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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안해' 편지 공모전 잘할게상 수상작]
아빠가 미안해 너무 미안해 지수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는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그 웃음을 따라 또 다시 환하게 웃는 엄마 아빠를 볼 때면, 내 가슴은 반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너무도 아파 이내 두 눈 가득 눈물을 고이고 만다. 지우려 해도 결코, 지울 수 없는 아주 오랜 습관처럼 그 날에 아빠는 꼭 어린 아이처럼 울고 만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딸 지수에게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듣고 싶어도 아빠가 먼저 연락할 수 없는 이 지독한 모순이 이 세상 가장 큰 고통이지만 그래도 날마다 피고름 앓듯 커지는 이 아픔을 인내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행여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들고, 네가 힘들면 그 나마 힘들게 연명하는 아빠의 삶에 더는 희망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아빠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2005년 7월 17일, 너의 첫돌을 축하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엄마와 헤어졌을 때 오늘의 이 길고 큰 아픔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아빠는 결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견뎌내지도 못할 아픔과 속울음 삼키며 참는 너에 대한 그리움이 이토록 거대한 줄 알았다면 결코 여기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무릎에 앉아 연신 옹알거리던 그 다정한 모습과 새벽 잠에서 깬 모습으로 엉금엉금 기어와 내 볼을 어루만지던 그 작고 따스한 손을 다시 한 번 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품에 안겨 어느 새 천사처럼 잠든 네 모습과 퇴근할 때 제일 먼저 문앞까지 나와 마중하던 너의 그 맑은 눈을 다시 볼 수 있다면...아빠는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한 해 두 해 시간에 휩쓸려 갈 때 마다 어쩌지 못하는 내 가슴이 너무 아프구나.

 

내 품에 너를 마지막으로 안았을 때 그 때 너는 네 살이었지. 생각나니? 인천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나왔을 때까지도 (6개월만에 만난 나를 기억하지 못했는지) 아무 말 하지않던 네가 화장실에 갔을 때 대뜸, “난 엄마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해”라는 말을 했을 때 아빤 말없이 눈물만 흘렸지. 그걸 보고 너는 “아빠 울어? 아빠도 나 사랑하지?”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을 때 당연한 말인데도 아빤 쉽게 말 하지 못하고, 끝내 울먹이며 “아빠도... 지수...너무 사랑해...그리고 미안해”라고 말했지.

그리고 그 날 너를 엄마에게 배웅하고 돌아갈 때,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뒤돌아 손 흔드는 너를 보면서 아빤 길 걷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바보처럼 선택한 이 길 때문에 더는 너를 따라 가지 못하는 슬픔이 너무 아파서, 아빤 그 시간 이후로도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의 딸 지수에게 나는 그저 아빠라는 이름만 가졌을 뿐, 너의 기쁨 하나 채우지 못하는 미덥지 못한 사람 같아서...한밤 내내 눈물 흘리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플 것 같은 나의 딸 지수

아빠는 가끔 전화 한 통이 울려주길 간절히 기다린다. 발신처가 분명한 전화 보다는 ‘발신제한번호’가 뜬 한 통의 전화 속에서 내 사랑하는 딸 지수가 조금씩 커가는 목소리를 듣고, 내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를 또박또박 들려주고 싶구나.

비록 그 시간이 먼 훗날 너와 내가 마주할 시간에 비할 때 비록 순간에 지날지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의 딸, 지수’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싶구나. 사랑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리고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2014년 6월 18일 너를 사랑하는 못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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