라는 것을 아침이 되어서 발견했다. 많이 가렵고 불편했을텐데, 난 너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너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더구나. 늘 인내심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다시 한 번아픈 너에게 인내심 없이 성급하게 짜증을 낸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