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중에는 '손가락셈'이라고 하여 손가락을 꼽아 덧뺄셈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를 못하게 한다. 손가락을 사용하면 왠지 수학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추상적인 계산에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들의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아이들은 구체적인 조작체험 활동을 해야 수학의 개념, 원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계산하면서 손가락을 쓰는 것은 일종의 조작체험 활동에 속한다. 왜냐하면 아직 지적 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암산과 같은 추상적인 계산이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보조물 즉 손가락이 필요한 것이다. 손가락셈은 두뇌가 발달하여 추상적인 계산이 가능하게 되면 사용하라고 해도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 또한 추상적인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조작체험 활동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아직 1학년인데 손가락셈을 한다고 절대 나무랄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런 아이들이 수학을 못하는 것도 아니니 가만히 내버려 둬도 좋다.
"우리아이 수학약점-송재환 지음, 글담출판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