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놀이-기본 단어 활용으로 자연스럽게
영어. 알면 알 수록 재미있는 언어이지만 시작이 정말 힘들고 어렵다. 유림이 같은 연령이 낮은 아이들에겐 몇배 더 힘들다. 부모의 욕심으로 일찍부터 영어를 접해주고 교육기관까지 체험을 시켜주면 모르겠지만. 아직 유림이는 영어 유치원, 영어학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고 초등학교 고학년정도 되면 엄마표가 아닌 전문 강사의 힘을 빌려볼 계획이다. 그 몇년 기다림 사이에 내 나름의 영어놀이법을 터득하여 유림이에게 전달이 잘 된다면 또 한번 생각해 볼 문제..
늘 말해왔듯이 유림이의 영어학습은 놀이학교에서 내.외국인 교사와 수업하는게 전부이다. 흔히 기본이 되는 알파벳 역시 유림이는 주섬주섬 혼자서 알아듯고 이해하고서 혼자 깨우쳤다고 해도 될듯하다. 억지로 시키지 않았고 아직 우리 모국어에 더 충실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기에 집에 선물로 받고 물려받은 영어교재들이 한가득이지만 아직 제대로 펼쳐보지도 않았다. 가끔씩 유림이 혼자서 단어카드를 넘기며 노는 수준. 그래도 조급함이 생기거나 뒤쳐지는건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은 절대 없다. 유아들이 언어를 배우고, 생활습관을 익혀나가듯 때가 되고 어느정도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습득이 될거라 믿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래왔으니...
사실상 원에서 일주일에 있는 영어활동시간. 50분 수업이지만 집중해서 듣고 생각주머니속에 담아오는건 10분의 1도 되지 않을거라본다. 그런데 하루이틀 쌓이고 한달이 되고 1년이 넘다보니 뜻을 이해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활용을 하고 응용을 하는것 같다.
일상생활속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오늘 아침의 모습을 예로 들면..
아침마다 등원전에 목욕을 하는 딸. 오늘도 변함없이 욕실로 직행. 어른도 그렇겠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춥다고 할까? 아이도 사람인지라..유림이도
"엄마, it's cold. it's cold"
춥다고 연신 cold를 이야기한다. 따뜻한 물을 부워주니
"엄마, 이제 It's warm. it's warm.
따뜻하다며 좋아라한다.
그동안 원에서 배운 단어만으로 이젠 자연스레 상황, 감정등을 표현해준다.
등원 준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니 곳곳에 햇빛이 보인다.
잔걸음으로 햇빛쪽으로 가더니
"it's warm. it's sunny"
또 다시 건물이 가려진 그늘로 쪼르르 가더니
"it's cold. and it's windy"
정확한 표현법은 아니지만 아는 단어들을 이렇게 저렇게 끼워 맞춰 표현을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런것 같다. 영어든 수학이든, 한글이든 억지로 학습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놀이로 한걸음 다가가는게 아이들이게 최고의 방법이라는걸. 비록 어순이 맞지않고 적합한 단어사용이 아니더라도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다시 자신의 잘못된 표현을 깨우치고 스스로 바로잡아 나갈거라고.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굳이 딱딱한 틀에 맞게 가르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냥 일상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는게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글이기에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