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호호의 유쾌한 여행 (6) 국립중앙박물관

오늘은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다녀왔던 곳이고 더 잘 이용하고 아는 분도 많기 때문에 이곳을 소개한다는 것은 무척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립중앙박물관 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이지만 저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서 살짝 공유합니다. 이번 칼럼은 아이와 박물관 여행을 고려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것입니다.

기획전시실

벼르고 별렀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아이’와 다녀왔습니다. 왜 벼르고 별렀냐고요? 서울 사람들은 국립중앙박물관쯤은 연중 두 세 번은 다녀오는 게 아니냐고요? 사실 저도 아이가 매우 어렸을 때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를 대비하여 역사나 문화재 공부를 다시 해두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짝 기대도 했었지요.

그.러.나 멋모르고 따라온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가 커가자 ‘박물관’의 ‘박’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칠만큼 가기 싫어합니다. “엄마, 저는 박물관, 미술관이 가장 재미없어요!” “아!” 작은 탄식이 나옵니다. 아이가 좀 크면 이런 저런 얘기해주며 박물관을 함께 다녀야지 하는 엄마의 꿈이 산산이 부서집니다. 이런 저런 ‘당근’을 주며 억지로 가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저도 어렸을 때는 박물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유리 안에 가둬진 문화재는 직접 ‘느껴’보기엔 너무 ‘먼 당신’ 이었고 ‘놀러’나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는 것도 고리타분했으니까요. 오히려 박물관, 미술관은 성인이 되어 가니 조금씩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어느날 아이가 먼저 말합니다. “엄마 역사박물관에 가고 싶어요” 아마도 ‘한국사’를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듣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선생님이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셨던 덕분일까요? 읽지 않고 방치되었던 역사책도 스스로 찾아 읽더니 드디어 ‘역사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일정을 고려하다가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첫 방문이 어땠냐고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기프트숍에서의 ‘쇼핑’을 꼽지만 아이 스스로 ‘또 가자’고 하니 절반의 성공입니다. 자, 그럼 박물관 가기 싫어하는 아이와 ‘국립중앙박물관’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간단히 목록을 정리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에게 뭐가 맞을 지는 아이마다 다르니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01. 미리 가볼 곳을 함께 정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무척 큽니다. 사실 전시실 한 쪽에서 다른 한쪽까지 걸어서 돌아보는 곳도 쉽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6개의 대전시관과 50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선사시대와 발해까지 다룬 ‘선사-고대관’, 고려와 조선시대, 개화기까지의 역사를 담은 ‘중근세관’, 회화, 공예관, 아시아관, 기증관 등이 3층규모의 넓은 건물 안에 들어서 있습니다.

어른들도 이곳을 하루에 다 보기란 어렵습니다. 연령이나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이 중에 한 두 개 전시관 또는 꼭 보고 싶은 전시물을 중심으로 한 서너개의 전시실만 돌아봐도 좋을 것입니다.

고구려 전시실

처음 국립중앙박물관을 함께 나들이한 저희 모녀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정도까지만 둘러보기로 미리 약속을 정했습니다. 한국사를 배우면서 선사시대 ‘도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아이의 희망사항을 제일 우선 고려했습니다. 선사시대는 꼭 보고 삼국시대는 보고 싶은 데까지만 보자고 했는데 통일신라까지 보고픈 엄마의 욕망이 충돌하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삼국시대 주요 전시물까지만 훑어봤습니다. 아, 전시물도 아이 위주로 골라보기는 기본입니다.

어린이박물관

02. 어린이박물관부터 들러보세요

아직 박물관 본 전시물을 둘러보기 쉽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어린이박물관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맞은편에 따로 어린이 박물관을 꽤 큰 규모로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험식 박물관으로 일단 매 1시간 30분마다 입장시간을 정해놓고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합니다. 인터넷 예약 100명, 현장 접수 300명 총 400명까지만 입장 가능한데요.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체험 등에서 배제되는 일 없고 기다릴 줄 아는 질서와 배려심도 배우기에 적당한 인원인 것 같습니다.

한 두 차례가 지나면 모든 체험을 해볼 수 있더라고요. 각종 감각을 동원해 ‘역사’와 ‘문화재’를 체험하기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욕심내지 말고 아이가 관심 가지는 것 중심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 역사책을 갖춘 도서실 구름마루도 있고 7세 이하 유아들을 위한 놀이터 휴식공간도 있습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2017년 5월4일까지 신라에 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 체험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03. 각종 스마트 기기나 해설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전관 또는 전시관별 해설프로그램을 하루 4회 각 전시관 입구에서 진행합니다. 예약없이 해당 시간 지정된 장소로 가면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관별 해설은 1시간 미만 진행합니다.

‘테마’를 정해 스토리텔링형 신개념 전시해설인 스마트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평일 1차례, 주말엔 오전 오후 각 한차례씩 진행합니다. ‘흙과 함께 한 한국사, 세계문화유산, 조선의 국왕 등 특정 주제를 테마로 한 해설이며 예약해야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전시관별 해설프로그램 정도가 적당할 듯해요.

앱이나 각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해설도 진행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참여해보세요
(☞ 박물관 해설에 대한 자세한 보기)

이번 방문에서 저희는 특별한 해설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바로 아이가 해설자를, 엄마가 학생이 되는 역할극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찾아내 설명하는 아이의 모습에 학생인 엄마는 배움도 2배, 기쁨도 2배가 되었답니다. 배우지 않는 것은 당당히 배우지 않았다고 건너뛰더군요.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오면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04. 특별전시도 눈여겨보세요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지만 유료인 특별 전시도 열립니다. 현재 3개의 테마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전은 9월4 일까지만 열리는 특별전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더 늦지 않게 찾아가보세요. 아이가 ‘청자’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05. 교육 프로그램도 찜해두세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열립니다. 당일 특정 시간에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매주 또는 며칠에 걸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이거나 예정인 프로그램만 봐도 10여개가 올라와있습니다. 고려청자의 세계, 그림문자의 수수께끼, 보물이 숨겨진 석탑이야기 등 흥미진진합니다. 연령에 따라 다양한 내용이 진행되니 눈여겨 봐두세요. 단, 예약을 해야 하며 선착순의 경우 마감이 금방 되니 이메일 뉴스레터를 신청해 프로그램을 자주 안내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한여름, 겨울을 제외하고는 넓은 정원에서 야외전시도 관람하고 나들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박물관을 즐긴다면 한글박물관과 연계해 나들이 다녀와도 좋습니다. 박물관 안팎으로 푸드코트, 편의점 등이 있으니 간단히 한 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가방을 가능한 가볍게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신나게 박물관 관람을 즐겼지만 아이는 그 중에서 ‘기프트숍’에서 선물 고른 시간이 제일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박물관과 친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의 박물관 여행, 무엇보다도 부모가 먼저 조바심내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야 박물관 여행이 더욱 즐겁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 여행정보
○ 주소 : 용산구 서빙고로 137
○ 전화 : 02-2077-9000
○ 찾아가는 길 : 지하철역. 지하철 4호선 이촌역 도보 8분. 서울역, 용산역 등과 20분 내외 거리로 가까워 여행자들도 손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출처: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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