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경이는 처음 거무스르한 바탕에 아주 조그만 하얀점으로 아빠에게 다가왔단다.

그때의 너의 이름은 보석이었어.

새 생명에 대한 기대감과 뿌듯함에 병원가는날만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되었었지.

의사 선생님 표정이나 말 한마디에 그날의 기분도 결정되고 그게 며칠씩가기도 했단다.

그리고 드디어 38주 6일만에 너는 아빠를 볼려고 노력했단다 마치 아빠가 너를 많이 기다렸다는걸 알았다는듯이 채 떠지지도 않는 눈을 들어 나를 보는거 같았단다.

 

이 때만 해도 아빠는 뭐든지 다 해 줄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나 뉴경이가 된 너는 생각보다 아빠를 힘들게 했단다. 먹으면 토하고 밤에도 잠을 안자서 잠을 설치게하고 엄마가 아니면 울기만하고 툭하면 소리지르고 아빠를 꼬집고 때리고 , 걸음이 늦어서 주변에서조차  많은 잡음이 들렸단다. 아빠는 이런 모든게 사랑스러울줄만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단다.

 뉴경이가 태어나기전에는 우리 부부의 일상은 참으로 평온하고  시간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멋진 인생이었는데 너로 인해서 그 모든게 틀어졌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단다.

그때부터 아빠는 너를 통제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음식을 스스로 흘리면서 먹기전에 떠 먹이고 걸어서 나가자고 보채면 손발 더러워질까봐 아기띠로 업고 나가고 조금이라도 장난감이나 책이 흩트러지면 같이 놀거나 혼자놀게 하는게 아니라 그 옆에서 아빠는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단다.

사실 이런 성격은 아빠의 엄마로부터 배운거란다. 아빠는 바꾸려고 노력했고 어느정도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너로 인해서 다시 터졌다고 생각했단다. 아빠는 너를 돌본게 아니라 아마 아빠를 돌보았던거 같다. 말로는 뉴경이를 즐겁게 해준다고 말하면서 아빠의 욕심만 챙긴듯하구나.

 

 그러나 아빠는 또 다시 한번 태어났단다.

뉴경이가 4살이 되던 어느 여름날 너는 두명의 남동생을 한날 보았지 또한 지금의 엄마 배속엔 올해 9월이면 태어날 아기가 있단다. 이로 인해서 엄마마저도 아빠가 돌봐줘야한단다. 그 애들이 커가면서 아빠는 너에게 해줄수 있었던 통제는 할수도 없었고 무의미하다는 것도 알았단다. 그 결과 5살때의 신체능력은 정말 다른 또래보다 너무나도 못했는데 이제는 아빠의 작은 노력으로도 6섯살이 된 뉴경이는 자기의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된단다.

물론 다른 또래들이 비교대상이 되는건 아니란다. 그리고 뉴경이는 여전히 소리지르고 이제는 동생들도 꼬집고 가끔 때리고 그걸로 인해서 아빠 역시 소리지르고 혼내기도 하고 이제는 동생들까지 합세해서 청소조차 할수 없는 일들의 일상은 변함이 없단다. 집 밖에서 들으면 마치 전쟁터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빠는 그 속에 이제는 함께 있단다.

아빠는 앞으로도 그 원칙을 지킬거고 너의 앞으로의 삶에 아빠의 잘못된 개입이 더 이상 없을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였단다.

사랑하고 사랑한다 뉴경아, 위찬아, 위진아, 망고야

비록 지금은 같이 배우고 같이 뉘우치는 그런 친구 같은 아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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