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육농장 가볼까

조회수 3502 추천수 0 2015.04.28 11:07:03

벌집 관찰하다보니 수학·미술·과학 공부 절로 ‘쑥~’

농촌진흥청 인증 교육농장
농장체험 프로그램들 다양해지며
‘벌집수학공부’ 등 교과연계 사례도
초등생 버섯농장에서 편식 고치고
중학생 자유학기제 체험도 가능
공공기관에서 교육 품질 인정해
학생과 농업인 모두에게 도움 줘
강원도 횡성군 에덴양봉원에서 학생들이 윤상복 농장주의 설명을 들으며 벌통을 보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에덴양봉원에서 학생들이 윤상복 농장주의 설명을 들으며 벌통을 보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에덴양봉원은 2011년부터 양봉업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덴의 꿀벌학교’(이하 꿀벌학교)라는 이름의 교육프로그램은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벌을 무서워하는 유치원생들의 경우 꿀벌과 친해질 수 있도록 꽃밭에 나가 벌들이 꿀을 채취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초등학생들은 꿀벌의 역할을 배운 뒤 직접 일벌·여왕벌·수벌 등 배역을 맡아 역할극을 해보기도 한다.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 운영과 연계해 양봉업 관련 진로체험도 할 수 있다.

농장체험과 교과공부도 연계한다. 꿀벌학교 프로그램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고려해 설계했다. ‘지혜로운 꿀벌’ 프로그램은 벌집에서 유래한 정육각형에 착안해 육각형의 특징을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육각형이 다른 다각형과 어떻게 다른지, 도형을 이루는 선분의 길이가 같을 때 가장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면적을 측정해본다. 일벌이 벌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밀랍도 훌륭한 공부거리다. 학생들은 액체 밀랍과 고체 밀랍의 차이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면서 과학시간에 배우게 되는 ‘물체와 물질’을 쉽게 이해한다.

학생들이 벌집 조각의 앞뒷면을 보며 차이점을 관찰하고 있다.
학생들이 벌집 조각의 앞뒷면을 보며 차이점을 관찰하고 있다.
실과나 미술 공부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꿀벌학교에서 직접 밀랍초를 만들고, 스스로 디자인한 꿀병에 꿀을 담아가기도 한다. 꿀벌이 벌집의 작은 틈을 메우기 위해 만드는 프로폴리스로 천연비누도 만든다. 꿀벌학교에는 ‘똑똑한 꿀벌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꿀벌아 나도 너처럼 부지런히 살아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게. 고마워’ 등 학생들이 남긴 소감문이 많다.

에덴양봉원을 운영하는 한애정씨는 “농업이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이 ‘벼농사’나 ‘과수원’을 흔히 상상하지만,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한 농업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신기해합니다”라고 말했다.

벌들이 꿀을 빠는 꽃을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들.
벌들이 꿀을 빠는 꽃을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들.
“교육에 참가한 아이들은 다양한 양봉산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만들며 꿀벌의 지혜를 배우고, 무서워만 하던 꿀벌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갖게 돼요. 아이들을 인솔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선생님은 ‘예전에는 수업을 하다 꿀벌이 들어오면 아이들이 쉽게 겁을 내고 피하느라 어수선했는데, 꿀벌교실에 참가한 뒤에는 교실에 벌이 들어오자 꿀벌을 살리기 위해 앞다퉈 창문을 열어 줬다’고 하시더라고요.”

학생들은 직접 다양한 농업 활동을 체험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오해도 풀고, 편식도 고친다.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두리버섯농원의 장재경 농장주는 “어린 학생들 가운데에는 버섯을 싫어해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런 학생들도 자신이 수확한 버섯을 활용해 표고버섯피클 등 요리를 해보고, 버섯의 영양에 대해 배우다 보면 조금씩 변합니다. 프로그램을 하고 난 뒤의 소감문에 ‘버섯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많이들 써요. 그럴 때 버섯을 키우는 농부로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두리버섯농원도 에덴양봉원과 마찬가지로 유치원생부터 성인들까지 모두 함께 배울 수 있는 버섯교실을 운영한다. 어린이집이나 학급 단위로 체험학습을 오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체험에 참가할 수 있는 ‘팜파티’(farm party)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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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양봉원과 두리버섯농원은 농촌진흥청의 ‘품질인증 농촌교육농장’이다. 농촌진흥청은 2006년부터 농장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농촌교육농장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 525개의 교육농장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122개 농장에 ‘품질인증’ 마크를 줬다. 품질인증은 농업자원·교육프로그램·교육서비스·교육운영자·교육환경 등 총 5개 분야에서 80점 이상을 얻어야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장면주 농촌지도사는 “교육농장 육성사업은 교육현장뿐 아니라 농업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농장에 품질인증을 부여하기 위해 운영자의 학교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도나 교육철학 등을 평가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짰는지, 교육자로서의 자질은 어떤지를 봅니다. 교육농장이 제공하는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일은 농업계에도 좋습니다. 농가소득에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영농후계자가 적은 농업계에 훌륭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줍니다. 또 농업이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죠.”

글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사진 에덴양봉원 제공

(*위 내용은 2015년 4월 27일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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