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전해지길 간절히 원했다.
아주 간절히...
내가 엄마가 되려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려면 내가 그 누구보다도 더 온전해 져야 하므로..
그래서 나는 온전해지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것이 내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엄마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엄마에게 와준 첫째 딸 시은이. 고맙다. 아가.
엄마의 성장을 돕느라 힘겨워하는 언니를 위해 와준 둘째 라은아 고마워.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또 다른 의미로 즐거움이 되어주고있는 막내아들 솔은이
시. 라. 솔. 사랑해!
그리고 첫째 시은아! 엄마는 시은이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가슴깊이 남겨두고 그것이 어떤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너를 가졌고, 두려웠지만 엄마가 되는것에 도전했지
도전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어
얼마나 어려웠으면 엄마는 시은이 그림책속의 어느 주인공처럼 엄마가 괴물딱지 인줄 알았어.
울고, 웃고, 화내고, 짜증내고, 또 웃고 소리치고 또 화내고.. 괴물딱지 엄마가 시은이의 엄마가 되기위해 시작한것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보자, 그리고 가장 해보고 싶은 온전한 사랑을 해보자 였어.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되잖아?
엄마는 그러면 당연히 아기도 사랑하게 되는거라고 생각했었어. 시은이도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당연하게 생각했던것이 당연하지 않더라고 엄마는 많이 혼란스러웠어.
엄마가 아기를 사랑하기위해, 잘 돌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라서 한동안은 아무생각도 나질 않고 괴롭기만했어
네가 울면 달래고, 웃으면 같이 미소짓고, 생각한 것 과는 다른일이 생기면 지혜롭게 대처하고 너를 보고 안아주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엄마를 괴롭고 아프게 했어.
그리고...가장 아픈일들은 모든 것이 예쁜아가 시은이를 힘들게 했다는거야
왜냐구?
엄마가 마음이 아파서 시은이를 잘 돌보지 못하니. 시은이는 울어도 더 울고, 웃어도 덜 기쁘고, 아파도 잘 위로받지 못했을거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든 줄 도 모르고 겪었던 일. 그렇지만 분명 힘들었을거야.
엄마가 힘든시간 세살, 네살, 다섯 살... 시은이는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을까.
빛나고 있는 시은이를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했어.
너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곧 엄마가 온전해지는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다가가는 노력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거야. 멈출 수 가 없단다.
멈추지 않고 엄마는 사랑, 신뢰, 믿음, 위로, 수용, 이해, 공감, 이 단어들을 깊이 공부할거야.
살면서 많이 들어 전혀 낯설지 않았던 단어들이 시은이를 낳고 가장 어려운, 그리고 낯선 단어들이 되었단다. 시은이를 키우면서 사랑, 수용, 이해, 공감은 할 수록 어려운 공부가 되고있단다.
하지만 공부는 계속할거야 꾸준히 할거란다.
엄마는 너에게 이렇게 말 하게 될거야. 우리시은아! 네가 엄마의 일부가 되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는 너에게 "엄마도 너를 사랑해 " 라고 말하면서 눈맞추지 못했었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구나.
엄마 가슴으로 들어오려고 애썼는데.. 시은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수도없이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거였어
시은아! 엄마 가슴에 시은이가 있어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한다고 정말 말하고 싶었어 사랑이 무엇이지몰라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도 들려주지도 못했던 엄마를 용서해주렴. 엄마는 너와 눈을 맞추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것이 이렇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줄 몰랐단다. 그리고 깊은 의미를 찾는 수가 늘어났으면 하는구나
사랑해를 듣고 사랑해를 들려 줄 수 있어서 엄마 행복해
사랑한다. 시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